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어제 월급 받았는데요?"···하룻밤 새 43% '증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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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월급 받았는데요?"···하룻밤 새 43% '증발'

등록 2026.10.27 14:00

이윤구

  기자

그래픽=NH농협은행그래픽=NH농협은행


월급이 들어왔다는 알림을 확인한 지 하루 만에 급여액의 43%에 해당하는 돈이 통장에서 빠져나갔다. 열흘 뒤에는 월급의 22%, 한 달 뒤에는 고작 3% 수준만 남았다. '월급은 통장을 스쳐 지나갈 뿐'이라는 직장인들의 푸념이 실제 통계로 확인된 셈이다.

27일 NH농협은행이 공개한 'NH트렌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1~6월) 세후 월급 100만원 이상을 받은 농협은행 급여이체 고객의 입출금통장을 분석한 결과, 월급 수령 다음 날 계좌에 남은 금액은 급여액의 평균 57%였다.

월급이 빠져나가는 속도는 가팔랐다. 급여일 닷새 뒤에는 급여액의 35%, 열흘 뒤에는 22%만 남았다. 보름 뒤에는 16%, 20일 뒤 10%, 25일 뒤 6%로 줄었다. 한 달이 지나자 급여액 대비 잔액은 3%까지 떨어졌다.

특히 젊은 직장인일수록 이른바 '텅장'(텅 빈 통장)이 되는 속도가 빨랐다.

월급을 받은 날 입출금통장 잔액을 100%로 봤을 때 20대는 다음 날 75%, 열흘 뒤 57%, 한 달 뒤 48%만 남았다. 반면 60대 이상은 다음 날에도 90%, 한 달 뒤에도 76%를 유지했다.

통장 잔액이 100만원 이하로 내려가는 속도에서도 세대 차이가 뚜렷했다. 월급을 받고 닷새 만에 20대의 53%가 이 구간에 들어섰고, 열흘 뒤에는 62%까지 늘었다.

열흘 뒤 잔액이 100만원 이하인 비중은 30대가 약 53%, 40대 약 47%, 50대 약 40%로 연령대가 높아질수록 낮아졌다. 60대 이상은 28%에 그쳤다. 20대와 60대 이상의 격차는 34%포인트로, 젊은 층일수록 월급이 들어온 뒤 통장 잔액이 빠르게 줄어드는 모습이다.

통장에 보유한 돈도 차이가 컸다. 연령별 입출금통장 잔액 중앙값은 20대 75만원, 30대 118만원, 40대 156만원, 50대 216만원, 60대 이상 356만원으로 나타났다. 20대와 60대 이상의 격차는 281만원으로 약 4.7배에 달했다.

반면 세후 월급 중앙값은 20대 303만원, 60대 이상 308만원으로 불과 5만원 차이였다. 월급은 50대가 469만원으로 가장 높았고 40대 446만원, 30대 364만원이 뒤를 이었다. 전체 급여이체 고객의 월급 중앙값은 371만원이었다.

같은 연령대 안에서도 월급 격차가 컸다. 50대는 월급 600만원 이상인 비중이 30.2%로 가장 높았지만 300만원 미만인 비중도 26.3%에 달했다. 반면 20대는 월급 200만원대가 40.3%, 300만원대가 35.4%로 두 구간에 집중됐다.

월급을 가장 많이 받는 날은 매월 25일이었다. 전체의 42.1%가 이날 급여를 받았으며 10일(13.3%)과 21일(13.2%)이 뒤를 이었다.

다만 통장에서 빠져나간 금액이 모두 소비된 것은 아니다. 생활비와 카드대금 외에도 저축이나 투자를 위한 계좌이체 등이 포함될 수 있다. 이번 분석은 실제 소비액이 아닌 급여계좌의 잔액 변화를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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