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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영)‘착하지 않은 여자들’이 남긴것 넷··· 인생의 진정한 의미 共感

(종영)‘착하지 않은 여자들’이 남긴것 넷··· 인생의 진정한 의미 共感

등록 2015.05.15 08:02

홍미경

  기자

“잘가요, 착하지 않은 여자들. 아닌 너무 착한 여자들”

매주 수, 목요일 안방극장을 뒤흔들었던 KBS2 ‘착하지 않은 여자들’(극본 김인영, 연출 유현기 한상우, 제작 IOK미디어)이 안국동 3대 모녀의 웃음을 끝으로 대장정을 마무리 했다.

갖가지 시련과 착오를 겪으면서 인생을 알아가던 ‘착하지 않은 여자들’이 인생의 진정한 의미를 깨닫고, 행복을 찾아가는 해피엔딩으로 결말을 맺은 것. 지난 12주 동안 시청자들을 웃고, 울렸던 ‘착하지 않은 여자들’이 남긴 것들에는 무엇인지 살펴본다.

KBS2 ‘착하지 않은 여자들’이 안국동 3대 모녀의 웃음을 끝으로 대장정을 마무리 했다. / 사진제공= ‘착하지 않은 여자들’ 방송분 캡처KBS2 ‘착하지 않은 여자들’이 안국동 3대 모녀의 웃음을 끝으로 대장정을 마무리 했다. / 사진제공= ‘착하지 않은 여자들’ 방송분 캡처


◇ 명실상부 대한민국 ‘연기甲’들은 달랐다

‘착하지 않은 여자들’은 방송 전부터 김혜자-채시라-장미희-도지원-이하나-이순재-손창민-박혁권-김지석-송재림-서이숙-이미도 등 자타공인 배우들의 출연으로 화제를 모았던 상황. 방송 시작 후 종영을 맞이한 순간까지도 화두가 되고 있을 만큼 근래 보기 드문 살아있는 연기로 안방극장을 압도했다.

김혜자는 온화하다가도 때로는 발차기까지 서슴지 않는 등 반전 면모를 겸비한, 가슴 깊숙이 와 닿는 연기로 명배우의 저력을 입증했다. 채시라는 중퇴의 상처를 딛고 개과천선하는 모습을 통해 시청자들의 많은 지지를 이끌어냈다.

장미희는 우아함 속에 숨겨져 있던 귀여운 반전 매력을 자신만의 스타일로 소화해내며 많은 호응을 받았고, 도지원은 중년의 로맨스 연기를 완벽하게 펼쳐냈다.

이하나는 자신이 진정 원하는 일과 사랑을 찾아가는 정마리 캐릭터에 100% 몰입된 모습을 선보였다.

이순재는 철없는 가장의 연기를 관록의 연기력으로 녹여냈고, 손창민은 맞춤옷을 입은 듯한 로맨티스트 열연으로 새로운 매력을 발산했다.

묵묵히 뒤에서 이하나를 향한 외사랑을 보여주던 김지석은 엄친아 이두진 역할을 온몸으로 체화해냈고, 송재림은 박력 넘치는 연하남의 사랑 방식으로 여심을 뒤흔들었다.

◇ 이인영작가+유현기PD 찰떡궁합

‘착하지 않은 여자들’은 국보급 배우들의 출연과 함께 김인영 작가와 유현기 PD의 만남으로 믿고 보는 드라마라는 수식어에 힘을 더했다.

‘메리 대구 공방전’과 ‘태양의 여자’, ‘적도의 남자’ 등을 통해 섬세하고도, 감성을 파고드는 필력을 인정받은 김인영 작가는 이번 작품에서도 탄탄하면서도 풍성한 스토리와 톡톡 튀는 대사들로 위력을 발휘했다.

여기에 ‘공부의 신’, ‘브레인’, ‘내 딸 서영이’ 등 다수의 국민드라마를 탄생시켰던 유현기 PD의 밀도 높은 연출력이 더해지면서, 작품성을 최고조로 끌어올렸다.

◇ 일·사랑·가족, 화끈한 3대 母女 성장 스토리

‘착하지 않은 여자들’은 3대에 걸친 여자들이 진정한 인생의 의미를 깨달아가는 성장 스토리로 안방극장을 풍성하게 채웠다.

저마다의 개성으로 똘똘 뭉친 3대 모녀가 꼬여버린 각자의 일과 사랑의 시련을 극복해나가는 이야기로 시청자들에게 웃음과 감동을 선사하며, 열렬한 지지를 받았던 것. 더욱이 30년 만에 돌아온 아버지와 재회 후 화합하는 과정에서 따뜻한 가족애까지 더해 흥미를 끌었다.

뿐만 아니라 주인공들이 30년 전 과거를 되짚어보는 장면들을 통해 추억의 향수를 자극하는 복고 코드들로 시청자들의 깊은 공감까지 얻었다. 1대 순옥과 2대 현정, 현숙의 학창시절을 통해 1980년 대 전반적인 학교 풍경에서부터 기차, 음악다방, 당시 톱 아이돌이었던 ‘레이프 가렛’까지 등장하면서 안방극장의 감성을 자극했다.

◇ 특급 케미’들이 다 모였다

티격태격 앙숙 케미부터 철천지원수인 악연 케미, 중년로맨스 케미 그리고 연상연하 케미까지, ‘착하지 않은 여자들’은 의외의 조합으로 안방극장에 깨알 재미를 불러일으켰다. 먼저 조강지처 순옥과 남편의 첫 사랑이었던 모란의 호흡은 케미를 넘어서 ‘워맨스(Womance)’라고 불릴 정도로 많은 호응을 이끌어냈고, 현숙과 현숙을 퇴학으로 내몰았던 현애의 악연 케미도 이목을 집중시켰다.

뿐만 아니라 모태솔로 현정의 마음을 얻기 위한 로맨티스트 문학의 낭만적인 애정공세는 젊은 연인들 못지않은 열렬한 응원을 받았고, 연상녀 마리와 연하남 루오는 ‘마루 커플’이라는 별칭이 붙을 정도로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제작사 IOK미디어 측은 “24회를 끝으로 ‘착하지 않은 여자들’이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며 “그동안 ‘착하지 않은 여자들’을 통해 함께 웃고, 울고 즐겨주신 모든 분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여러분들 마음속에 오랫동안 ‘착하지 않은 여자들’이 추억되고 간직되었으면 한다”고 전했다.

한편 지난 14일 방송된 KBS2 수목드라마 ‘착하지 않은 여자들’ 24회는 시청률 12.9%(닐슨코리아, 수도권 기준)를 기록, 시청자들의 뜨거운 지지로 마지막까지 ‘수목극 1위’ 자리를 고수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후속으로는 주상욱, 김선아가 능청검사와 열혈형사로 분하는 '복면검사'가 20일 첫 방송된다.

홍미경 기자 mkhong@

뉴스웨이 홍미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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