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제17호스팩, 22일 장중 5220원 급등올해 상장 스팩 12개 중 11개 공모가 밑돌아스팩 합병상장 기대감 하락···시장 관심 저조
올해 증시에 입성한 스팩(SPAC·기업인수목적회사) 대부분이 공모가를 밑돌며 부진한 주가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스팩 합병을 통한 코스닥 상장 사례가 지난해보다 크게 줄어들면서 합병에 대한 시장의 기대감과 관심도 낮아진 모습이다. 일부 스팩은 상장 직후 장중 주가가 공모가의 두 배 이상으로 치솟았다가 다시 2000원 안팎으로 되돌아오는 등 단기 수급에 따른 급등락도 나타나 투자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한국거래소와 기업공시채널 KIND 등에 따르면 올해 1월 21일 삼성스팩13호 상장을 시작으로 이번달 22일 KB제34호스팩, 한국제17호스팩까지 총 12개의 스팩이 상장했다.
스팩은 공모를 통해 투자금을 모은 뒤 비상장기업을 찾아 합병하기 위해 설립된 서류상 회사(페이퍼컴퍼니)다. 스팩은 상장 후 3년 안에 합병하지 못하면 상장폐지와 해산 절차를 밟게 된다. 스펙이 상장폐지 및 해산될 경우 주주는 공모가 수준의 원금과 이자를 돌려받는다.
지난 21일 종가 기준 올해 상장한 12개 스팩 가운데 한국제17호스팩(2155원)을 제외한 11개 종목의 주가가 공모가인 2000원을 밑돌고 있다. 합병에 성공하지 못해 해산할 경우 원금과 이자를 돌려받을 수 있지만 현재 주가만 놓고 보면 이들 11개 스팩에 공모가로 투자한 투자자들은 평가손실 구간에 놓여 있다.
금융투자 업계에서는 이 같은 주가 부진에 대해 스팩 합병에 대한 시장의 기대감과 관심이 떨어졌기 때문이라고 분석한다. 올해 초부터 9월 22일까지 스팩 합병을 통한 코스닥 상장 사례는 5곳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2건) 대비 절반 밑으로 떨어졌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통상적으로 연간 15개에서 20개 정도 스팩 합병이 성사됐는데 올해 연간 예상치는 10개 이내로 줄어들 것 같다는 예측이 나온다"며 "과거보다 중소형 기업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떨어진 데다 거래소의 상장 심사 기준도 강화되면서 스팩 합병이 이전보다 어려워졌다"고 설명했다.
스팩은 유통 물량과 거래량이 상대적으로 적기 때문에 단기 매매가 몰릴 경우 주가가 급등락하는 변동성에도 유의해야 한다.
KB제34호스팩과 한국제17호스팩은 상장 당일 장중 각각 4580원, 5220원까지 올랐지만 2000원대로 후퇴했다. 지난 10일 상장한 엔에이치스팩34호도 첫 거래일 장중에 공모가 대비 163% 급등한 5700원을 기록했지만 이후 하락해 2075원에 마감했다.
전문가들은 스팩의 본질적인 가치가 향후 어떤 기업과 어떤 조건으로 합병하느냐에 달려 있다고 보고 있다.
김대종 세종대학교 경영학부 교수는 "합병 대상이 정해지지 않은 스팩이 공모가보다 크게 오른 경우에는 기업가치 상승보다는 단기 수급에 의한 상승일 가능성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며 "투자자는 스팩의 현재 주가보다 가장 먼저 합병 가능성과 합병 대상 기업의 질을 봐야 하며 특히 발기인과 주관사의 과거 합병 실적, 합병 대상 업종, 합병 추진 일정, 예치자금 규모, 상장 주식 수와 유통물량 등을 확인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뉴스웨이 노영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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