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캐주얼 침체”···세정그룹, 캐주얼 브랜드 NII 매각

“영캐주얼 침체”···세정그룹, 캐주얼 브랜드 NII 매각

등록 2021.03.24 09:53

김다이

  기자

경쟁력 갖춘 주얼리·라이프스타일 사업 집중

세정그룹 NII 제품 이미지. 사진=NII세정그룹 NII 제품 이미지. 사진=NII

세정그룹이 자회사 세정과미래의 캐주얼 브랜드 NII(니)를 매각한다고 24일 밝혔다. 자문사는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로 선정했다.

현재 전반적인 영캐주얼 패션 시장의 침체와 코로나19 사태 여파로 오프라인 매장들이 이중 타격을 입고 있는 상황이다. 세정그룹은 시장 상황을 고려해 브랜드 사업의 효율성을 검토한 결과 매각을 결정했다. 향후 핵심 경쟁력을 가진 어덜트 패션 브랜드 및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사업에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22년의 역사를 가진 NII는 1999년 IMF 외환위기 당시 ‘위기는 곧 기회’라는 발상에서 합리적인 가격대의 캐주얼 웨어로 탄생, 3년 만에 1000억원 매출을 돌파하며 이지 캐주얼 시장에서 자리매김 해왔다. 2000년대부터 차태현, 정우성, JYJ, 빅뱅, 위너, 송강 등 당대 스타들을 모델로 기용하기도 했다.

NII는 2010년대 영캐주얼의 고전과 1세대 캐주얼 브랜드들이 설 자리를 잃고 사라져 가는 시기에도, 브랜드 리뉴얼을 통해 MZ 세대를 겨낭한 젊은 감성의 스트리트 캐주얼로 재도약을 노리기도 했다. 2019년에는 카카오프렌즈, 스폰지밥 등 인기 캐릭터와 콜라보 상품을 출시한 바 있으며, 당시 2~3차까지 추가 생산을 진행하기도 했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캐주얼 브랜드의 몰락이 예견된 수순이며, 재도약을 위해 리브랜딩 하기에도 역부족일 것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매수자가 나타나도 이미 굳어진 브랜드 이미지를 탈바꿈하려면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

패션업계 관계자는 “캐주얼 브랜드들은 특히 SPA 브랜드에 밀려서 경쟁력이 떨어지고 고전을 면치 못했던것이 사실”이라며 “제대로 된 브랜딩이 뒷받침된 브랜드 재론칭이 진행되지 않는다면, 반등하기 힘들 수 있어 매력적인 매물은 아니라고 판단된다”고 말했다.

세정그룹 관계자는 “1세대 캐주얼 브랜드가 설 자리를 잃고 있어 그룹에서도 NII 브랜드 매각을 결정하게 됐다”며 “향후 리브랜딩을 하는 방향에 따라서 MZ세대 공략이 가능할 지 브랜드 방향성이 바뀔 수 있을 것 같다”고 전했다.

한편, 세정그룹은 시장의 변화에 따라 선택과 집중 전략으로 브랜드 효율 제고와 내실 있는 사업 포트폴리오에 집중할 계획이다. 핵심 경쟁력을 갖춘 어덜트 패션 브랜드 ‘웰메이드’와 ‘올리비아로렌’에 집중하고, 데미 파인 주얼리 ‘디디에 두보’와 캐주얼 주얼리 ‘일리앤’ 그리고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동춘상회’를 집중 육성할 계획이다.

뉴스웨이 김다이 기자

ad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