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이어 일본으로 해외 WM 확대···현지 금융사 협업도 강화싱가폴·중국 법인 이익 기여 미미···해외 사업 성과 입증 과제현지 로컬 비즈니스 구축 관건···초기 투자 부담은 감내해야
하나증권이 홍콩과 일본 등 해외 자산관리(WM) 사업을 확대하며 새로운 수익원 확보에 나섰다. 올해 3분기 순이익이 급감하면서 해외 사업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지만 기존 해외 자회사들의 이익 기여도는 여전히 미미한 수준이다. 해외 사업을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키우기 위해서는 현지 영업 기반을 확보하고 수익성을 높여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30일 하나금융그룹에 따르면 하나증권의 올해 3분기 당기순이익은 103억원으로 전년 동기(628억원) 대비 83.6%, 직전 분기(1698억원) 대비 93.9% 감소했다. 국내 증시 거래대금 감소와 자산 운용손익 악화가 3분기 실적 부진의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위탁매매 수익과 운용 실적에 따라 분기 순이익이 크게 달라지면서 하나증권도 해외 사업을 통한 수익원 확보에 무게를 싣는 모양새다.
지난 24일 하나금융지주 2026년 3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하나증권은 향후 먹거리로 WM 경쟁력 강화와 함께 해외 비즈니스 확장 등을 제시했다. 김동식 하나증권 CFO(최고 재무 관리자)는 이날 컨퍼런스콜에서 "내년에도 핵심 사업 방향은 WM 경쟁력 강화에 있다"며 "홍콩에 이어 일본 등으로 해외 WM 비즈니스를 확장해 안정적인 수익원을 확보하겠다"고 말했다.
하나증권은 해외 자회사를 직접 설립하거나 현지 금융회사에 지분을 투자하는 방식으로 해외 사업을 확대해 왔다. 2011년 10월 중국에 하나지분투자관리(심천)유한공사를 설립한 데 이어 2021년에는 싱가포르에 자산운용사인 하나자산운용아시아(HAMA)를 신설했다. 이후 현지 금융회사와의 협력을 통해 해외 사업을 넓히는 데 주력해왔다.
2022년에는 베트남 최대 국영은행의 증권 자회사인 BIDV증권(BSC) 지분 35%를 인수해 2대 주주에 올랐다. 2024년 6월에는 미국 종합금융회사 웨드부시 파이낸셜 서비스와 전략적 지분투자 및 협업 계약을 체결했다. 중국과 싱가포르에서는 직접 법인을 설립하고 베트남과 미국에서는 현지 금융회사에 투자하는 방식을 택했다.
최근에는 해외 금융회사와의 협력을 국내 주식 거래 서비스로 확대하고 있다. 하나증권은 올해 7월 홍콩 기반 글로벌 금융플랫폼 푸투증권과 손잡고 외국인 통합계좌 거래를 시작했다. 앞으로 홍콩 중신증권과 미국 웨드부시증권과도 관련 서비스를 개시할 예정이다.
다만 해외 사업 확대에도 일부 현지 자회사들의 실적은 저조한 상황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하나증권 싱가포르 HAMA의 당기순이익은 3792만원에 머물렀다. 중국 하나지분투자관리(심천)유한공사는 같은 기간 14억6241만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해외 사업을 꾸준히 확대해 왔지만 일부 자회사는 아직 안정적인 이익을 확보하지 못한 상태다.
하나증권이 홍콩에 이어 일본으로 WM 사업을 확대하는 과정에서도 수익성 확보가 주요 과제로 꼽힌다. 해외 WM 사업은 현지 고객을 유치하고 금융상품 판매와 자산관리 수수료를 늘리는 데 상당한 시간과 비용이 필요한 만큼 초기 투자 부담이 불가피하다. 기존 해외 자회사들의 이익 기여도가 낮은 상황에서 신규 사업이 안정적인 수익을 내기까지는 적지 않은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해외 현지법인을 설립하는 것 자체가 어려운 일은 아니지만 법인을 세운 이후 현지에서 어떻게 수익을 창출할 것인지가 중요하다"며 "현지 로컬 비즈니스를 구축하려면 상당한 자원과 시간이 투입되는 만큼 초기 투자와 적자를 감내할 수 있는 자본력, 장기적인 사업 전략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노영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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