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0월 04일 토요일

서울

인천

백령

춘천

강릉

청주

수원

안동

울릉도

독도

대전

전주

광주

목포

여수

대구

울산

창원

부산

제주

롯데家 형제싸움 종식 ‘초읽기’

롯데家 형제싸움 종식 ‘초읽기’

등록 2016.03.24 08:10

황재용

  기자

공유

23일 신격호 성년후견인 3차 심리 열려정신감정 절차 확정···배우자·자녀만 면회 가능5월이면 결과 나와···신동주·동빈 희비 갈릴 듯

사진=뉴스웨이 DB사진=뉴스웨이 DB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의 정신감정 절차가 확정되면서 롯데그룹 경영권 분쟁이 조만간 종식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가정법원(가사20단독 김성우 판사)은 23일 오후 서울 서초구 양재동 서울가정법원에서 신 총괄회장의 성년후견인 지정과 관련된 세 번째 심리를 열었다.

이번 심리는 신 총괄회장의 넷째 여동생인 신정숙씨의 요청에 따른 것이다. 당시 신씨는 후견인 대상으로 신 총괄회장의 부인인 시게미쓰 하츠코 여사, 장녀 신영자 롯데장학재단 이사장, 장남 신동주 SDJ코퍼레이션 회장, 차남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신유미 롯데호텔 고문 등을 지목하기도 했다.

앞서 열린 두 번의 심리에서 신씨 측과 신 총괄회장 측은 성년후견인 지정 여부를 판단하기 위한 정신감정을 진행하기로 합의했다. 특히 지난 9일 열린 2차 심리에서 양측은 신 총괄회장의 정신감정을 서울대병원에서의 입원감정으로 결정했다.

이번 3차 심리는 정신감정에 대한 방법과 구체적인 사안을 조율하기 위한 자리다. 양측은 신 총괄회장 정신감정의 계획과 방식 등을 논의했으며 면회 대상자와 병원생활과 관련된 부분을 합의했다.

양측이 민감하게 반응했던 면회 대상자는 신 총괄회장의 배우자와 자녀로 결정됐다. 신동주 SDJ코퍼레이션 회장 측이 주장하던 민유성 고문과 정혜원 상무 등 SDJ코퍼레이션 소속 직원들은 면회를 할 수 없게 됐다.

신 총괄회장의 동생들도 면회가 불가능하며 면회는 주 2회 1시간으로 제한된다. 간병인은 신 총괄회장의 편의를 위해 기존 롯데호텔 집무실에서 상주하던 간병인으로 정해졌다.

이 과정에서 양측은 날카롭게 대립하기도 했다. 두 시간 동안의 심리 중 2번의 휴정이 있었으며 중간에 고성이 오가는 등 양측의 갈등이 있었다.

신 총괄회장은 4월 말까지 서울대병원에 입원해 정신감정을 받아야 한다. 재판부와 서울대병원이 입원시기 등을 조율한 후 재판부가 통보하면 신 총괄회장은 병원에 입원하게 된다. 재판부는 입원감정이 끝나고 서울대병원으로부터 그 결과를 전달받고 최종적인 판단을 내리게 된다.

또 신 총괄회장의 정신감정 결과는 5월께 나올 예정이다. 다시 말해 정신감정 결과에 따라 신동주 회장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희비가 엇갈리게 된다.

신동주 회장은 그동안 신 총괄회장의 위임장과 건강문제 등을 경영권 분쟁의 핵심 논리로 제시해왔다. 신 총괄회장이 성년후견인이 필요하지 않은 건강한 상태라면 수세에 몰린 신동주 회장은 현재 상황을 반전시킬 수 있다.

반면 재판부가 성년후견인 지정을 선고하면 신동주 회장의 입지는 좁아지게 된다. 신동빈 회장이 승기를 굳히고 싸움을 종식할 수 있는 것.

만약 성년후견인 지정으로 결론이 나면 후견인이 누가 되느냐에 따라 형제 간의 싸움이 좌우될 수도 있다. 신 총괄회장의 정신건강에 이상이 있다는 점이 공인되지만 후견인으로 지정된다면 경영권 다툼에서 유리한 고지를 차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한 재계 관계자는 “일본에서의 주총 승리로 현재 신동빈 회장이 승기를 잡은 상황이다. 이번 신 총괄회장의 성년후견인 지정 심리 결과에 따라 롯데그룹 경영권 분쟁이 사실상 끝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황재용 기자 hsoul38@

뉴스웨이 황재용 기자

ad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