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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T 입찰 실패···안개 속 걷는 한국항공우주

[stock&톡]APT 입찰 실패···안개 속 걷는 한국항공우주

등록 2018.10.01 16:14

이지숙

  기자

APT 수주 기대감에 상승했던 주가 2거래일만에 제자리향후 해외 훈련기시장에서 수주경쟁력 장애요인 우려

APT 입찰 실패···안개 속 걷는 한국항공우주 기사의 사진

한국항공우주가 사활을 걸었던 미국 공군 차기 고등훈련기(APT) 수주에 실패하며 주가가 다시 안개 속을 헤매게 됐다.

미 공군은 27일(현지시간) 홈페이지를 통해 차기 고등훈련기 입찰에 보잉이 선정됐다고 발표했다. 계약 규모는 약 92억 달러(10조2000억원)다.

당초 업계에서는 100여대 이상 생산경험을 보유한 록히드마틴-한국항공우주 컨소시엄이 신규 훈련기를 개발한 보잉보다 가격 경쟁력 측면에서 유리할 것으로 전망했으나 보잉의 입찰가격이 더 낮았던 것으로 추정된다.

이 같은 결과에 그동안 치솟았던 한국항공우주 주가는 곤두박질쳤다. 8월1일 3만5300원까지 떨어졌던 주가는 입찰 결과가 임박해오자 수주 기대감에 지난달 27일 5만원까지 오르며 두달만에 41.64%의 상승세를 보였다.

지난해부터 방산비리와 수리온 결함, 최근 마린온 추락사고까지 2년을 악재속에 보냈지만 최근 APT 수주 기대감에 주가가 반등세를 나타낸 것이다.

하지만 입찰 결과가 발표된 지난 28일 한국항공우주는 하한가에 가까운 29.8% 하락한 3만5100원에 거래를 끝냈다. 1일 유가증권시장에서 한국항공우주는 전일대비 5.27% 내린 3만3250원에 마감해 2거래일만에 기존 상승분을 고스란히 반납한 상태다.

한국항공우주가 올해 약 2조7000억원 규모의 신규 수주 목표를 내세웠지만 상반기 실적이 2500억원에 그친 것도 투자자들의 실망감을 키우고 있다.

한국항공우주 관계자는 “현재까지 수주액은 목표했던 것보다 적지만 방위산업은 하반기 수주가 몰려있기도 하고 민항기 사업도 있다”며 “수주잔고가 17조~18조가량 남아있으며 기존에 하던데로 한국항공우주의 강점을 살려 마케팅을 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APT 수주를 앞두고 불확실성을 뒤집을 마지막 기회라며 기대감을 보였던 금융투자업계에서는 향후 한국항공우주의 주가추이에 대해 다양한 의견을 내놓고 있다.

일부 증권사는 수주 실패에 곧장 목표주가를 내렸으나 실적에 미치는 영향이 미미한 만큼 합리적인 시각이 필요하다며 기존 목표주가를 유지한 곳도 있었다.

유진투자증권과 한화투자증권은 수주 기대감을 반영해 부여했던 목표주가를 바로 하향조정했다. 유진투자증권은 기존 4만5000원에서 3만5000원으로 22.2% 내렸고 한화투자증권의 경우 6만원에서 4만8000원으로 조정했다.

이봉진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APT 사업 수주시 2022년까지 실적이 크게 개선되기는 어려우나 양산 및 후속사업 고려시 멀티플 리레이팅(re-rating)이 가능하다고 판단했다”며 “하지만 수주실표로 인해 타겟 P/B(주가순자산비율)를 5배에서 상장이후 평균 수준인 4배로 하향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투자의견을 매수로 유지하는 이유는 국방예산 증액 및 국방개혁 2.0 추진 등에서 동사의 수혜가 클 것으로 예상되고 APT 실패에 따른 주가 하락이 과도하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유진투자증권은 이번 수주 실패에 대해 단순한 개별 프로젝트 수주실패로만 해석될 수 없으며 향후 해외 훈련기시장에서의 수주경쟁력 장애요인이 됐다고 지적했다.

이상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보잉-사브의 훈련기에 밀렸다는 점은 향후 글로벌 훈련기시장에서의 경쟁 역시 더욱 치열해질 것임을 암시한다”며 “미국이 선정한 훈련기의 매력도가 더욱 배가될 것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투자의견 상향을 위해서는 헬리콥터 해외 수출이 가시화돼야 한다고도 강조했다.

이 연구원은 “최근 마린온 사고이유가 부품결함으로 도출되며 향후 성장동력인 헬리콥터 사업전망은 다소 해소됐으나 사업의 큰 축인 훈련기 사업의 향후 시장전망에 대해서는 고민이 필요하다”며 “이번 이슈는 한국항공우주의 성장동력이 훈련기에서 헬리콥터로 급격히 전환되는 이벤트”라고 밝혔다.

반면 BNK투자증권은 이번 수주 실패가 한국항공우주 실적에 미치는 영향이 단기적으로 미미한 만큼 합리적인 시각을 유지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목표주가도 기존 5만3000원을 유지했다.

보잉이 낙찰받은 가격으로 록히드마틴-한국항공우주가 APT 사업을 수주했을 경우 양사는 10년간 각 2조원 이상의 적자를 시현할 것으로 분석되는 만큼 감내할 수 없는 초저가수주는 오히려 승자의 독배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김익상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실적에 미치는 영향은 단기적으로 미미하고 지금은 KF-X(한국형 전투기 개발), LAH(소형무장헬기)/LCH(소형민수헬기)등 대규모 항공사업 진행에 따른 지속성장성과 항공기 구조물 부문의 고수익성에 주목해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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