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뉴욕증시, 알파벳 12% 폭락에 '휘청'···AI 투자 우려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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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시, 알파벳 12% 폭락에 '휘청'···AI 투자 우려 확산

등록 2026.10.30 08:06

이자경

  기자

반도체지수 1.42%↓···마이크론 4.98% 하락일라이 릴리 6.63%↑···러셀2000 1.01% 상승

뉴욕증권거래소의 트레이더. 사진=로이터/연합뉴스뉴욕증권거래소의 트레이더. 사진=로이터/연합뉴스

뉴욕증시 3대 지수가 인공지능(AI) 투자에 대한 우려가 다시 커지면서 일제히 하락했다. 구글 모회사 알파벳이 시장 기대에 못 미치는 실적을 발표한 뒤 12% 넘게 급락하면서 기술주 전반에 매도세가 확산했다. 반면 제약주와 중소형주는 강세를 보이며 업종별로 엇갈린 흐름을 나타냈다.

29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32.54포인트(0.25%) 내린 5만2342.56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23.59포인트(0.30%) 하락한 7720.39를 기록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365.13포인트(1.38%) 떨어진 2만6184.72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증시 하락의 중심에는 알파벳이 있었다. 알파벳은 전날 장 마감 이후 발표한 3분기 실적에서 매출이 시장 예상치를 밑돌았다. AI 사업에 투입되는 자금도 빠르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나면서 대규모 투자가 실제 수익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에 대한 우려가 커졌다.

알파벳은 이날 12.64% 급락했다. 하루 만에 약 5000억달러의 시가총액이 사라졌다. 알파벳의 실적 부진이 기술주 전반의 투자심리를 위축시키면서 AI 관련 기업들도 줄줄이 하락했다.

사이버 보안업체 포티넷과 클라우드 소프트웨어 기업 서비스나우는 실적 발표 이후 각각 20% 넘게 떨어졌다. 반도체 기업 마벨 테크놀로지도 데이터센터용 광학 부품업체 인수 협상 소식이 전해지면서 13% 이상 급락했다.

반도체주 역시 약세를 피하지 못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1.42% 하락하며 4거래일 연속 이어진 상승세를 마감했다. 마이크론은 4.98% 내렸고 AMD도 2.08% 떨어졌다. SK하이닉스의 미국주식예탁증서(ADR)도 1.58% 하락했다.

반면 제약주는 실적 개선에 힘입어 상승했다. 일라이 릴리는 체중감량 치료제의 글로벌 판매가 늘면서 연간 매출 전망치를 상향 조정했다. 이에 6.63% 상승했다. 머크도 항암제 '키트루다'와 사람유두종바이러스(HPV) 백신 '가다실'의 판매 호조에 힘입어 3.83% 올랐다.

중소형주 중심의 러셀2000지수도 1.01% 상승했다. 대형 기술주에서 빠져나온 투자자들의 관심이 제약주와 중소형주 등 다른 업종으로 옮겨가는 순환매 흐름이 나타났다.

미국의 경제지표도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미국 상무부 경제분석국(BEA)이 발표한 3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 속보치는 연율 3.4%로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다. 미국 경제가 예상보다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는 의미다.

반면 물가 상승 압력은 높아졌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중요하게 살펴보는 9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는 전월 대비 0.5% 상승했다. 8월 상승률인 0.3%보다 오름폭이 확대됐다. 전년 동월 대비 상승률도 3.6%로 8월(3.4%)보다 높아졌다.

연준이 전날 기준금리를 연 3.75~4.00%로 동결한 가운데 물가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향후 금리 결정에 대한 불확실성도 커졌다. 경제 성장세는 양호하지만 물가가 좀처럼 안정되지 않으면서 연준의 추가 긴축 가능성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로스 메이필드 베어드 투자전략 분석가는 위험 회피 심리가 강한 상황에서도 소형주가 강세를 보인 것은 AI 관련 우려가 시장 전반으로 확산하지 않았다는 긍정적인 신호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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