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배우 임홍식, 연극 공연 끝난 직후 심근경색으로 사망···향년 62세

사진=국립극장

연극배우 임홍식이 공연 직후 사망했다. 향년 62세.

지난 19일 국립극단에 따르면 임홍식은 이날 오후 명동예술극장에서 연극 ‘조씨고아. 복수의 씨앗’의 ‘공손저구’ 역을 끝마친 뒤 오후 10시 19분경 심근경색으로 숨을 거뒀다. 임홍식은 이날 오후 9시경 출연분량을 모두 소화한 뒤 퇴장한 이후 갑작스런 호흡곤란 증세를 호소하며 의식을 잃었다.

즉시 심폐소생술을 받은 후 구급차로 인근 중구 서울백병원 응급실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으나 끝내 숨을 거뒀다.

국립극단은 “22일까지 무대에 오르는 ‘조씨고아. 복수의 씨앗’ 잔여 회차 공연을 전부 취소하려했으나 참여 배우 전원이 뜻을 모아 남은 공연을 계속하기로 최종 결정했다”며 “마지막까지 혼신의 힘을 다해 자신의 배역을 마친 고인을 기리는 마음을 모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임홍식이 맡았던 ‘공손저구’역은 주인공인 조씨고아를 살리기 위해 살신성인 하는 의인 중 한 명이다. 남은 공연에서는 공손저구 역과 함께 무대에 오르는 장면이 없는 조순 역의 배우 유순응이 대신 맡을 예정이다.

한편 임홍식은 1980년대부터 대학로를 지켜온 배우로 대표작으로는 ‘세자매’ ‘차이메리카’ ‘허물’ 등이다. 또 영화 ‘크로싱’ ‘오늘’ ‘어머니는 죽지 않는다’ ‘킬리만자로’ 등에도 단역으로 출연한 바 있다.

임홍식의 빈소는 서울백병원 장례식장 302호. 발인은 23일 오전 8시 30분.

김아름 기자 beauty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