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액트, SK하이닉스에 주주서한···"솔리다임 자금 조달 이유 설명하라"

증권 IPO

[단독]액트, SK하이닉스에 주주서한···"솔리다임 자금 조달 이유 설명하라"

등록 2026.09.28 16:53

이자경

  기자

중복상장 논란에 SK하이닉스 주주보호 '시험대'주주 92명, 자금조달 필요성 설명 요구 서한투자유치 때 지분·성장가치 검토 요청

그래픽=박혜수 기자그래픽=박혜수 기자

소액주주 플랫폼 액트가 SK하이닉스에 주주서한을 보내 솔리다임 상장이 주주가치에 미칠 영향을 설명해 달라고 요구했다. 미국 손자회사인 솔리다임이 내년 미국에서 기업공개(IPO)를 추진할 경우 SK하이닉스의 소액주주 가치 훼손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28일 소액주주 플랫폼 액트에 따르면 액트는 92명의 SK하이닉스 주주들의 의견을 모아 지난 21일 SK하이닉스 대표이사와 이사회에 주주서한을 보냈다. 액트는 SK하이닉스에 서한 수령일로부터 14일 이내 공식 입장을 회신해 달라고 요청했으며 현재 답변을 기다리고 있는 상태다.

솔리다임은 SK하이닉스가 인텔 낸드 사업을 인수해 확보한 미국 법인이다. SK하이닉스는 지난 4일 공시를 통해 솔리다임의 상장설을 부인했으나 로이터통신이 지난 25일(현지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솔리다임이 지난주 투자은행(IB)을 상대로 IPO 주관사 선정을 위한 경쟁 프레젠테이션 절차를 진행했다고 보도하며 상장 가능성이 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다.

액트 측은 뉴스웨이와 통화에서 "21일 당시에는 솔리다임 관련 우려가 크게 부각되기 전이라 먼저 알릴 경우 회사를 공격하는 취지로 비칠 수 있어 비공개로 주주서한을 보냈다"면서 "솔리다임 상장 자체를 무조건 반대한다기보다, 외부 자금조달이 기존 주주가치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회사 입장을 확인하고 주주보호 방안을 요구하려는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우선 소액주주들은 주주서한에서 솔리다임이 외부 자금을 조달해야 하는 이유와 필요한 규모, 사용 목적을 설명해 달라고 요청했다. SK하이닉스가 자체 자금이나 차입으로 지원하는 방식과 솔리다임이 직접 외부 투자자를 유치하는 방식 중 어느 쪽이 기존 주주에게 유리한지도 검토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액트 측은 "현재 SK하이닉스의 높은 현금창출력과 자체적인 자금조달 능력을 고려하면, 솔리다임이 별도로 외부 자금을 유치해야 하는 경제적 필요성이 무엇인지 충분한 설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또한 액트는 신주나 전환증권 등을 발행할 경우 SK하이닉스의 경제적 지분과 향후 성장가치에 미칠 영향을 따져달라고 요구했다. 외부 투자자에게 어떤 권리를 제공하는지에 따라 SK하이닉스에 돌아올 경제적 가치도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주주들은 실제 상장에 앞서 외부 투자유치 단계부터 이러한 영향 분석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주주들은 최근 발표한 주주환원정책에 담긴 주주가치 중심 원칙을 자회사 관련 의사결정에도 적용해 달라고 요청했다. 솔리다임의 외부 투자유치가 SK하이닉스 주주가치에 미치는 영향을 이사회 차원에서 엄격하게 검토해달라는 것이다.

액트는 "외부 투자를 통해 솔리다임의 독립적인 기업가치를 높일 수 있다고 하더라도 그 과정에서 SK하이닉스의 경제적 지분이 희석되거나 향후 기업가치 상승 부분이 외부 투자자에게 이전된다면 SK하이닉스 주주 입장에서는 전혀 다른 평가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달 3일 시행된 거래소 상장·공시규정과 '중복상장 가이드라인'은 자회사 상장 과정에서 모회사 일반주주를 보호하기 위한 절차를 규정하고 있다. 물적분할로 설립한 자회사뿐 아니라 인수하거나 새로 설립한 회사도 지배관계 등 요건에 따라 적용 대상에 포함된다. 해외 법인과 손자회사 역시 같은 기준으로 판단한다.

해외 상장 심사는 현지 거래소가 맡지만 국내 상장 모회사의 이사회 의무 위반 부분은 한국거래소 규정에 따른 제재가 가능하다.

솔리다임의 경우 지배구조가 SK㈜→SK스퀘어→SK하이닉스→AI 컴퍼니→솔리다임으로 이어진다. SK㈜와 SK스퀘어, SK하이닉스는 이미 국내 상장되어 있고, SK하이닉스는 미국에도 상장돼 있어 솔리다임까지 상장될 경우 '5중 상장'이 된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해외에 상장하더라도 모회사 이사회의 5대 의무는 동일하게 적용된다"면서 "솔리다임의 경우 개별 기업 사안이라 답변하기 어렵다"고 언급했다.

액트 관계자는 "솔리다임은 SK하이닉스가 장기간 막대한 자본과 역량을 투입해 성장시킨 핵심 자산"이라며 "그 미래가치를 훼손하거나 기존 주주의 경제적 권리를 희석할 수 있는 의사결정에 대해서는 회사와 이사회가 보다 높은 수준의 설명책임을 부담해야 한다"고 말했다.

ad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