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판매량 4년만에 ‘28배’증가
지루하게 이어진 장마로 제습기가 큰 호황을 누리고 있다. TV·냉장고·세탁기에 이어 제습기도 필수 가전으로 자리매김 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31일 가전업계에 따르면 국내 제습기 판매량은 2009년 5만대에서 올해 140만대로 4년 만에 무려 28배나 급증했다.
특히 올해 제습기 판매량은 지난해보다 2배 이상 늘 것으로 전망돼 TV·냉장고·세탁기를 넘어 설지도 모른다는 분석도 조심스레 나오고 있다.
실제로 현재 제습기는 물량부족으로 일부 품목의 경우 구입 후 배송 받는데 최소 3~4일 이상 걸릴 정도로 인기가 있다.
제습기 업계 1위인 위니아만도 관계자는 “지난해 동기대비 1350%나 증가했다. 올해는 봄부터 꾸준히 판매됐고 예년보다 고온다습한 날씨와 절전 분위기가 맞물려 급성장한 것 같다”고 말했다.
기후적인 특성으로 습도가 높아 제습기 보급률이 90%이상인 일본에 비하면 크게 밑돌지만 우리나라 기후가 점차 아열대성으로 변하고 있어 올해 제습기 보급률이 10%는 넘어선다는 게 전문가들의 예상이다.
하지만 제습기가 필수 가전으로 자리매김 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곳곳에서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다. 보통 에어컨에 제습기능이 포함되어 있고 가격대비 성능을 비교해도 제습기가 에어컨보다 뛰어나다고 보기는 힘들기 때문이다.
즉 에어컨이 있는 가정이라면 제습기를 별도 구매할 필요가 없다는 뜻이다. 그러나 여전히 제습기는 밀폐된 공간에서 단시간에 습기를 제거하기에는 좋은 제품이다.
가전업계 관계자는 “제습기를 사용하면 습기가 제거돼 실내 체감온도가 낮아져 에어컨을 그만큼 덜 켜게 돼 경제적이다”라고 반증했다.
한편 시장조사기관 GfK에 따르면 지난 2009년 110억원 규모에 불과하던 국내 제습기 시장이 지난해에 1530억원으로 초고속 성장했다. 올해에는 지난해보다 두 배 이상 성장한 4000억원까지 그 규모가 확대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최대 호황을 누리고 있는 제습기가 에어컨에 이어 여름철 필수 가전으로 자리매김 할 수 있을지 그 귀추가 주목된다.
김아름 기자 beautyk@
뉴스웨이 김아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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