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 사옥 매각이익 1656억원 반영···삼성은 조달·대손비용 부담에 순익 9.5%↓KB국민·우리카드 두 자릿수 성장···우리카드, 하나카드와 순익 격차 406억원으로 축소
올해 3분기 누적 순이익을 놓고 카드사 6곳의 실적 흐름이 엇갈렸다. 사옥 매각에 따른 일회성 이익이 순위 변동을 이끈 반면 조달금리 상승에 따른 금융비용과 대손비용 증가는 일부 카드사의 실적을 끌어내렸다.
29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카드사 6곳의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 합계는 1조853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7% 증가했다. 카드사 6곳 중 5곳의 순이익이 증가한 영향이다.
특히 신한카드가 2년 만에 업계 순이익 1위 자리를 탈환한 점이 눈에 띈다. 신한카드는 2024년 연간 당기순이익 기준 삼성카드에 10년 만에 선두 자리를 내줬다. 당시 신한카드의 순이익은 5753억원으로 삼성카드(6646억원)보다 893억원 적었다. 지난해에는 신한카드 순이익이 4802억원으로 줄어든 반면 삼성카드는 6459억원을 기록하면서 양사 간 격차가 1657억원으로 확대됐다.
올 상반기에도 삼성카드의 순이익은 3105억원으로 신한카드(2558억원)를 앞섰으나 양사 간 격차는 547억원으로 좁혀졌다. 이어 3분기 누적 기준으로 신한카드가 4858억원을 기록해 삼성카드(4503억원)를 추월하면서 순위가 뒤집혔다.
3분기 들어 신한카드가 1위를 탈환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본사 사옥 매각에 따른 일회성 이익 반영이 꼽힌다. 신한카드는 지난 8월 말 서울 중구 을지로에 위치한 사옥 '파인에비뉴 A동'을 매각했으며, 이에 따른 매각이익 1656억원(세전)을 3분기 실적에 반영했다. 그 결과 3분기에만 당기순이익 2324억원을 벌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73.7% 증가한 수치다. 같은 기간 누적 기준도 4858억원으로 27.7% 늘었다.
반면 삼성카드는 조달금리 상승과 차입금 증가에 따른 금융비용 부담과 채무조정 증가 등에 따른 대손비용 확대로 3분기 별도 당기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13.5% 감소한 1398억원을 기록했다. 누적 기준으로는 4503억원으로 9.5% 줄었다.
다만 신한카드가 연간 순이익 기준으로도 1위 자리를 지킬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사옥 매각이익은 일회성 요인인 데다 4분기에는 이달 실시한 희망퇴직 비용도 반영될 예정이기 때문이다. 이번 희망퇴직에는 약 150명이 신청한 것으로 알려져 인건비 부담이 커질 수 있다. 여기에 조달비용 상승과 대손비용 증가도 수익성에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3위 KB국민카드는 일회성 요인이 반영된 신한카드를 제외하면 순이익 증가분이 가장 컸다.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331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8.2% 증가했으며 증가분은 511억원이다. 영업력 강화와 체계적인 비용 효율화가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졌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같은 기간 3분기 별도 당기순이익도 1128억원으로 13.6% 늘었다.
4위 현대카드는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이 275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2% 증가했다. 2022년 이후 매년 증가세를 이어가며 카드사 중 유일하게 4년 연속 순이익 성장을 기록했다. 독자 브랜드 '알파벳카드' 출시와 프리미엄 카드 확대, PLCC 사업 강화 등 상품 경쟁력 제고가 성장 배경으로 꼽힌다. 지난 7월 출시한 알파벳카드는 3개월 만에 누적 발급량 15만장을 돌파했다. 3분기 별도 당기순이익은 90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 늘었다.
5위 하나카드와 6위 우리카드의 접전도 눈여겨볼 만하다. 양사 모두 3분기 누적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증가했으나, 우리카드의 순이익 증가율이 하나카드를 크게 웃돌면서 양사 간 격차가 지난해 630억원에서 406억원으로 200억원 넘게 좁혀졌다.
하나카드의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175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1% 증가했다. 개인 신용판매와 체크카드·기업 결제 등 결제성 취급액이 늘고 글로벌 부문 시장지배력이 확대된 영향이다. 다만 3분기 별도 당기순이익은 49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7%. 감소했다 금리 상승에 따른 조달비용 증가와 환율 변동 등이 영향을 미쳤다.
우리카드는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이 134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5.9% 증가해 업권 평균 증가율(9.7%)을 크게 웃돌았다. 3분기 별도 당기순이익도 39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0.4% 늘었다. 신용판매 확대와 독자카드 사업 성장이 실적 개선을 뒷받침했다. 3분기 말 독자가맹점은 204만1000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1% 증가했다. 전체 매출에서 독자카드가 차지하는 비중도 43%로, 전년 동기(21.5%)의 두 배 수준으로 확대됐다.
카드사들은 하반기에도 조달금리 상승 등 비우호적인 경영환경이 이어질 것으로 보고 비용 효율화를 지속하는 한편, 우량회원 유치와 신용판매 확대에 주력할 계획이다. 카드업계 한 관계자는 "조달비용 상승과 경기 둔화 등 대외 불확실성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비용 효율화를 기반으로 영업력을 강화해 안정적인 수익 기반을 확보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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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이은서 기자
eun96@newsw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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