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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0원도 비싸”···코스닥社 잇따른 액면분할

“500원도 비싸”···코스닥社 잇따른 액면분할

등록 2016.05.13 16:53

김수정

  기자

주가 희비 엇갈려···주식수 부담에 3곳 주식병합

올들어 지난해의 절반이 넘는 코스닥 상장사가 액면분할을 결정하며 유동성 공급에 나섰다. 그러나 재상장 이후 주가가 오히려 떨어지거나 늘어난 주식 수 때문에 변동성이 커지는 기업도 속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대림제지는 지난 4일 1주당 가액을 500원에서 100원으로 쪼개는 주식분할을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이에 따라 분할 후 재상장되는 8월3일부터 발행주식수는 보통주 900만주에서 4500만주로 늘어난다.

이처럼 이달까지 총 11개 코스닥 상장사가 액면분할을 결정했다. 2015년 한해 동안 17개 코스닥 기업이 액면분할을 공시했던 것을 감안하면 올해는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대림제지를 포함해 8곳이 500원에서 100원으로, 1곳이 1000원에서 500원으로 액면가를 분할했으며 5000원에서 500원으로 과감하게 쪼개는 상장사도 2곳이나 됐다.

주식분할은 액면가격을 분할해 주식 수를 늘리는 것이다. 지난해 아모레퍼시픽에 이어 올해 롯데제과, 크라운제과 등 우량주들이 액면분할을 결정해 개인투자자들의 이목을 끌기도 했다. 주당 가격을 낮추면 개인투자자들의 접근이 쉬워져 거래량이 늘어나면서 유동성이 좋아진다.

분할 후 재상장한 신라섬유는 신주 상장을 위한 매매거래 정지 전인 2월과 비교해 지난달 거래량이 1964만1933주를 기록하며 3배 가까이 급증했다.

반면 주가는 희비가 갈렸다. 지난해 액면분할을 공시한 17개 코스닥 상장사 중 거래정지된 2곳을 제외한 나머지 종목의 재상장 후 주가를 분석한 결과 8개 종목만 상승했다. 최대 400%까지 급등했지만 7개 종목의 주가는 8~30% 하락했다.

또 주식 가격이 싸지면 개인투자자들의 접근이 쉬워지는 만큼 단기매매로 인한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 실제 KNN은 신주가 상장된 첫날 거래량이 483만주가지 치솟았다가 다음날 153만주로 떨어졌고 주가도 3% 하락했다.

기업가치나 주가 대비 주식수가 늘어나는 것도 부담이다. 이에 텍셀네트컴, 액션스웨어, 선데이토즈 등 3곳은 오히려 액면가를 높였다.

이들의 병합전 발행주식 총수는 3225만~1억2232만주다. 주가가 10만원이 넘는 카카오도 발행주식수는 6746만주 정도다. 이들의 주가가 200원에서 1만원대 수준인 것을 감안하면 발행주식수가 많은 편에 속한 셈이다.

텍셀네트컴 관계자는 “주식수가 많아 주가도 낮고 회사 규모대비 유통주식수가 많아 적정 수준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주식수가 늘어남에 따라 단기간 변동성은 높아질 수 있지만 액면가 분할에 따른 긍정적이 효과가 크다는 게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액면분할 자체가 기업가치 변화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기때문에 주가 변동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지적했다.

현대증권 김철영 연구원은 “유통물량이 적으면 호가가 많이 변해서 단기매매하기 쉽지 않은 반면 액면분할로 주식수가 많아지면 단기트레이딩의 먹잇감이 될 수 있다”며 “그러나 주식수가 늘어난다는 것 외에는 부정적인 측면을 찾기는 힘들다”고 말했다.

자본시장연구원 황세운 실장은 “액면분할은 유동성이 개선되서 약간의 긍정적인 흐름을 기대할 수 있겠지만 주가의 하락과 상승과는 유의적인 관계가 없다는게 학계의 의견이다”며 “기업의 펀더멘털을 바꾸는 요소는 아니기 때문이다”고 강조했다.

김수정 기자 sjk77@

뉴스웨이 김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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