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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예원 청와대 국민청원 지지’ 수지 “페미니즘 아닌 휴머니즘”

‘양예원 청와대 국민청원 지지’ 수지 “페미니즘 아닌 휴머니즘”

등록 2018.05.18 17:04

김선민

  기자

‘양예원 청와대 국민청원 지지’ 수지 “페미니즘 아닌 휴머니즘” / 사진=수지 인스타그램‘양예원 청와대 국민청원 지지’ 수지 “페미니즘 아닌 휴머니즘” / 사진=수지 인스타그램

가수 겸 배우 수지가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양예원, 이소윤 성폭행 사건에 대한 추가 심경글을 18일 게재했다.

수지는 앞서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이 사건 피해자에 대한 공개 지지를 선언한 바 있다.

수지는 "글을 읽는게 너무 힘든 동시에 이 충격적인 사건이 이 용기있는 고백이 기사 한 줄 나지 않았다는게 너무 안타까웠다"며 "이제 수사를 시작했다고 하니 다행이다 생각하며 어떻게든 이 사건이 잘 마무리가 되길 바랐다"고 적었다.

이어 "다른 일들을 하며 틈틈히 기사를 찾아봤는데 그 기사에 달린 댓글들이 충격적이었다"며 "내가 선뜻 새벽에 어떠한 결정을 내리지 못한 것도 이 때문이었다 하지만 사건의 본질을 흐리는 듯한 댓글들을 보고 마음이 좋지 않았다"고 토로했다.

끝으로 수지는 "그 분이 여자여서가 아니다. 페미니즘의 문제가 아니다. 사람 대 사람으로 '끼어들었다' 휴머니즘에 대한 나의 섣부른 끼어듦이었다"고 덧붙였다.


▼다음은 수지 SNS 글 전문

5/17일 새벽 4시 즈음

어쩌다 인스타그램을 둘러보기에 올라온 글을 보게 됐다.

어떤 배우의 꿈을 가지고 있던 '여자 사람'이 3년 전 일자리를 찾다가 원치 않는 촬영을 하게 됐고 성추행을 당했고,
나중에는 그 사진들이 음란사이트에 유출되어 죽고 싶었다고.

정확히 어떤 촬영인지 완벽하게 설명을 해주지 않았다고 했고,
뭣도 모른 채 무턱대고 계약서에 싸인을 해버렸는데,
막상 촬영장을 가보니 자신이 생각한 정도의 수위가 아니었고, 말이 달랐다는
촬영장 사람들의 험악한 분위기에, 공포감에 싫다는 말도, 도망도 치지 못했다는.

그 디테일을한 글을 읽는게 너무 힘든 동시에
이 충격적인 사건이
이 용기있는 고백이
기사 한 줄 나지 않았다는게
너무 안타까웠다.(그 새벽 당시에는)

만약 이 글이 사실이랄면
더 많은 사람들이 알아야 할 것 같았고
수사를 했으면 좋겠고
앞으로 이런 피해가 생기지 않았으면 바랐다.

하지만 검색을 해도 이 사건은 어디에도 나오지 않았고
사실인지 조차 확인 할 수 없었다.
뭐지 싶었다.
인스타그램에 글이 한 두개 만 올라와 있었다.

새벽에 친구한테 이런 사건이 있는데
사람들이 모르는 것 같다.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다고 문자를 보내놓은 뒤
일단 잠에 들었다.

일어나 찾아보니
정말 다행히도 인터넷에는 이 사건들의 뉴스가
메인에 올라와 있었다.
실시간 검색에도.

이제 수사를 시작했다고 하니
다행이다 생각하며
어떻게든 이 사건이 잘 마무리가 되길 바랐다.

다른 일들을 하며 틈틈히 기사를 찾아봤는데
그 기사에 달린 댓글들이 충격적이었다.

물론 아직 수사중이다.
맞다. 아무것도 나온 게 없다.
어디까지나 일방적인 주장일 뿐이고
아직 누구의 잘못을 논하기엔
양측의 입장을 뒷받침할 증거가 아무것도 안나왔으며
어떤 부분이 부풀려졌고
어떤 부분이 삭제되었고
누구의 말이 사실이고 어디까지가 진실인지 알 수가 없다.

내가 선뜻 새벽에 어떠한 결정을
내리지 못한 것도 이 때문이었다
하지만 사건의 본질을 흐리는 듯한 댓글들을 보고 마음이 좋지 않았다.

내가 할 수 있는게 뭐가 있을까
아직 수사가 끝나지도 않은 이 사건에

내가 도움 줄 수 있는건 아무것도 없었다.

하지만
그런 사진들이 유출되어버린
그 여자사람에게 만큼은
그 용기있는 고백에라도 힘을 보태주고 싶었다
몰카, 불법 사진유출에 대한 수사가 좀 더 강하게 이루어졌음 좋겠다는 청원이 있다는 댓글을 보고
사이트에 가서 동의를 했다.

이 사건을 많이들 알 수 있게
널리 퍼트려달라는, 그것만큼은 작게나마 할 수 있었다.

섣불리 특정 청원에 끼어든 것 아니냐는
지적을 해주셨다
맞다. 영향력을 알면서
어떠한 결과도 나오지 않은 사건에
마땅히 한쪽으로 치우쳐 질 수 있는
행동이었다

하지만 어찌 됐든 둘 중 한 쪽은 이 일이 더 확산되어
제대로 된 결론을 내리길 바란다고 생각했다.
둘 중 어느 쪽이든 피해자는 있을거니까

더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통해
좀 더 정확한 해결 방안이 나왔으면 하는 마음에서..
저렇게 지나가게는 두고 싶지 않았다.

그 분이 여자여서가 아니다
페미니즘의 문제가 아니다
사람 대 사람으로 '끼어들었다'
휴머니즘에 대한 나의 섣부른 끼어듦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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