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후 첫 회의를 가진 신제윤 금융위원장은 '위기'를 가장 먼저 강조했다. 특히 이번 은행권 전산 장애와 관련해서는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면서 재발 방지를 촉구했다.
신 위원장은 25일 오전 8시 서울 태평로 프레스센터 5층 대회의실에서 금융상황점검회의를 열고 취임이후 첫 회의를 가졌다. 신 위원장은 회의에서 최근 시장동향과 리스크 요인 등을 점검하는 한편 환율과 키르로스 구제금융 등 또다시 촉발된 유럽위기 등에 대해 점검했다.
신 위원장은 이날 금융권 전산사고와 관련해 "취약점을 드러낸 안타까운 사고"라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신 위원장은 "이유가 무엇이든 재작년 사고의 기억이 채 가시기도 전에 또다시 이런 사고가 되풀이된 것에 금융위원장으로서 국민 여러분께 엄중한 책임감을 느낀다"며 "먼저 다른 금융회사에 추가적인 사고나 장애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고 일부 영업점에 남아 있는 장애도 신속히 복구해 사고를 마무리 지어야 한다"고 말했다.
전산장애와 관련해서는 원인 규모과 함께 엄정한 조사를 지시했다. 이번 해킹 공격을 충분히 막을 수 있었을 것이라는 보고 재발 방지가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신 위원장은 "이번 사고에 대해 그 원인을 철저히 규명하고 발생한 피해는 충분히 보상하도록 해야 한다"며 "담당자 위규 여부에 대해서는 엄정하게 조사하는 한편 다시는 이런 사고가 재발 되지 않도록 이번 사고를 '확실한 선례'를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관계자들에게는 이번 기회에 전 금융권 보안실태 체계를 살펴보고 근원적인 재발방지 대책을 마련하라고 지시했다.
한편 신 위원장은 "금융시장을 둘러싼 대내외 여건은 일부 해소됐지만 새로운 리스크들이 출연되고 있어 전체적으로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다"고 내다봤다.
미국의 부채한도 인상 협의 난항과 이탈리아 정부구성 불확실성, 키프로스 구제금융과 뱅크런 우려 등이 새로운 리스크 요인으로 꼽았다.
신 위원장은 무엇보다 엔화약세에 이어 북한의 추가도발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현안점검'보다는 '위기 예방'에 집중해달라고 직원들에게 주문했다.
최재영 기자 sometimes@

뉴스웨이 최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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