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선박건조·수리업 재해자 8.8% 증가주요 조선소 가동률 100% 안팎···인력 확보 현안원·하청 안전관리·작업중지·납기 관리 변수
K조선은 224조원 수주잔고와 높은 가동률로 호황을 이어가지만 산업재해도 함께 늘면서 '생산 안정성'에 안전관리가 새로운 변수로 떠올랐다.
19일 고용노동부의 '2026년 2분기 누적 산업재해 현황'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선박건조·수리업 재해자는 1874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2명(8.8%) 늘었다. 사망자는 43명으로 5명(13.2%) 증가했다. 제조업 전체 재해자는 6.7%, 사망자는 8.6% 증가해 조선업 증가폭이 각각 2.1%포인트, 4.6%포인트 높았다.
조선업 실적은 개선되고 있다. HD한국조선해양·한화오션·삼성중공업의 올해 2분기 합산 영업이익은 2조7062억원이다. 2분기 말 조선·해양 부문 수주잔액은 1453억9500만달러, 약 224조원에 달했다.
과거 고선가에 수주한 LNG운반선 등이 매출에 반영되면서 이익이 늘고 있다. 동시에 앞으로 수년간 건조해야 할 선박도 쌓여 있다. 신규 수주를 늘리는 것뿐 아니라 확보한 일감을 제때 생산·인도하는 것이 중요해졌다.
가동률도 높다. 올해 상반기 HD한국조선해양 조선부문 평균 가동률은 106.1%였다. 삼성중공업은 100.2%, 한화오션은 100.0%였다. 회사별 산정 방식에는 차이가 있지만 세 회사 모두 높은 생산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인력 확보는 생산 현장의 또 다른 과제다.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 노조, 삼성중공업 노동자협의회 등이 참여하는 조선업종노조연대는 올해 공동요구안에 자연감소 인원 이상의 정규직 신규채용을 포함했다. AI 도입에 따른 고용안정과 노동안전 보호도 요구했다.
산업재해 문제도 현장에서 이어지고 있다. HD현대중공업에서는 지난 7월 협력업체 소속 이주노동자가 작업 중 숨졌다. 노조는 고소작업 안전장치 전수조사와 원·하청 공동 사고조사 등을 요구했다.
고용노동부는 지난달 18일 HD현대중공업에 대한 고강도 감독에 착수했고 이달 1일부터 특별감독으로 전환했다. 지난 9일에는 울산조선소를 직접 점검하고 안전보건관리체계가 현장에서 제대로 작동하는지 확인했다.
조선업은 여러 공정이 맞물려 돌아간다. 선체 조립과 탑재부터 용접·배관·전기·도장까지 작업이 이어진다. 한 공정에서 사고나 작업중지가 발생하면 후속 공정과 선박 인도 일정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수주잔고가 224조원까지 늘어난 상황에서는 사고에 따른 생산 차질이 납기와 원가에도 부담이 될 수 있다. 호황기에 확보한 일감을 얼마나 안정적으로 생산하느냐가 중요해진 이유다.
최명기 대한민국산업현장교수단 교수는 "최근 조선업에서 발생하는 사고를 보면 과거부터 반복돼 온 재래형 재해가 여전히 많다"며 "조선 물량이 늘어난 상황에서 안전관리를 하고 있다고 해도 그것이 실제 현장에서 제대로 작동하고 있는지는 따져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중대재해가 발생한 뒤에는 유사 사고가 반복되지 않도록 재발방지 조치를 확실히 이행해야 하고, 노동부나 안전보건공단의 현장 점검에서 지적된 사항도 실제 현장에서 개선됐는지 확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뉴스웨이 이건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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