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드 파이낸스 발표 1967억700만달러 집계현대차·LG전자 등 자동차·가전 브랜드 하락
국내 상위 10개 브랜드의 평가액은 총 1967억700만달러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합산액이 1131억7500만달러로 57.5%를 차지했다. AI 반도체 호황이 두 회사의 실적은 물론 브랜드 가치까지 끌어올린 결과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영국의 브랜드 가치 평가업체 브랜드 파이낸스가 발표한 '2026년 한국 150대 브랜드'에서 국내 상위 10개 브랜드의 가치는 총 1967억700만달러(약 272조원)로 집계됐다. 지난해보다 약 6% 증가한 규모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브랜드 가치는 각각 974억1500만달러와 157억6000만달러로, 합산액은 1131억7500만달러에 달했다. 상위 10개 브랜드 전체 가치의 약 57.5%를 두 회사가 차지한 셈이다.
삼성전자는 전년보다 브랜드 가치가 8.9% 증가하며 1위를 지켰다. SK하이닉스는 15.2% 상승해 전체 3위에 올랐다. 고대역폭메모리(HBM)와 AI 서버용 반도체 수요 확대에 힘입어 사상 최대 실적을 이어간 점이 브랜드 가치에도 반영됐다.
브랜드 파이낸스는 "반도체 제조업체들이 한국의 브랜드 가치 성장을 점점 더 주도하고 있다"며 "반도체 공급망 전반의 강력한 실적 기대가 투자자 신뢰를 높이고 브랜드 가치 상승에 기여했다"고 분석했다.
반면 자동차와 가전 브랜드는 뒷걸음질 쳤다. 현대차는 248억2000만달러로 2위를 유지했지만 브랜드 가치는 6.1% 감소했다. 기아는 10.5% 하락한 104억1300만달러로 4위, LG전자는 8.9% 줄어든 96억700만달러로 5위를 기록했다. 글로벌 수요 둔화와 고금리, 미국의 관세 압박 등이 부담으로 작용했다.
이어 쿠팡이 87억9000만달러로 6위에 올랐으며 신한금융그룹, KB금융그룹, 현대모비스, 삼성물산이 상위 10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특히 신한금융의 브랜드 가치는 전년보다 39.2% 상승하며 상위권 기업 가운데 두드러진 증가세를 보였다.
상위 150개 브랜드에서는 금융과 방산 기업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하나금융그룹은 20위에서 15위로, 메리츠금융그룹은 70위에서 55위로 상승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47위에서 23위로 뛰었고 현대로템과 한화시스템도 각각 66위와 71위로 순위를 끌어올렸다.
올해 국내 150대 브랜드의 합산 가치는 3570억달러로 전년보다 4.3% 증가했다. AI 반도체가 전체 성장을 이끈 가운데 금융과 방산이 뒤를 받치면서 국내 대표 브랜드의 중심축도 자동차·가전에서 반도체와 수출 산업으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뉴스웨이 이승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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