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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전기차 배터리 업계, 시장주도권 내주나

국내 전기차 배터리 업계, 시장주도권 내주나

등록 2013.11.12 07:00

강길홍

  기자

테슬라, 파나소닉과 배터리 공급계약 연장···자체 생산 움직임도

LG화학과 삼성SDI를 중심으로 세계 전기차 배터리 시장의 주도권을 쥐고 있던 국내 업체가 경쟁사에 밀려 고전하는 모습이다.

문제의 근원지는 테슬라모터스다. 미국 캘리포니아에 본사를 두고 있는 테슬라는 ‘자동차 업계의 애플’로 불리는 세계 1위 전기자동차업체다. 전기자동차 제조 및 판매를 비롯해 다임러, 도요타 등에 리튬이온배터리 팩을 공급하기도 한다.

그동안 LG화학과 삼성SDI 등 국내 업체들은 테슬라에 배터리를 공급하기 위해 노력해왔다. 특히 테슬라가 파나소닉과 지난 2011년 체결한 배터리 공급계약이 올해 말로 종료될 예정이었기에 기대도 높은 상황이었다.

하지만 테슬라가 파나소닉과 공급 연장 계약을 체결하면서 국내 업체들은 헛물만 켠 꼴이 됐다. 테슬라모터스와 파나소닉은 지난달 말 EV용 리튬이온배터리 공급계약을 연장계약을 맺었다. 이번 계약에 따라 파나소닉의 배터리 공급기간은 2017년까지로 연장됐다.

테슬라모터스의 전기차 '모델S'의 주행장면. 사진=테슬라모터스 홈페이지테슬라모터스의 전기차 '모델S'의 주행장면. 사진=테슬라모터스 홈페이지


게다가 2017년 이후의 계약도 장담하기 힘든 처지다. 테슬라가 배터리 생산에 직접 뛰어들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엘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6일(현지시간) 컨퍼런스콜에서 “배터리를 처음부터 끝까지 직접 만들겠다”고 선언했다.

연간 전기차 생산량 50만대라는 목표를 달성을 위해 배터리 물량을 충분히 확보할 필요가 있다는 설명이다. 테슬라는 공장을 직접 지을지 협력사와 함께 지을지는 아직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테슬라의 전기차 ‘모델S’는 1억원에 가까운 고가에도 불구하고 현재 물량이 부족할 정도로 선풍적인 인기를 모으고 있다. 또한 테슬라는 내년에 보급형 모델도 출시한다.

테슬라의 선풍적인 인기와 달리 기존 자동차 업계의 전기차 시장은 아직 활성화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주로 기존 자동차 제조사에 배터리를 공급해왔던 국내 업체들의 실적이 기대에 못미치는 이유다.

LG화학은 2000년부터 중대형 배터리 분야를 개척하기 시작해 10여년 만에 일본 기업들을 제치고 세계 1위에 올라섰다. 본격 양산을 시작한 2009년 600억원의 매출을 올렸지만 올해는 약 6000억원으로 10배 이상 성장했다. 하지만 이 같은 실적은 기대치를 밑도는 수준이다. GM의 전기차 볼트 판매량이 예상보다 저조한 데 따른 결과다.

삼성SDI도 BMW, 마힌드라, 크라이슬러 등에 배터리를 공급 중이다. 특히 BMW의 전기차 i3가 11월부터 독일에서 판매를 시작하면서 기대감도 높은 상황이다. 하지만 실적으로 이어지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할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삼성SDI가 올해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서 약 1200억원 이상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결국 두 업체 모두 전기차 시장의 가능성을 유일하게 보여준 테슬라와 손을 잡지 못하면 선도 업체로 도약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힘을 얻고 있다.

이 때문에 테슬라가 오는 18일 한국에서 개최할 기업설명회(IR)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테슬라가 한국에 상장되지도 않았는데 설명회를 진행하는 것이 국내 업체와 협력을 강화하기 위한 것 아니겠냐는 관측이다.

업계 관계자는 “테슬라모터스가 내년부터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시장에서 전기차 판매를 시작하는 등 본격적으로 판매확대에 나서면 배터리 수요가 더욱 늘어날 것”이라며 “이번 설명회에서 LG화학과 삼성SDI 등 국내 업체들과의 협력 방안을 내놓을 수 있다”고 말했다.

강길홍 기자 slize@

뉴스웨이 강길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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