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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너 지분 매각에도 묵묵히 가는 SK디앤디

[stock&톡]오너 지분 매각에도 묵묵히 가는 SK디앤디

등록 2018.09.19 15:45

수정 2018.09.19 15:49

김소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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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창원, 63억원 출자해서 1706억원 벌어···차익금 27배 사모펀드 한앤컴퍼니에 지분 넘겨···SK가스는 2대 주주로오버행 및 일감 몰아주기 규제 리스크 해소 주가에 기대감

최창원 SK디스커버리 부회장최창원 SK디스커버리 부회장

최창원 SK디스커버리 부회장이 부동산 개발회사인 SK디앤디 보유지분 전량을 사모펀드인 한앤컴퍼니에 매각한다. 최 부회장은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사촌동생인데 오너가(家)의 지분 전량 매각 소식에도 SK디앤디의 주가는 묵묵히 가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오히려 증권가에서는 오버행 및 일감 몰아주기 규제 리스크가 해소됐다며 목표주가를 올려잡았다.

19일 코스피시장에서 SK디앤디는 전일 대비 2.88% 오른 3만21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앞서 지난 18일 SK가스는 이사회를 열고 SK디앤디 지분 일부를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 한앤컴퍼니에 매각하고 공동경영을 추진키로 했다고 밝혔다. 매각 대상은 SK가스가 보유한 SK디앤디 주식 56만2501주(3.5%)다. 최 부회장은 자신이 보유한 SK디앤디 지분 387만7500주(24%) 전량을 한앤컴퍼니에 넘긴다.

이에 따라 한앤컴퍼니는 SK디앤디 주식 444만1주(27.5%)를 보유한 최대주주로 올라선다. SK가스는 한앤컴퍼니보다 2주 적은 443만9999주(27.5%)를 보유한 2대 주주로 남는다.

매각가격은 주당 4만4000원으로, 최 부회장은 이번 거래로 1706억원을 확보하게 됐다.

최대주주가 바뀌지만 SK가스와 한앤컴퍼니는 SK디앤디의 경영진을 그대로 유지하고 SK그룹 계열사로 남는 것에도 합의했다. 새로 최대주주를 맞게 된 SK디앤디는 곧바로 1300억원 규모의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실시할 예정인데, 이번 증자를 계기로 부동산 개발 및 신재생 에너지 사업에 대한 투자를 더욱 확대할 예정이다.

일단 증권가 반응은 오너가의 지분 매각에 대해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오버행 이슈와 일감 몰아주기 규제 리스크 등이 해소됐다는 점 때문이다.

라진성 키움증권 연구원은 “최 부회장의 지분은 전량 매각돼 SK디앤디의 가장 큰 리스크인 오버행 이슈가 해소됨과 동시에 일감 몰아주기 규제 리스크 역시 해소됐다”라며 “여기에 1300억원의 유상증자도 결정해, 한앤컴퍼니와의 전략적 제휴와 커진 자본으로 만들어가는 ‘메가 디벨로퍼’로 전환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그는 목표주가를 기존 4만원에서 4만5천원으로 목표주가를 올려잡았다.

관련업계에서는 최 회장의 SK디앤디 지분 처분에 대해 일감 몰아주기(사익편취) 규제를 피하기 위한 조치로 분석하고 있다. 앞서 공정거래위원회는 일감 몰아주기 규제 대상이 되는 회사의 총수 일가 지분 기준을 상장 30%, 비상장 20%에서 상장·비상장 모두 20%로 일원화하기로 했다.

SK디앤디는 원래 2004년 4월 ‘아페론’(2007년 5월 현 사명으로 변경)으로 설립된 부동산 개발업체다. 최 부회장이 원래부터 주주는 아니었지만 회사 설립 6개월 뒤인 그 해 10월부터 주주명부에 이름을 올렸다. 당시 출자금 고작 63억원에서 시작해 14년 동안 SK디앤디 주식을 단 한 주도 처분하지 않고 올해 1706억원에 매각했다. 즉 그는 27배 가량의 차익을 얻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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