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DP·잠실, 두 개의 무대가 만들어낸 시너지K패션과 K팝으로 패션위크 찾은 6만 관람객소비 트렌드 변화에 맞춘 새로운 패션 이벤트
서울패션위크가 패션업계 중심의 행사에서 외국인 관광객도 즐길 수 있는 관광 콘텐츠로 영역을 넓히고 있다.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는 국내 디자이너와 해외 바이어를 연결하는 본연의 역할에 집중하고, 올해 새로 무대에 포함된 롯데타운 잠실에서는 K팝과 전시, 쇼핑을 결합한 대중형 행사를 선보였다. 높아진 K패션의 인기를 서울 관광 수요로 연결하려는 시도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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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패션위크가 패션업계 중심 행사에서 관광 콘텐츠로 확장
DDP와 롯데타운 잠실에서 각각 다른 역할 수행
잠실 행사 이틀간 약 6만명 방문
DDP 쇼에 전 시즌보다 두 배 많은 글로벌 패션 관계자 참석
K패션 소비 방식 변화로 외국인 관광객 유입 증가
서울패션위크가 브랜드 홍보와 구매 유도 역할도 수행
산업성과 대중성 확보 시 파리, 밀라노와 차별화 가능
K패션 관심을 서울 방문으로 이끄는 것이 다음 과제
롯데백화점 관계자: 잠실은 K패션 경험 문턱 낮춘 공간
K패션, K팝, K쇼핑을 함께 즐기길 기대
7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26년째를 맞은 ‘2027 S/S 서울패션위크’는 지난 1일부터 6일까지 DDP와 롯데타운 잠실에서 열렸다. 서울패션위크가 DDP를 벗어나 잠실까지 공식 무대를 넓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두 행사장은 각기 다른 역할을 맡았다. 서울 동대문구 DDP에서는 국내 디자이너들이 신규 컬렉션을 공개하고 해외 바이어와 수주 상담을 진행했다.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앞 월드파크를 비롯한 롯데타운 잠실에서는 일반 시민과 외국인 관광객이 패션쇼와 전시를 직접 즐길 수 있게 했다. DDP가 K패션의 해외 진출을 위한 전문 무대라면 잠실은 K패션을 대중에게 알리는 축제의 장으로 꾸며진 셈이다.
잠실 행사가 시작된 지난 3일부터 이틀간 월드파크 일대에는 약 6만명이 방문했다. 행사장에서는 패션쇼와 전시를 관람하거나 촬영하는 외국인 관광객도 다수 확인됐다. 패션위크를 보기 위해 찾은 관람객뿐 아니라 쇼핑과 관광을 목적으로 잠실을 방문했다가 행사에 참여한 사람도 많았다.
서울패션위크가 대중과의 접점을 넓힌 배경에는 K패션 소비 방식의 변화가 있다. 과거에는 해외 바이어가 국내 디자이너 브랜드를 발굴해 현지 시장에 소개하는 방식이 일반적이었다. 최근에는 외국인 소비자가 K팝 스타의 의상이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국내 브랜드를 먼저 발견한 뒤 한국을 방문해 매장과 팝업을 직접 찾고 있다. 이에 서울패션위크도 바이어와의 수주 상담을 넘어 외국인 관광객에게 브랜드를 알리고 구매를 유도하는 역할까지 맡게 됐다.
롯데타운 잠실은 패션쇼와 K팝, 체험, 쇼핑을 한 공간에서 즐길 수 있도록 구성됐다. 월드파크에는 그룹 NCT 멤버들이 실제 착용한 무대 의상 전시와 아디다스의 인공지능(AI) 런웨이 체험 공간이 마련됐다. 인근 에비뉴엘에서는 국내 디자이너 브랜드 김해김의 10주년 아카이빙 팝업이 열렸다. NCT와 아디다스를 보러 온 방문객이 자연스럽게 국내 디자이너 브랜드까지 접하도록 콘텐츠를 연계한 것이다.
DDP에서는 국내 디자이너들이 각자의 디자인과 브랜드 철학을 앞세워 해외 시장의 문을 두드렸다. 두칸은 자연의 순환과 재생을 회화적 그래픽과 재생 폴리에스터 소재로 표현했다. 두칸에 따르면 이번 쇼에는 전 시즌보다 두 배 이상 많은 글로벌 패션 관계자와 바이어가 참석했으며, 캐나다와 튀르키예 등 20여 개국 대사관 관계자도 자리했다.
리이는 한국 전통 복식인 쾌자의 직선과 여백에 1970년대 서양식 테일러링을 결합해 동서양의 조화를 풀어냈다. 데뷔 40주년을 맞은 이상봉은 ‘리블룸(REBLOOM)’ 컬렉션을 통해 시대적 불안 속에서 다시 피어나는 한국의 생명력을 표현했다. 켈리신은 절제된 실루엣과 블랙·그레이 색상을 활용해 현대 여성의 힘과 존재감을 강조했다. 참가 브랜드들은 전통과 지속가능성, 현대 여성상 등 서로 다른 주제로 K패션의 다양성을 보여줬다.
이와 함께 유통업계도 국내 브랜드의 해외 진출 지원에 나서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지난 7월 K패션 글로벌 진출 플랫폼 ‘넥스트랩’을 출범해 베트남과 일본 등에서 국내 브랜드의 팝업 운영과 백화점 입점을 돕고 있다. 서울패션위크에서 높인 브랜드 인지도를 국내 매출과 해외 판로 확대로 연결하려는 전략이다.
서울패션위크가 산업성과 대중성을 함께 확보하면 파리와 밀라노 등 기존 글로벌 패션위크와도 차별화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글로벌 명품과 유명 디자이너가 중심인 해외 패션위크와 달리 서울은 K팝과 국내 디자이너 브랜드, 쇼핑과 관광을 하나의 경험으로 묶을 수 있어서다. K패션에 대한 관심을 서울 방문으로 이끌어내는 것이 서울패션위크의 다음 과제가 될 전망이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DDP가 패션업계 관계자를 위한 전문 무대라면 잠실은 일반 시민과 외국인 관광객까지 K패션을 경험할 수 있도록 문턱을 낮춘 공간”이라며 “보다 많은 방문객들이 K패션과 K팝, K쇼핑을 함께 즐겨주셨길 바란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양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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