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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평순 - 사람을 키우는 건, 사람

[창업자로부터 온 편지]장평순 - 사람을 키우는 건, 사람

등록 2018.12.13 14:54

수정 2018.12.28 08:00

이성인

  기자

편집자주
‘창업자로부터 온 편지’는 한국 경제계의 거목으로 불리는 대기업 창업자들부터 미래를 짊어진 스타트업 CEO까지를 고루 조망합니다. 이들의 삶과 철학이 현직 기업인은 물론 창업을 준비하는 젊은 세대에게도 좋은 길잡이가 되기를 바랍니다.

구몬 선생님, 빨간펜 선생님···.

미취학 아이들부터 30~40대까지, 한 번이라도 안 들어본 이가 없을 만큼 익숙한, 마치 고유명사처럼 느껴지는 학습지 선생님들인데요.

든든한 교육 파트너가 돼온 이 선생님 시스템을 만든 사람이, 처음엔 ‘배추장수’였다는 사실 믿어지시나요?

그 배추장사는 바로 교원그룹의 창업자 장평순 회장입니다. 1951년 충남 당진에서 7남매 중 장남으로 태어난 장 회장은 가난을 딛고 일어선 자수성가 CEO로도 유명한데요.

가난에서 벗어나고자 행정고시의 꿈을 품었던 장 회장. 하지만 뜻대로 되진 않았습니다. 이에 나이 서른에 나선 게 배추장사. 지금의 그를 만든 ‘썩은 배추 일화’도 바로 이때 등장합니다.

장사를 하다 속이 썩은 배추를 발견한 일인데요. 장 회장은 쉬쉬하지 않았습니다. 배추를 판 집을 일일이 찾아가 배춧값을 돌려주고 해당 배추들은 전량 폐기했지요. 손해는 말도 못할 정도.

돈은 잃었지만 이 일은 소문이 납니다. 전화위복. 신뢰를 쌓고 큰돈을 버는 계기가 됐지요. 장 회장은 이 일로 장사가 사람의 마음을 얻는 것이란 점을 깨달을 수 있었다고 말합니다.

이후 장사 경험을 바탕으로 웅진출판에 입사, 본격적인 영업 활동에 나섰습니다. 배추장사 때의 깨달음 덕일까요. 장 회장은 입사 4개월 만에 전국 판매왕, 1년 후엔 무려 본부장 자리까지 오릅니다.

승승장구했지만 안주하지 않았습니다. 1985년엔 직원 3명과 자본금 3,000만 원으로 교원그룹의 전신인 중앙교육연구원을 창업합니다. 그렇게 우리가 잘 아는 ‘구몬학습’과 ‘빨간펜’이 등장했지요.

내는 교육상품마다 히트를 기록해온 장 회장과 교원그룹. 물론 이 성공 스토리를 설명할 때도 ‘사람’을 빼놓을 순 없습니다.

첨삭을 맡은 교사와 아이들 간의 유대관계를 중시한 게 대표적. 한 방향으로 흐르는 교육이 아니라 쌍방향 의사소통 방식을 택했고, 이게 바로 ‘빨간펜’ 성공의 키워드가 된 것이지요.

“기업이 사업 목표를 정하고 제품을 만들어 판매하는 것도 어떻게 보면 다 사람과 사람 사이에 일어나는 일입니다.” - 장평순 회장

직원과의 관계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장 회장은 애초에 전문가를 뽑기보단 일반 가정주부를 전문가로 육성하는 데 회사 역량을 집중했습니다. 교육훈련비가 전체 매출액의 2%를 차지할 정도.

재취업 여성들에게 양질의 일자리를 제공하겠다는 장 회장의 철학은, ‘사람을 키우는 사람’이라는 지금의 구몬 선생님 모집 문구에서도 잘 드러나고 있지요.

사람의 마음을 얻고, 이를 바탕으로 사람과 사람을 연결하고 관계를 유지하는 데 온 힘을 기울여온 장평순 회장. ‘없이 시작한’ 그의 이 같은 성공비결, 새겨둬도 좋을 듯합니다.

“처음 맺은 소중한 인연을 평생 인연으로 이어나가며 고객이 더 행복해 질 수 있도록 최고의 가치를 지속적으로 창출하고, 제공해 드리는 동반자가 되겠습니다.” - CEO 인사말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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