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SUV 판매량 급증, 전기차도 한 몫내수 경쟁 구도 28년 만에 변화 조짐
지난해 13만대가 넘었던 현대자동차와 기아의 누적 판매량 격차가 올해 1만대 아래로 좁혀졌다. 남은 두 달 실적에 따라 기아가 연간 국내 판매량에서 현대차를 넘어설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3일 완성차 업계에 따르면 올해 1~10월 현대차 국내 판매량은 49만7223대, 기아는 48만7308대다. 양사 격차는 9915대에 불과하다. 지난해 같은 기간 현대차(58만9280대)가 기아(45만3943대)를 13만5337대 앞섰던 것과 비교하면, 불과 1년 사이 간격이 12만5422대나 좁혀졌다.
월간 실적에서는 이미 기아가 현대차를 앞섰다. 지난 10월 기아는 국내에서 5만1007대를 판매해 전년 동월 대비 27.5% 증가했다. 반면 현대차는 4만9042대로 8.9% 감소했다. 기아가 현대차보다 1965대 더 팔았다. 연간 누적 판매량의 격차가 좁혀지는 가운데 월간 판매에서도 기아의 우위가 나타나고 있다.
기아의 성장세는 SUV가 이끌고 있다. 올해 1~10월 국내 SUV 판매량은 31만8167대로 전체 판매의 약 65%를 차지했다. 승용차 판매량(11만7495대)의 2.7배에 달한다. 차종별로는 쏘렌토가 8만1717대로 가장 많이 팔렸고 스포티지(5만3723대), 카니발(5만2161대), 셀토스(4만4517대)가 뒤를 이었다. 주력 SUV들이 고르게 판매를 뒷받침하면서 기아의 내수 경쟁력을 끌어올렸다는 분석이다.
전기차 판매도 힘을 보탰다. 전기차 전용 라인업인 EV3는 올해 1~10월 2만9823대, EV5는 2만8263대 판매됐다. EV4 역시 1만766대가 팔렸다. 다양한 차급에 전기차를 배치한 전략이 실제 판매로 이어지고 있다는 평가다.
반면 현대차는 올해 국내 판매에서 부진을 겪었다. 1~10월 국내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15.6% 감소했다. 특히 여름철 노조 파업에 따른 생산 차질이 판매에 영향을 미쳤다. 여기에 주력 차종의 신차 교체 시기가 맞물리면서 판매 흐름이 약해졌다. 다만 최근 생산이 정상화된 데다 신형 아반떼와 투싼 등 신차 판매가 본격화하고 있어 남은 기간 반등을 노릴 여지는 있다.
관심은 기아가 연간 국내 판매량에서도 현대차를 넘어설 수 있을지에 쏠린다. 현대차가 기아를 인수해 계열사로 편입한 1999년 이후 연간 국내 판매량에서 기아가 현대차를 앞선 적은 없었다. 이번에 역전이 현실화하면 양사의 국내 판매 구도가 28년 만에 바뀌는 셈이다. 단순한 한 해의 실적 변화를 넘어 현대차그룹 내부에서 두 브랜드의 시장 경쟁력이 어떻게 달라졌는지를 보여주는 상징적인 사건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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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권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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