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윤석 대한전선 사장 경영권 포기 왜?

설윤석 대한전선 사장 경영권 포기 왜?

등록 2013.10.07 15:21

수정 2013.10.08 17:34

강길홍

  기자

동양그룹 사태로 부담감 커져···주인잃은 대한전선그룹 매각작업 들어가나

설윤석 대한전선 사장 경영권 포기 왜? 기사의 사진

대한전선 설윤석 사장이 경영권을 포기함에 따라 설경동 창업주가 키운 대한전선그룹이 설씨 가문의 손을 떠나 매각 절차에 들어갈 전망이다.

대한전선은 7일 오후 설 사장의 경영권 포기 소식을 갑작스럽게 발표했다. 이 같은 소식이 알려지자 설 사장이 채권단의 압박으로 설 사장이 경영권을 포기한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채권단의 결정에 의해 경영진이 교체된 경우는 있어도 오너가 스스로 경영권을 포기하고 물러나는 것은 매우 드문 사례기 때문이다.

하지만 대한전선 측은 이를 부인했다. 대한전선 관계자는 설 사장이 실적부진에 대한 책임으로 스스로 경영권을 포기하기로 결정했다고 강조했다.

동양그룹 사태도 설 사장의 결정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대한전선 관계자에 따르면 동양그룹 사태 등으로 회사 부실에도 불구하고 오너가 경영권을 유지하려는 행태에 대한 비판이 높아지자 설 사장이 경영권 포기 결단을 내렸다.

설 사장은 경영권을 포기함에 따라 대한전선의 오너 지위와 함께 모든 권리도 잃게 될 전망이다. 설 사장이 채권단에 담보로 제공된 모든 지분의 권리도 포기할 생각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설경동 창업주가 1955년 창업한 대한전선그룹은 설씨 가문 3대째에 주인을 잃고 채권단에 의해 새로운 주인을 찾게 될 것으로 보인다.

설 사장은 직원들에게 “선대부터 50여 년간 일궈 온 회사를 포기한다는 것이 쉽지 않은 결정이었다”며 “제가 떠나더라도 임직원 여러분께서는 마음을 다잡고 지금까지 보여준 역량과 능력을 다시 한번 발휘해 줄 것”을 당부했다.

대한전선그룹은 설 사장이 퇴진하더라도 현재의 전문경영인 체제가 그대로 유지되며 마무리 단계인 재무구조개선 작업은 한층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대한전선 관계자는 “대한전선은 차입금이 현저히 줄고 잇따른 대형수주를 하는 등 구조조정의 막바지 단계에 와 있다"며 "설사장의 경영권 포기 결단으로 인해 회사는 채권단의 주도로 더욱 빨리 구조조정을 마무리하고 조기에 정상화 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한편 설 사장은 지난 2011년 부회장으로 승진했지만 지난해 조직 축소에 따라 스스로 사장으로 직급을 내렸다. 지난 2004년 선친인 설원량 회장의 사망 이후 그룹이 급격히 어려워지면서 회사를 살리기 위해 고군분투했으나 지속된 경기침체로 끝내 뜻을 이루지 못했다.


강길홍 기자 slize@

뉴스웨이 강길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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