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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소재산업, 일본을 넘어라

[포커스]국내 소재산업, 일본을 넘어라

등록 2014.02.12 09:53

최원영

  기자

기업들 신소재 개발 성과··· 소재분야 진출기업 늘어

신소재가 기업들의 차세대 먹거리 사업으로 각광 받으며 국내 기업들이 앞다퉈 개발에 뛰어들고 있다. 당면한 과제는 세계 소재산업 시장을 휩쓸고 있는 일본을 뛰어 넘는 것이다.

일본 부품·소재산업은 전 세계시장에서 압도적인 점유율을 갖고 있다. 최근 신성장 동력으로 평가 받는 탄소섬유의 경우 일본의 도레이社가 세계시장 점유율 30%를 넘어선다. 국내 기업들의 신소재 육성이 일본 소재산업에 대한 도전일 수 밖에 없는 이유다.

대일무역적자를 상쇄하겠다는 정부의 의지도 국내 기업들의 소재산업 투자를 부채질 하고 있다.

우리나라 전 산업의 대일무역적자 중 소재산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47%에 달한다. 이를 해소하기 위해 산업부는 최근 2020년까지 한국의 소재산업을 글로벌 4강에 진입 시키겠다며 구체적 전략을 내놓기도 했다.

이제 국내 기업들은 일본과의 격차를 줄이기 위해 빠른 추격에 들어갔다.

삼성그룹 계열사 제일모직은 지난해 소재전문기업으로 돌연 변신했다. 독일의 유기발광다이오드 핵심 재료업체인 노발레드를 인수하더니 소재산업 육성을 위해 앞으로 3년간 1조8000억원을 투자하겠다는 계획까지 밝혔다.

지난해 삼성그룹의 화학계열사인 삼성SDI, 제일모직, 삼성정밀화학 등이 공동으로 투자해 문을 연 ‘삼성 전자소재 연구단지’는 각자 노선을 걷던 삼성그룹 화학 계열사들의 역량을 하나로 모아 시너지를 낼 수 있도록 했다. 그래핀을 비롯해 첨단 소재 개발을 목적으로 한다.

건자재업체 LG하우시스는 자동차나 스마트폰에 들어가는 ‘고기능소재 부품’ 사업 비중을 늘리고 있다. 동종업계 한화L&C 역시 자동차 강화 열가소성 플라스틱, 태양광발전부품, 스크린 패널 등을 생산하며 첨단소재 분야 회사로 거듭나고 있다. 페인트 업계의 절대강자 KCC는 화장품용 실리콘을 생산 중이다.

이같은 신소재 분야에 대한 투자 열기는 화학·소재기업들의 개발 성과가 견인했다는 평가도 많다.

지난해 상용화에 성공한 효성의 폴리케톤은 한국 기업이 원천 소재 기술을 처음 개발해 독점권을 갖게 된 첫 사례다. ‘슈퍼 플라스틱’으로 불리는 폴리케톤은 내열성, 내화학성, 내마모성이 뛰어나 자동차 등 부품 산업을 주도할 핵심 소재로 꼽힌다.

10여년간 500억원을 투자한 끝에 완성한 폴리케톤은 부품, 완제품 등 전후방 사업까지 포함하면 최소 10조 원에 달하는 부가가치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금호석유화학은 최근 탄소나노튜브 상업 생산에 들어갔다. 2009년 신소재 개발을 위해 탄소나노튜브 사업진출을 선포한지 4년만의 결실이다. 탄소 동소체의 일종인 탄소나노튜브는 철의 100배에 이르는 인장강도와 구리보다 1000배 높은 전기전도성을 가지고 있다.

전지, 반도체, 자동차, 항공기, 가전, 생활용품, 바이오 등 다양한 응용분야에 적용 가능해 차세대 나노기술로 산업계의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소재 자체가 보다 고도화된 첨단 소재들로 대체되는 산업소재 변화의 시기가 왔다”며 “신소재는 일단 개발되면 자동차, 비행기, 휴대폰 뿐 아니라 모든 산업에서 수요가 발생할 수 있다”고 밝혔다.

또 이 관계자는 “신소재 개발은 정부에서도 육성책까지 내며 적극적인 지원에 나서고 있는 만큼 앞으로도 기업들의 소재산업 투자 비중은 더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최근 우리 소재 부품 육성정책이 대일 무역적자 개선을 위한 소재산업 경쟁력 제고에 중점을 두고 있지만 급속도로 성장하는 중국에 대응할 방안도 함께 마련돼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우리나라에서 소재·부품을 가장 많이 사가는 나라였던 중국이 이제 우리나라에 가장 많은 소재·부품을 팔고 있다는 지적이다.

최원영 기자 lucas201@

뉴스웨이 최원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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