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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산시립도서관 추천도서 ‘힐빌리의 노래’ 선정

익산시립도서관 추천도서 ‘힐빌리의 노래’ 선정

등록 2017.11.13 10:57

우찬국

  기자

흙수저 금수저 논란 넘는 추천도서 J.D.밴스의 ‘힐빌리의 노래’

익산시립도서관이 1주1책 추천도서로 J.D.밴스 저자의 ‘힐빌리의 노래’를 선정했다.

‘힐빌리의 노래’는 힐빌리 출신으로 예일대학교 로스쿨을 졸업하고 실리콘밸리에 진출한 J.D.밴스라는 서른 두 살 청년의 회고록이다. 힐빌리는 미국의 쇠락한 공업지대인 러스트벨트 지역에 사는 가난하고 소외된 백인 하층민을 가리키는 표현이다.

저자인 J.D.밴스는 정신적 지주였던 할머니의 ‘자기 앞길만 높은 벽으로 막혀 있다고 생각하는 빌어먹을 낙오자처럼 살지 말라’는 충고가 없었다면 같은 지역 출신의 수많은 친구들처럼 비참한 미래를 앞둔 아이 중 하나로 전락했을지 모른다며 고등학교 중퇴를 가까스로 면했으며 주변 사람들을 향한 분노를 이기지 못해 망가지기 직전의 지경에 이르기도 했었다고 회고했다 .

익산시립도서관 추천도서 ‘힐빌리의 노래’ 선정 기사의 사진

경제적으로 쇠락한 러스트벨트 지역의 젊은이들이 겪고 있는 문화적 혼란과 사회문제를 자신의 삶의 궤적에 투영해 들려주는 개인사 대부분은 그가 ‘힐빌리 문화’로부터 천천히 그리고 고통스럽게 분리되는 과정을 중심으로 흘러간다. 제정신이 아닌 엄마를 떠나 할머니의 곁에서 안정적으로 학교를 졸업한 후 해병대에 자원한 그는 해병대 생활을 통해 스스로에 대한 자신감과 목표의식을 갖게 됐고, 노력하면 무엇이든 될 수 있다는 희망을 얻었다.

일자리와 교육, 정치와 문화, 이 모든 것이 복잡하게 얽힌 실타래 속에서 개인과 사회는 어떤 선택을 해야 하고, 어떤 책임을 져야 하는지 생각해볼 기회를 전한다

저자는 자신의 출신 성분에 비해 성공한 현실을 과시하고 개천에서 용이 된 식의 대단한 잠재력을 가졌다고 자랑하지 않으며, 그저 지나온 자신의 삶을 담담히 관조하며 올곧게 들여다보고 있다.

개천에서 용 나는 시대의 종말을 논하고, 흙수저 금수저 논란이 뜨거운 오늘날 한국 사회에도 J.D.밴스의 책은 큰 울림을 주고 있다.

뉴스웨이 우찬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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