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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이름 작명의 법칙 “아하 그렇구나”

자동차 이름 작명의 법칙 “아하 그렇구나”

등록 2013.09.01 09:00

정백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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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에게 가장 중요한 것 중의 하나가 이름이다. 사람의 이름에는 미래의 꿈과 소망 등 다양한 의미를 담는다. 그래서 새로 아기가 태어나면 좋은 이름을 지어주기 위해 백방으로 뛰며 알아보곤 한다.

자동차에도 이름은 중요하다. 사람의 이름처럼 자동차의 이름에도 각 브랜드가 자동차를 통해 구현하고 싶은 미래의 꿈과 이상, 목표 등이 반영돼 있다.

메르세데스-벤츠 소형 세단의 이름 'C-클래스'는 '간소하다'는 뜻의 'Compact'의 머리글자에서 유래됐다.메르세데스-벤츠 소형 세단의 이름 'C-클래스'는 '간소하다'는 뜻의 'Compact'의 머리글자에서 유래됐다.

◇브랜드마다 다른 ‘덩치의 법칙’ = 자동차의 덩치를 나누는 기준은 4가지로 구분된다. 세단의 경우 대부분 경차, 소형차, 중형차, 대형차 등으로 구분한다. 자동차의 이름에도 덩치 구분에 따라 각기 다른 이름이 붙여진다. 대부분 수입차의 이름이 그렇다.

메르세데스-벤츠의 소형 C-클래스는 ‘간소하다’는 의미를 지닌 ‘컴팩트(Compact)’의 머리글자에서 따왔다. 중형 E-클래스는 ‘중역’이라는 뜻의 ‘이그제큐티브(Executive)’의 머리글자, 대형 S-클래스는 ‘대형’이라는 뜻의 ‘슈퍼살롱(Super Salon)’의 머리글자를 딴 것이다.

메르세데스-벤츠가 알파벳으로 등급을 나눴다면 BMW는 숫자로 덩치를 구분한다. 현재 시판되고 있는 BMW의 세단은 1시리즈와 3시리즈, 5시리즈, 7시리즈 등 총 4가지다. 1시리즈는 소형, 3시리즈는 준중형, 5시리즈는 중형, 7시리즈는 대형으로 분류된다.

세단에 ‘A’라는 이름을 붙이는 아우디도 차명의 숫자가 클수록 차의 덩치가 크다. A1부터 A3까지는 소형, A4와 A5는 준중형, A6와 A7은 중형, A8은 대형으로 분류한다.

그렇다면 E300, 520d 등의 차명은 무엇을 의미할까. 바로 차의 배기량과 연료를 뜻한다. 메르세데스-벤츠 E300은 E-클래스의 3.0리터 엔진 모델이라는 뜻이고 BMW 520d는 5시리즈의 2.0리터 디젤 엔진 모델이라는 뜻이다. 가솔린의 경우 ‘d’대신 ‘i’가 붙는다.

대형 세단에는 간혹 ‘LWB’라는 이름도 등장한다. 이는 ‘롱 휠베이스(Long Wheelbase)’의 준말이다. 대형 차 중에서도 휠베이스(앞바퀴와 뒷바퀴 사이의 거리)가 길게 제작된 모델에는 모델명에 ‘LWB’가 붙는다.

아우디는 SUV 모델에 'Q'라는 등급명을 붙이고 배기량에 따라 차 이름을 구분한다. 사진은 Q7.아우디는 SUV 모델에 'Q'라는 등급명을 붙이고 배기량에 따라 차 이름을 구분한다. 사진은 Q7.

아우디 Q3, Q5, Q7와 BMW의 X1, X3, X5, X6 등에서 보듯 Q와 X는 SUV 차종에 붙는 일종의 등급명이다.

이러한 법칙은 국산차에도 적용이 되고 있다. K3부터 K9까지 기아차가 정립하고 있는 ‘K시리즈’의 모델명은 차의 덩치에 따라 정해지고 있다. 르노삼성의 SM3, SM5, SM7도 마찬가지다. 르노삼성이 출시한 SUV인 QM5와 하반기 출시 예정인 QM3도 이 법칙을 따랐다.

◇이름에 담긴 독특한 에피소드 = 덩치에 따라 이름이 정해지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외모 때문에 이름이 정해진 경우도 있다.

폭스바겐의 대표 모델 중의 하나인 ‘비틀’이 대표적이다. 2차 세계대전이 끝난 뒤인 1945년부터 본격적으로 판매된 비틀은 아돌프 히틀러의 의뢰를 받은 페르디난트 포르셰 박사가 만든 차다.

미국에 발을 디딘 이 차는 ‘딱정벌레를 닮았다’는 평을 들었다. 결국 독특한 외모 덕분에 딱정벌레의 영어 이름인 ‘비틀(Beetle)’이 차의 공식 이름이 됐고 지금까지도 비틀은 세계적으로 인기를 얻고 있는 명차로 전해지고 있다.

직원 공모로 이름이 지어졌다가 차 이름이 바뀐 경우도 있다. 국산 중형차의 대표작으로 꼽히는 현대차 쏘나타가 주인공이다. 1985년 탄생한 이 차는 당시 현대차 전 임직원의 공모를 통해 이름을 정하기로 했다.

현대차는 몇 가지 이름을 최종 후보로 뽑아 미국 딜러 등 외국 현지인들에게 이름 간택을 요청했다. 이들의 선택은 ‘소나타’. 소나타가 부르기 쉽고 기억하기 좋다는 것이 추천 이유였다. 당시 소나타는 혁신적인 성능과 기술이 조화를 이뤘다는 의미를 지녔다.

현대자동차 쏘나타는 직원들의 공모로 '소나타'라는 이름을 얻었지만 혹평을 듣고 '쏘나타'라는 새 이름을 얻었다. 사진은 '쏘나타'라는 이름으로 1988년 출시된 2세대 쏘나타.현대자동차 쏘나타는 직원들의 공모로 '소나타'라는 이름을 얻었지만 혹평을 듣고 '쏘나타'라는 새 이름을 얻었다. 사진은 '쏘나타'라는 이름으로 1988년 출시된 2세대 쏘나타.

그러나 문제는 한글 표기에서 불거졌다. Y1의 공식 차명이 ‘소나타’라고 알려지자 사람들이 비웃기 시작했다. ‘소나 타는 차’라는 비아냥 때문이었다. 시중의 비아냥은 현대차 고위층의 귀까지 전해졌고 정주영 회장과 정세영 사장 형제가 노발대발했다는 후문이 전해졌다.

실제로 Y1 소나타가 1985년 출시 후 2년여간 3만대도 채 못 팔고 사라지자 항간에는 ‘이름을 잘못 지어서 망했다’는 이야기도 흘러나왔다. 결국 1988년 6월 새롭게 탄생한 2세대 신차부터는 이름을 지금의 ‘쏘나타’로 바뀌었고 25년째 같은 이름이 유지되고 있다.

정백현 기자 andrew.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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