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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경배의 고민’ 아모레퍼시픽 30만원 박스권 탈출 언제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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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 부침 반복해 30만원선 갇혀
지난해 실적 2년 연속 2위 머물러
중국 매출 회복, 해외 성장 호재
주가에 기반영돼···내수 회복 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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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모레퍼시픽의 주가가 좀처럼 30만원대를 벗어나지 못하면서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대표의 고민이 깊어질 전망이다.

아모레퍼시픽은 화장품 대장주 자리를 지난해 12월 LG생활건강에 내준 데 이어 실적 역시 2016년에 이어 2년 연속 2위에 머무를 것이 확실시 된다. 아모레퍼시픽에 대한 증권가의 전망이 긍정적이고 시장 상황 역시 아모레퍼시픽에게 유리한 만큼 상승세를 점치는 투자자들이 있는 한편 일각에서는 주가가 여전히 고평가 상황이라는 점이 부담스럽다고 지적한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의 지난 19일 종가는 30만9500원으로 지난해 연초(1월 2일) 주가보다 1.31% 오르는 데 그쳤다. 아모레퍼시픽의 주가가 지난해 큰폭의 부침을 겪으면서 이렇다 할 상승세를 이뤄내지 못했기 때문이다.

아모레퍼시픽은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 후 지난해 3월 한국으로의 저가 단체관광을 금지한 중국의 한한령 당시까지 주가가 하락세를 보였다. 문재인 대통령 취임 직후인 지난해 5월 11일 36만1000원까지 오른 후 6월까지 주가가 상승했으나 사드 배치 현실화와 북한 핵실험 등의 영향으로 다시 주가가 내리면서 9월 25일 23만9500원까지 하락했다.

지난해 10월께 한중 관계가 해빙 무드로 접어들면서 아모레퍼시픽의 주가는 다시 상승곡선을 그렸다. 그러나 같은해 12월 33만원을 넘어선 후부터는 주가가 소폭 내리면서 반등하지 못하고 있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이달 들어 아모레퍼시픽의 주식을 팔아치운 것 역시 발목을 잡고 있다. 지난 1일부터 19일까지 외국인은 아모레퍼시픽에 대해 1004억원의 순매수를 기록했다.

여기에 지난해 4분기 실적 부담도 주가에 악영향을 줬다.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아모레퍼시픽의 연결 기준 매출액 컨센서스는 전년 동기 대비 6.16% 하락한 1조2349억원, 영업이익은 20.99% 하락한 808억원으로 집계돼 있는데다 계속 하향 조정되고 있는 상황이다.

아모레퍼시픽의 지난해 연간 실적 역시 2016년에 이어 LG생활건강에 뒤쳐질 것이 유력하다. 아모레퍼시픽은 지난해 3분기 연결 기준 누적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7.98% 감소한 3조9839억원, 영업이익이 30.36% 줄어든 5195억원을 기록 중이다. 반면 같은 기간 LG생활건강의 매출액은 2.22% 증가한 4조7396억원, 영업이익이 5.99% 증가한 7452억원으로 집계돼 아모레퍼시픽과의 격차가 크다.

이에 아모레퍼시픽은 이니스프리를 이끌었던 안세홍 사장을 대표이사로 신규 선임하면서 우선 서경배 회장의 단독 대표이사 체제를 유지해 속도 경영에 힘을 쏟고 있다. 서 회장은 올해 시무식에서 “새해 경영방침은 즉시 결행(Act Now)으로 정하고 각자가 할 수 있는 일 중 작은 것이라도 하나씩 구체적으로 즉시 결행하자”며 속도 경영에 대한 의지를 드러내기도 했다.

아모레퍼시픽의 올해 실적에 대한 증권가의 전망은 긍정적인 편이다. 한중 관계가 어느 정도 개선돼 대부분의 악재가 끝났고 중국 이외의 해외 시장 공략 성과가 어느 정도 가시화할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박은경 삼성증권 연구원은 “아모레퍼시픽의 올해 매출액은 전년대비 22% 증가한 6조4100억원,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52% 증가한 9213억원으로 시장 컨센서스를 상회할 것으로 전망한다”며 “시장은 2019년에야 사상 최고 실적이었던 2016년 실적 수준을 회복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으나 내수 점유율 회복과 지난해 4분기 본격화한 미국 사업 등에 따라 2018년에 2016년 실적을 넘어설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서영화 SK증권 연구원도 “아모레퍼시픽은 큰 폭의 외형 성장과 수익 성장이 기대된다”며 투자의견과 목표주가를 각각 ‘매수’와 37만5000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서 연구원은 “중국 현지 매출 성장세가 회복세에 있고 전반적인 중국 아웃바운드가 회복되고 있는 국면에서 국내 중국인 인바운드가 서서히 개선되고 있는데다 미국 시장을 비롯하여 중국 이외의 국가에서도 호조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아모레퍼시픽의 내수 판매 둔화도 약점으로 지적된다. 다만 이미 지난해 바닥을 찍었기 때문에 올해 상승이 가능할 것이라는 견해가 우세하다.

박 연구원은 “지난해 3분기에 전년대비 17% 감소하는 수준까지 악화됐던 아모레퍼시픽의 화장품 내수 판매가 같은해 4분기엔 전년대비 10% 감소하는 수준으로 회복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며 올해는 전년대비 10% 증가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고 내다봤다.

나은채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아모레퍼시픽의 면세점 영업이익률을 25%로 가정했을 때 내수 부문은 과거 15% 내외의 수익성을 기록해왔으나 지난해 10% 미만에 그친 것으로 추정된다”며 “추가 악화 가능성은 미미하나 국내 화장품 이익의 높은 증가를 위해서는 면세점뿐 아니라 순수 내수 부문 수익성 회복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반면 이미 현재 주가에 이런 호재가 반영돼 추가 상승이 어렵다는 의견도 있다. 와이즈에프엔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의 PER은 33.79배로 동일업종 PER 31.72배보다 높게 형성돼 있다.

박신애 KB증권 연구원은 “오는 2분기부터 4분기까지 업황 회복과 낮은 기저효과에 힘입어 영업이익이 매분기 100% 이상 상승할 전망”이라며 “그러나 현주가는 2018 예상 PER 27배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어 긍정적인 시나리오가 상당 부분 반영됐다”고 봤다.

정혜인 기자 hi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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