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CT·바이오 바로팜, 공모 순수입 절반 제조에 투입···"브랜드 원가율 50% 미만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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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팜, 공모 순수입 절반 제조에 투입···"브랜드 원가율 50% 미만으로"

등록 2026.10.27 15:26

이병현

  기자

생산시설 구축에 140억원 배정···CHD제약 앞세워 의약품 자체 생산·전문의약품 확대올 상반기 영업익 22억 '흑자전환'···2028년 매출 2812억원·영업이익 302억원 목표

김슬기 바로팜 대표가 27일 서울 여의도 한화금융센터(63빌딩)에서 IPO 기자간담회를 열고 발표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이병현 기자김슬기 바로팜 대표가 27일 서울 여의도 한화금융센터(63빌딩)에서 IPO 기자간담회를 열고 발표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이병현 기자

약국 통합 플랫폼 기업 바로팜이 코스닥 상장을 발판 삼아 의약품 자체 생산 역량을 대폭 늘리고, 자체브랜드(PB) 사업의 원가율을 중장기적으로 50% 미만까지 낮추겠다는 청사진을 내놨다. 의약품 주문·유통으로 다진 전국 단위의 약국 네트워크에 제조 설비와 고마진 브랜드 사업을 결합해 외형 성장과 수익성을 동시에 잡겠다는 포석이다.

27일 김슬기 바로팜 대표는 서울 여의도 한화금융센터(63빌딩)에서 열린 기업공개(IPO) 기자간담회에서 바로팜을 "플랫폼을 기반으로 파트너십과 브랜드가 더해진 회사"라고 정의하며 "매출 외형뿐만 아니라 수익성을 함께 챙기는 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밝혔다.

플랫폼에서 확보한 약국 트래픽과 거래 데이터를 지렛대 삼아 직매입 파트너십으로 매출 볼륨을 키우고, 자체브랜드 제조 내재화로 이익률을 끌어올리는 선순환 구조다.

이번 상장에서 시장의 눈길을 끄는 대목은 공모자금의 절반가량을 제조 설비 확충에 쏟는다는 점이다. 희망 공모가 하단 기준 예상 순수입금 286억1000만원 가운데 약 48.9%에 달하는 140억원이 계열사 유상증자를 통한 생산시설 구축에 배정됐다. 나머지 자금은 브랜드 해외 진출(76억1000만원)과 인공지능(AI) 기술 고도화(70억원)에 투입한다.

제조 역량 내재화의 구심점은 지난해 6월 인수한 100% 자회사 CHD제약(옛 천혜당제약)이다. 기존 일반의약품(OTC) 위주의 생산 기반에 전문의약품(ETC) 생산 라인을 더해 외주 생산 물량을 자체 소화할 방침이다. 증권신고서상 생산시설 투자 집행 기간은 2027년부터 2030년까지로 잡혀 있으며, 김 대표는 신규 공장 인수나 신설을 통해 설비를 확충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한철호 바로팜 CFO가 27일 서울 여의도 한화금융센터(63빌딩)에서 열린 IPO 기자간담회에서 발표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이병현 기자한철호 바로팜 CFO가 27일 서울 여의도 한화금융센터(63빌딩)에서 열린 IPO 기자간담회에서 발표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이병현 기자

한철호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이날 질의응답에서 "1차적으로 내재화할 자체 생산 시설은 의약품을 대상으로 진행될 예정"이라며 "현재 50%를 웃도는 브랜드사업 전체 원가율을 장기적으로 50% 미만으로 낮추고, 특히 의약품 부문에서 큰 폭의 원가 개선을 이끌어낼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를 통해 전문의약품 사업에서도 2028년까지 매출 30억원 이상을 거둔다는 목표다.

바로팜이 이처럼 제조 내재화에 힘을 주는 배경에는 가파른 외형 성장에 발맞춰 이익 체력을 한 단계 높여야 한다는 계산이 깔려 있다. 바로팜의 연결 매출은 2023년 115억9000만원에서 2024년 455억4000만원, 지난해 967억2000만원으로 급증했다. 지난해 연간 39억3000만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으나 올해 상반기에는 매출 690억1000만원, 영업이익 22억1000만원(영업이익률 약 3.2%)을 거두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김 대표는 플랫폼·파트너십·브랜드 세 축의 매출총이익이 동반 성장하며 판매비와 관리비를 넘어선 점을 흑자전환의 원동력으로 꼽았다. 회사 측은 올해 연간 매출을 1746억원으로 추산하고 있으며, 제조 내재화와 브랜드 확장이 본궤도에 오르는 2028년에는 매출 2812억원, 영업이익 302억원(영업이익률 약 10.7%)을 달성하겠다는 목표치를 제시했다.

이러한 수익 모델의 밑바탕은 압도적인 약국 점유율이다. 약사 출신인 김 대표가 2019년 설립한 바로팜은 도매상별 의약품 재고·가격 비교 주문 서비스를 시작으로 결제·반품·개국 지원까지 영역을 넓혔다. 올해 상반기 말 기준 가입 약국은 2만4787곳으로 전국 약국의 약 90%에 이른다. 누적 통합주문연결액(TGMV)은 7조2000억원, 중개수수료 매출로 직결되는 바로팜몰 누적 거래액(GMV)은 9716억원에 달한다. 올해 2분기 바로팜몰 거래액은 907억원으로 전체 주문연결액의 16.0%를 차지했다.

플랫폼 트래픽을 활용한 고부가 데이터·광고 사업도 순항 중이다. 약국 주문 이력을 분석해 맞춤형 의약품을 추천하는 타깃 광고 매출은 올해 37억9000만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며, 제약사 대상의 구독형 약국 거래 데이터 서비스도 영역을 넓히고 있다.

외형 성장을 견인하는 파트너십 사업은 브랜드사 제품을 직매입해 약국 공급부터 마케팅·영업·물류까지 일괄 지원하는 'BMS(Baropharm Marketing Service)'가 핵심이다. BMS 직매입 분기 약국매출은 2024년 1분기 20억3000만원에서 올해 2분기 268억5000만원으로 13배 이상 뛰었고, 같은 기간 입점 업체도 4곳에서 31곳으로 늘었다. 타이레놀·케토톱·니조랄 등 주요 일반의약품 유통은 물론, 최근에는 약국 내 K-뷰티 전용 매대인 '파마시 뷰티존(Pharmacy Beauty Zone)'을 200곳 이상에 설치해 뷰티 브랜드의 약국 채널 안착도 돕고 있다.

약국 거래 데이터로 수요를 포착해 기획하는 자체브랜드(PB) 사업은 올해 292억원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건강기능식품 '아워팜', 일반의약품 'CHD', 더마 코스메틱 '레비클'이 주력 라인업이다. 특히 해외 시장 공략의 선봉장인 레비클은 일본 드러그스토어와 뷰티 편집숍 입점을 추진하는 동시에 오는 12월 아마존과 틱톡숍에 공식 진출한다. 내년부터는 대만·베트남 등으로 영토를 넓히고 건기식과 의약품의 수출 길도 열 계획이다.

플랫폼 경쟁력을 뒷받침할 AI 기술 고도화도 병행한다. 의약품 수급 예측 및 자동 발주, 의약품 식별, 약사 업무지원 AI 에이전트 기능을 강화하는 한편, 병의원 전용 플랫폼 '바로MD'와 소비자용 복약 관리 앱 '어라운드팜'을 연계해 약사부터 의사, 일반 소비자까지 아우르는 헬스케어 생태계를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한편 바로팜은 이번 상장에서 전량 신주로 178만주를 공모한다. 희망 공모가 범위는 1만6400~2만200원, 총 공모 예정금액은 약 292억~360억원이다. 오는 28일까지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마무리한 뒤 11월 2~3일 일반청약을 진행한다. 코스닥 상장 예정일은 11월 11일이며 대표주관사는 미래에셋증권이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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