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 “금융사 변동금리 상품 판매 확대 자제하라”

산업은행 '회사채 인수지원 프로그램' 가동

내년 1분기 미매각 채권 5000억원 매입

금융당국이 금리인상 시점에 금융사가 이익 확대를 위해 변동금리 위주의 대출상품 판매를 확대하는 것에 대해 경고하고 나섰다.

금융위는 7일 정은보 부위원장 주재로 금융안정 담당기관들의 차관보급이 모여, 금리상승 대응을 위한 관계기관 회의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날 회의는 관계기관 합동으로 최근 금리동향을 점검하고 컨틴전시 플랜을 포함한 대응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금융위에 따르면 이날 참석자들은 아직까지 금리가 역사적으로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으나, 미국 금리 인상 등 대외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평가했다. 이어 금리 상승세가 지속시 기업, 가계 등 국내 경제․금융 전반의 부담이 증가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이에 참석자들은 시장 안정방안이 즉각 추진돌 수 있도록 안정화 방안의 준비를 강화하고, 필요할 때는 과감하게 시장 안정방안을 시행하기로 합의했다.

정은보 위원장은 이날 "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될 때 나타나는 쏠림현상을 금융회사 스스로 축소해 나가야 한다"면서 "금리상승기에 이익 확대를 위해 변동금리 위주의 대출상품 판매 또는 투매 등 채권보유량의 급격한 축소 등을 자제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건전성 관리를 철저히 하면서도 중소기업, 서민․취약계층의 금융접근성이 과도하게 제한되지 않도록 해야 하며, 채권시장안정펀드 등 시장 안정을 위한 금융권 공동의 대응에 대해서도 금융회사가 금융시장의 주역이라는 책임감과 사명감을 바탕으로 주도적 역할을 해 줘야 한다"고 당부했다.

한편 이날 회의에서는 산업은행이 내년 1/4분기에 증권사의 미매각 회사채를 최대 5000억원까지 인수하는 '회사채 인수지원 프로그램'을 본격 가동함으로써 중위험 회사채 발행 여건을 개선하기로 합의했다.

또 자산운용사 변경 및 규모 확대 필요성 검토 등 준비작업에 착수한 채권시장안정펀드를 필요시 즉각 재가동 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