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두산, 김제에 대규모 CCL 생산공장 설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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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김제에 대규모 CCL 생산공장 설립

등록 2026.10.27 17:12

김제영

  기자

AI 서버용 전자소재 생산 확대2028년까지 200여명 고용 계획국내외 투자로 CCL 시장 공략

김인욱 ㈜두산 전자BG장(왼쪽 둘째)이 이원택 전북특별자치도지사(왼쪽 첫째), 정성주 김제시장과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두산김인욱 ㈜두산 전자BG장(왼쪽 둘째)이 이원택 전북특별자치도지사(왼쪽 첫째), 정성주 김제시장과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두산


두산이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용 동박적층판(CCL) 생산능력 확대에 나섰다. AI 서버의 연산 성능뿐 아니라 데이터 전송 속도까지 높아지면서 관련 전자소재 수요가 커지고 있어서다. 반도체 패키지용 CCL에 이어 네트워크와 광통신 소재까지 생산 기반을 넓혀 전자소재 사업의 성장 동력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두산은 전북특별자치도, 김제시와 광모듈용 CCL 생산시설 구축을 위한 투자협약을 체결했다고 27일 밝혔다. 오는 2028년까지 김제 지평선일반산업단지에 3992억원을 투자해 연면적 약 1만평 규모의 공장을 신축한다. 200여명을 신규 채용할 계획이며, 생산라인은 2028년 하반기부터 순차적으로 가동할 예정이다.

이번 투자는 지난 9월 발표한 약 9700억원 규모의 CCL 생산능력 확대 계획의 일환이다. 당시 두산은 국내에 약 4200억원, 중국에 약 5500억원을 투자해 생산시설을 확충하겠다고 밝혔다. 김제공장 투자는 국내 투자 계획을 구체화한 것으로, AI 데이터센터용 소재 수요 증가에 대응하기 위한 생산 기반 확보에 초점이 맞춰졌다.

CCL은 동박과 절연 소재를 적층해 만드는 인쇄회로기판(PCB)의 핵심 원재료다. PCB가 전자부품을 연결하고 신호를 전달하는 통로라면, CCL은 그 회로가 형성되는 기반 소재다. 반도체 패키지 기판과 서버·네트워크 장비, 스마트폰 등 다양한 전자제품에 쓰인다.

광모듈용 CCL은 데이터센터 내부에서 대량의 정보를 빠르게 주고받는 데 필요한 소재다. 광모듈은 전기 신호를 빛 신호로 변환해 데이터를 전달한다. 전송 속도가 높아질수록 신호 손실을 줄이고 안정적인 전기적 특성을 유지하는 소재 기술이 필요하다. 800G급 이상의 고속 광모듈에 적용되는 하이엔드 CCL은 미세회로 구현과 고주파 신호 처리 역량이 요구된다.

이번 증설은 생산능력 부족에 대응하기 위해서다. 두산에 따르면 국내 광모듈용 CCL 생산라인 가동률은 100%를 웃돌고 있다. 기존 생산시설만으로 늘어나는 수요를 소화하기 어려워진 만큼 전용 라인을 신설해 공급 여력을 확보하는 것이다.

두산 전자BG의 실적 성장세도 사업 확대의 배경으로 꼽힌다. 전자BG는 2025년 매출 1조8757억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86% 성장했다. AI 가속기용 반도체 소재와 고속 네트워크용 CCL 공급이 확대된 영향이다. 기존 반도체용 소재에 더해 광모듈용 CCL 생산능력까지 확충하면서 AI 데이터센터 관련 소재 사업의 외형을 키우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김제공장 증설은 기존 생산 인프라를 활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두산은 2022년 김제시와 첫 투자협약을 맺은 뒤 2024년 9월 지평선일반산업단지에 연성동박적층판(FCCL) 공장을 준공했다. 새 광모듈용 CCL 공장은 기존 FCCL 공장 인근에 들어설 예정이다.

회사는 기존 공장의 운영 경험과 전문 인력, 인프라를 활용해 생산거점 간 시너지를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두 차례에 걸친 김제 투자협약 규모는 총 4685억원이다.

두산 관계자는 "AI 데이터센터 확대로 광모듈용 CCL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으며, 이번 증설은 주요 고객사의 중장기 수요를 바탕으로 결정한 것"이라며 "김제공장을 광모듈용 CCL 핵심 생산거점으로 키워 고객사 물량을 적기에 공급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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