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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면분할 마법, 오리온엔 통할까

액면분할 마법, 오리온엔 통할까

등록 2016.11.23 14:50

장가람

  기자

오리온, 황제주에서 일반주로액면분할·지주사 전환으로 주가 반등 기대감 ↑

오리온 사옥 전경 사진=오리온 제공오리온 사옥 전경 사진=오리온 제공

오리온은 전일 유통주식 수 확대를 목적으로 들며 주당 액면가를 5000원에서 500원으로 주식분할 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액면분할 마법’이 올해 지지부진했던 가운데, 오리온에게는 마법이 통할지 시장의 귀추가 주목된다.

액면분할이란 주식의 액면가을 일정한 분할비율로 나눠 주식수를 증가시키는 것을 뜻한다. 통상 상장사가 액면분할을 하면 유통 물량이 늘어 투자자들의 접근이 쉬워진다. 분할 때 기업의 펀더멘탈(기초 경제여건)이나 시가총액 등은 변화가 없지만, 액면분할 전보다 상대적으로 주식값이 싸게 보이는 효과 때문에 주가 상승이 함께 이루어지는 편이었다.

하지만 올해 액면분할을 한 회사들에겐 이러한 마법이 통하지 않았다. 액면분할 상장 당일 기대감으로 액면분할 전에는 주가 상승이 이뤄졌지만, 실제 액면분할이 이뤄지고 상장할 경우 내림세를 보이는 등 굴곡을 겪었다.

23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현재(주권기준일 기준)까지 액면분할을 진행한 상장사는 유가증권 13사, 코스닥 24사다.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올해 한온시스템, 동양물산, 성창기업지주, 성보화학, 두산건설, 극동유화, 롯데제과, 크라운제과, 동부, 넥센, 성지건설, 애경유화, 경방 등이다.

이들 종목 중 액면분할 후 주가 상승이 이뤄진 경우는 전일 기준 동양물산과 애경유화 단 두 곳이었다. 동양물산의 경우 액면분할(5000원에서 500원으로 조정) 전 종가는 14950원이었지만 현재는 2440원으로 약 63.21%가량 주가가 상승했다. 애경유화도 액면분할(5000원에서 500원으로 조정) 전 종가는 11만7500원이지만 현재는 1만2000원으로 2.12% 주가가 올랐다.

반면 이 두 곳을 제외한 10개사(두산건설, 자본금 감자위한 액면분할로 제외)는 모두 주가가 내려갔다. 가장 많이 주가가 감소한 곳은 크라운제과로 액면분할(5000원에서 500원으로 조정) 전 49만5000원에 달하던 주가가 2만9200원(22일 기준)으로 쪼그라들었다. 그 뒤로 성지건설(29.34%), 롯데제과(26.67%), 극동유화(23.45%) 성창기업지주(14.52%), 성보화학(12.68%), 경방(11.99%), 동부(5.96%), 한온시스템(2.87%), 넥센(1.11%) 등이 뒤를 이었다.

오리온의 경우 지난 2011년부터 급등세를 타기 시작해 작년 5월엔 138만5000원까지 치솟았지만 현재는 70만원 전후로 거래되고 있다. 해외시장에서 수익률 악화로 인해 주가가 2년도 안 돼 반 토막 난 것. 올해 8월 17일엔 2분기 실적 쇼크로 17% 이상의 주가 추락을 겪는 등 고난을 겪었다.

오리온은 이후 이화경 회장의 73억원 규모의 주식 매입으로 주가 반등을 노렸지만, 중국 시장 실적 악화 우려에 다시 약세장을 이어왔다. 전일엔 장 중 한때 67만7000원까지 떨어져 250일 신저가를 새로 경신하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오리온의 액면분할이 지주사 전환에 더해 주가 반등의 기회가 될 것이라 예상 중이다. 이런 예상에 보답이라도 하듯 23일 정오 12시 30분 현재 오리온은 전일 대비 4만원(5.89%) 뛴 71만9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단순 액면분할 뿐 아니라 인적분할까지 함께 이뤄지는 탓이다.

이에 한국투자증권 이경주 연구원은 “이번 이사회의 결정은 주가에 어느 정도 긍정적 영향을 줄 것”이라며 “액면분할로 유동성 할인 축소되고 지주사 체제로 배당 증가 확률이 높아진 점, 사업 불확실성이 존재했던 PB(백화점·슈퍼마켓 등 대형소매상이 독자적으로 개발한 브랜드 상품)식품사업 등이 지주사로 이관되는 점이 긍정적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이베스트증권 송치호 연구원도 “기업분할을 통한 지주회사 전환 때 시가총액 상승에 대한 기대감으로 단기 주가 상승 기대감이 발생할 수 있다”면서도 “단 장기적으로는 기대보다 부진한 오리온의 중국 제과사업 성장성 회복여부가 주가의 관건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뉴스웨이 장가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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