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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M 최고경영자의 한국GM 합리적 구조조정 의미는

GM 최고경영자의 한국GM 합리적 구조조정 의미는

등록 2018.02.07 14:46

김민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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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M CEO, 컨퍼런스콜서 한국시장 직접 언급매년 적자 누적··· 지난해도 6천억원 손실 전망한국GM “이전과 달라진 것 없어” 해명 하지만유의미한 반등 없인 한국시장 철수설 지속될 듯

미국 제네럴모터스(GM) 메리 바라(Mary Barra) 최고경영자(CEO)가 한국GM에 대한 사업 합리화의 필요성을 언급하면서 한국시장 철수설이 다시 한 번 수면 위로 떠올랐다. (사진=뉴스웨이DB)미국 제네럴모터스(GM) 메리 바라(Mary Barra) 최고경영자(CEO)가 한국GM에 대한 사업 합리화의 필요성을 언급하면서 한국시장 철수설이 다시 한 번 수면 위로 떠올랐다. (사진=뉴스웨이DB)

한국GM의 모회사인 미국 제네럴모터스(GM) 최고경영자(CEO)가 한국GM의 합리화 작업과 구조조정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6일(현지시각) 메리 바라(Mary Barra) GM CEO는 미국에서 열린 애널리스트 등과의 컨퍼런스콜에서 한국 사업장을 직접 거론하며 “독자 생존 가능한 사업을 위한 액션(Action)을 취해야 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바라 CEO는 “우리의 성과에 중요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합리화 조치나 구조조정을 초래할 수 있다”며 “다만 지금은 구체적인 내용을 말하기는 이르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블룸버그통신은 “GM이 ‘이윤이 나지 않는 시장은 떠난다’는 전략을 채택한 상황에서 다음 목표는 한국이 될 것으로 보인다”며 “GM은 지난 2002년 대우를 인수했지만 한국 소비자들은 여전히 현대자동차나 기아자동차를 선호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현지 애널리스트인 모닝스타(Morningstar Inc.)의 데이비드 휘스톤(David Whiston)도 “올해 한국에서 매우 과감한 조치가 나올 것으로 해석된다”며 “이전의 사례를 감안하면 이것은 완전한 철수를 의미한다”고 진단했다.

실제로 GM은 사업 재편을 통해 최근 몇 년 간 수익성이 저조한 시장을 정리하는 중이다.

GM 브랜드는 지난 3년간 러시아와 유럽, 인도에서의 사업을 단념한 것은 물론 남아프리카와 인도네시아, 태국에서의 생산 공정도 중단했다. 지난해에는 23억달러의 독일 브랜드 ‘오펠(OPEL)’과 영국 브랜드 ‘복스홀(Vauxhall)’을 프랑스 PSA그룹에 매각하기도 했다.

한국시장 역시 GM의 ‘살생부’에 포함될 가능성이 높은 국가로 분류된다. 한국GM은 2014년부터 2016년까지 3년간 약 2조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지난해에도 전체 판매량이 전년 대비 12.2% 감소하는 부진 속에 약 6000억원의 적자를 볼 것으로 전망됐다.

일단 한국GM 측은 이전부터 회사가 밝힌 것과 큰 차이가 없다는 입장이다. 한국시장에 대해 GM 본사가 비용 감축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수익을 내기 위해선 합리화 작업 및 구조조정이 뒤따라야 한다는건 그동안 꾸준히 밝혀온 내용이라는 설명이다.

하지만 한국GM을 둘러싼 상황은 녹록치 않다는게 업계 관계자들의 공통된 지적이다.

지난해 카허 카젬 한국GM 사장 임명은 한국시장 철수를 위한 본사 차원의 예비 작업이라는 지적이 끊이지 않고 있다. (사진=최신혜 기자 shchoi@newsway.co.kr)지난해 카허 카젬 한국GM 사장 임명은 한국시장 철수를 위한 본사 차원의 예비 작업이라는 지적이 끊이지 않고 있다. (사진=최신혜 기자 shchoi@newsway.co.kr)

GM 본사는 지난해 한국GM을 이끌 새로운 수장으로 카허 카젬 사장을 선임했다. 1995년 GM 호주(Austrailia)에 입사한 이후 2009년 GM 태국(Thailand)·아세안(ASEAN) 지역 생산 및 품질 부사장, GM 우즈베키스탄(Uzbekistan) 사장을 역임한 카젬 사장은 2015년 GM 인도(India)에 합류해 GM의 시장 철수를 진두지휘한 인물이다. 때문에 선임 후 일각에서는 GM이 한국에 ‘구조조정 전문가’를 보냈다는 해석이 끊이지 않았다.

GM이 대우차를 인수하는 과정에서 약속한 ‘15년간 경영권 유지’ 약속이 작년 10월16일을 기점으로 종료됐다는 점도 부담이다. 이전까지 GM이 한국시장을 정리하고 싶어도 2대주주인 산업은행이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었지만 지금은 안전판이 사라졌기 때문이다.

때문에 회사 안팎에서는 올해가 한국GM의 운명을 결정짓는 중요한 해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유의미한 반등에 성공하면 주요 거점시장으로서의 경쟁력을 다시 한 번 어필할 수 있겠지만 올해도 부진이 지속될 경우 시장 철수 또는 단순 한청 생산기지로의 지위 격하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에 대해 업계 한 관계자는 “한국GM에 대해 다양한 이야기가 나오고 있지만 가장 좋은 해결책은 판매량을 끌어올리는 것”이라며 “다만 시장 분위기가 어렵고 미국 본사의 의지도 부정적인 만큼 분위기 전환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뉴스웨이 김민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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