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거래 줄고 호가·실거래가 간극 벌어져
‘붐업’ 노렸건만··· 공급과잉 청약미달 속출
소폭 오름세를 보이던 부동산지표 움직임이 다시 내림세로 전환했다. 청약 미달 단지가 속출하는가 하면, 주택 거래량과 시세도 내림세로 돌아섰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말 취득세 영구 인하 등 정부와 국회의 규제 완화에 힘입어 소폭 개선된 부동산시장이 최근 들어 다시 내리막길이다.
이번에도 2008년 대세 하락기에 접어든 이래 이어진 시장 변화는 연출됐다. 대출·규제완화 등 부양책이 나오면 몇 달 효과가 나타났다가 다시 가라앉은 현상이 반복됐다.
가계부채 1000조원 돌파 등 기초체력이 매우 떨어진 시장상황에서 발표된 2·26임대소득 과세 방안 역시 소비심리 위축에 한몫했다.
실제 올해 들어 전국 주택 매매거래 월별 증가율은 1월 117.4%에서 2월 66.6%, 3월 34.2%, 4월 16.6%로 둔화했다.
아파트 가격도 내림세다. 서울은 지난해 12월 첫째 주 이후 오름세를 타다가 3월 말부터 내림세다. 최근 매도·매수자 간 호가 공백 역시 커졌다.
그동안 손해를 많이 본 집주인들이 연초 오른 시세를 기준으로 아파트를 내놓았지만, 매수자들은 가격이 더 내려가길 기다려 거래 정체가 이어지는 형국이다.
그나마 봄 성수기를 맞아 선전하던 분양시장 역시 청약 미달 단지가 속출하는 등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대우건설이 지난 16일까지 청약받은 경기 하남시 ‘미사강변2차 대우푸르지오’는 8개 주택형 중 4곳이 미달했다.
김포 감정동 ‘한강 센트럴자이’는 1·2순위에서 3479가구 중 78명을 채우는 데 그쳤다. 3순위에서도 접수자가 많지 않아 최종 청약경쟁률이 0.50대 1에 머물렀다.
현대제철 등 탄탄한 배후수요로 기대를 모았던 ‘당진 힐스테이트’(총 910가구)조차 평균 0.92대 1의 청약률에 그쳤다. 이마저도 3순위에 사람이 몰렸을 뿐 1·2순위에 단 135명만이 청약했다.
장재현 부동산뱅크 팀장은 “건설사들이 그동안 미뤘던 분양을 대거 쏟아내면서 붐 조성을 노렸지만, 공급 과잉이라는 독이 됐다”며 “여전히 가격이 비싸다고 느끼는 수요가 많고, 실질 구매력이 떨어진 상황이다. 자생하기는 어려운 형국”이라고 분석했다.
김지성 기자 kjs@
뉴스웨이 김지성 기자
kjs@newsway.co.kr
<저작권자 © 온라인 경제미디어 뉴스웨이 ·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