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매운동에 홈쇼핑 방송 중단 사태까지여성 친화 이미지 추락···성장에 빨간불
7일 관련 업계와 시장 추이를 종합하면 한샘의 실적 악화는 불가피하다. 가구업계 한 관계자는 “업계 독보적인 1위인 한샘은 여성 친화적이었던 이미지를 스스로 깎아먹었다”며 “지금과 같은 분위기 속에선 판매량이 떨어지는 게 당연하다”고 밝혔다.
한샘의 주식가치도 하락하고 있다. 지난 3일 저녁 해당 사태가 불거진 이후 6일 한샘의 주가는 16만5000원으로 하락했다.
더 큰 문제는 소비자의 외면이다. 소비자 매출이 70% 이상인 한샘의 경우 성폭행 사태가 장기화 할수록 영업에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다. 한샘은 지난해 12월 ‘고객이 가장 추천하는 기업(KNPS) 1위(부엌가구부문 10년 연속 1위 가정용가구부문 1위)’에 오른 이후 지난 4월 ‘2017 국가브랜드 가구부분 수상’을 달성하는 등 가구와 인테리어를 생각할 때 가장 먼저 떠오르는 브랜드로 인정받았다.
홈쇼핑 업계에선 벌써부터 한샘 제품 판매량이 10% 이상 감소했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 CJ오쇼핑과 GS홈쇼핑 등 홈쇼핑 채널 대다수는 한샘 판매 편성을 잠정 중단했다. 소비자의 심리를 건드리지 않겠다는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홈쇼핑 관계자는 “한샘 불매 운동이 번지는 등 사회적 이슈와 함께 자사 홈쇼핑 채널의 이미지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면서 “당분간 한샘 제품을 방송에 내보내는 것은 어려울 듯 하다”고 귀띔했다.
급성장하고 있는 한샘으로서는 뼈아픈 대목이다. 실제 한샘은 2010년 영업이익 373억원을 시작으로 지난해 1596억원까지 7년간 328% 급등했다. 2014년 매출액 1조3250억원으로 본격적인 1조원 시대를 열기도 했다.
한샘은 올해 3분기 영업이익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6.8% 증가한 494억원을 기록했다. 한샘은 인테리어 사업부문과 부엌유통 사업부문이 주를 이루는데 해당 영역 역시 올 3분기 기준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12.8%와 9.7% 증가했다.
시장에서는 성폭행 논란에서 촉발한 소비자들의 불매 운동과 이에 따른 다양한 유통 채널의 판로 축소가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그동안 가팔랐던 성장세는 꺽이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샘의 주 고객층이 여성이라는 점에서 이같은 분석은 설득력을 더하고 있다.
한샘의 매출 비중 80%는 가정용 가구로 내수 비중이 절대적인 기업으로 꼽힌다.
뉴스웨이 임정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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