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호 감독 ‘개훔방’ 시나리오에서 이름 빼라” 요구
2일 오전 신 감독은 “‘개훔방’을 비롯한 대한민국 영화 관계자 분들께 전합니다”란 제목의 글을 전하며 “‘개훔방’이 또 다른 폭력을 행사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신 감독에 따르면 ‘조류인간’은 현재 전국 22개 예술-독립 영화 전용 극장에서 개봉 중이다. 하지만 일부 극장에선 아침 10시와 밤 10시 40분대라는 현실적으로 관람이 힘든 시간대에 상영 중이었다는 것. 반면 ‘개훔방’은 좋은 시간대에 편성됐다.
신 감독은 “심한 좌절감을 느꼈다”면서 “아이러니하게도 ‘개훔방’의 시나리오는 내가 쓴 것이기에 당황스러운 기분에 휩싸일 수밖에 없었다. 개인적 당혹감을 뒤로 하고 ‘개훔방’ 제작사와 감독, 배급사인 리틀빅픽처스에 공개적으로 요구한다”며 몇 가지 요구 사항을 전했다.
먼저 배급사와 제작사는 즉시 상업영화 재개봉을 독립영화관에서 하는 행위를 중단하기 바란다는 것이다.
신 감독은 “‘조류인간’과 같은 평범한 독립영화는 아트하우스 체인에서 5개관을 배정받는 것도 어렵다”면서 “그런데 상업영화인 ‘개훔방’이 15개 이상 극장을 배정받는 것은 독립영화계에는 엄청난 폭력이다”고 맞섰다. 이는 곧 고등학생이 대학생에게 폭행을 당했다고 억울해 하면서, 유치원 놀이터에 와서 폭력을 행사하는 행위와 다를 바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한 ‘개훔방’의 시나리오 크레딧에서 영화의 연출자인 김성호 감독의 이름을 빼주기를 요청했다.
신 감독에 따르면 ‘개훔방’ 시나리오는 4, 5년 전에 신 감독 본인이 작성한 것이다. 그는 “제작사와 이견이 생겨 작품에서 빠진 이후, 김성호 감독이 찾아와 내 시나리오를 영화화하고 싶다는 요청을 했다”면서 “완성된 작품은 내 시나리오에서 달라진 부분이 거의 없으며, 이는 김 감독이 촬영 직전 내게 보낸 메일에 스스로 확인한 사실이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감독이 작가로서 크레딧에 이름을 올렸고, 심지어 여러 인터뷰를 통해 원작에 없던 여러 설정들이 자신의 아이디어인 것처럼 이야기 했다는 것.
신 감독은 “이는 창작자로서 부끄러운 행위라고 생각한다”면서 “아직까지는 과정상의 실수라고 믿고 싶다. 극장 개봉 이후라도 작가 크레딧에서 감독의 이름을 빼줄 것을 감독 본인에게 요청한다”고 말했다.
신 감독은 이 두 가지를 요구한 이유를 상당히 자세하게 자신의 생각을 요약해 설명했다. 그는 “상업영화가 어떠한 이유에서든 독립영화전용관에서 재개봉이 된다면, 이후에도 극장 개봉을 마친 상업영화가 IPTV 매출 증대를 위해서 독립영화관에서 재개봉을 시키는 선례로 남게 될 것이다”고 주장했다.
신 감독은 영화계에서 관행적으로 이뤄지는 작가의 크래딧권 박탈에 대한 점도 꼬집으며 “부끄럽게도 관행적으로 많은 감독들이 작가의 크레딧권을 뺏어왔고, 심지어 자기가 쓰지도 않은 각본으로 각본상을 받은 경우들도 있었다”고 거듭 주장했다.
‘개훔방’은 그동안 개봉 이후에 대기업투자배급사의 독과점 문제를 지적해왔다. 하지만 영화계 내부에 만연한 부조리를 스스로 돌아보지 않고 대기업투자배급사의 부조리만 지적하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는 일이라고 신 감독은 다시 지적했다.
그는 이번 논란이 자신이 연출하고 제작한 ‘조류인간’의 홍보 수단이란 시선이 쏠릴 것이란 점에 대해서도 선을 그었다. 그는 “난 ‘조류인간’을 포함한 어떤 독립영화로도 수익을 낼 생각이 없다”면서 “만에 하나 이번 일이 이슈화 돼 극장에서 수익이 발생하는 시점이 온다면 바로 극장 상영을 중단할 것을 약속한다”고 선언했다.
신 감독은 마지막으로 “진정한 약자는 타인의 폭력에 아프다는 소리도 낼 수 없는 사람이다”면서 “나는 목소리라도 낼 수 있으니 약자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강자는 아니지만 목소리조차 내지 못하는 약자들을 위해 귀 기울이고 앞으로도 활동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김재범 기자 cine517@
뉴스웨이 김재범 기자
cine517@newsway.co.kr
저작권자 © 온라인 경제미디어 뉴스웨이 ·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