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증권사 인수 검토···10년 만 재진출인도 M&A로 영업망 확보···리테일 강화홍콩·미국서 개인고객 확대···사업 다변화
미래에셋증권이 일본 현지 증권사 인수를 검토하며 글로벌 리테일 사업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인도에서 현지 증권사 인수로 고객과 영업망을 확보한 데 이어 일본과 미국 등 선진국에서도 인수합병(M&A)을 활용한 사업 확대를 모색하는 모습이다. 해외법인 이익이 사상 최대를 기록한 가운데 기관 중심이던 선진국 사업을 개인 고객으로 넓히려는 전략에도 힘이 실리고 있다.
2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은 최근 일본 현지 법인 설립 절차를 마치고 증권사 인수 가능성을 살피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전날 한국거래소 조회공시 답변에서 "토스증권과는 무관하게 일본 증권사 인수를 검토 중이나 현재까지 구체적으로 확정된 사항은 없다"고 밝혔다.
일본 증권법인 진출은 옛 대우증권이 2016년 일본에서 철수한 이후 약 10년 만이다. 옛 대우증권은 1984년 도쿄에 진출해 영업을 이어오다 2016년 철수했다. 미래에셋증권이 다시 현지 법인을 세우면서 일본 시장에 거점을 마련하게 됐다.
일본 재진출은 개인의 자본시장 참여가 확대되는 시기와 맞물린다. 일본 금융청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소액투자 비과세제도(NISA) 계좌는 2826만개로 집계됐고 NISA를 통한 누적 매수액은 71조엔까지 늘었다. 2024년 신NISA 시행 이후 비과세 투자 한도가 확대된 가운데 지난해 말 2351조엔에 달하는 일본 가계 금융자산 중 주식과 투자신탁 비중도 25%를 차지했다.
인도서 증권사 품어 리테일 확대···해외이익 사상 최대
미래에셋증권은 앞서 인도에서도 현지 증권사 인수를 통해 리테일 사업을 키웠다. 2017년 인도법인을 설립한 뒤 브로커리지와 투자은행(IB) 등 영업에 필요한 라이선스를 확보했고 2022년 4월 리테일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어 2024년 11월 쉐어칸(Sharekhan)을 인수하며 현지 고객 기반과 전국 단위 영업망을 확보했다.
쉐어칸 편입 이후에는 전국 단위 영업망을 활용해 브로커리지와 자산관리(WM)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주식담보대출 등 금융서비스까지 제공하면서 리테일 고객과의 접점도 넓혔다. 현지 증권사 인수가 단순한 외형 확대를 넘어 리테일 사업 전반을 확장하는 기반이 된 셈이다.
글로벌 사업의 실적 기여도도 커지고 있다. 올해 2분기 해외법인 세전이익은 6091억원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전체 연결 세전이익에서 해외법인이 차지하는 비중도 약 24%에 달했다.
미래에셋증권이 해외 리테일 사업에 힘을 싣는 배경에는 현지 고객 기반을 넓혀 안정적인 수익원을 확보하려는 전략이 깔려 있다. IB와 트레이딩 등 기관 대상 사업은 시장 상황과 거래 규모에 따라 실적 변동성이 큰 반면 리테일은 브로커리지와 자산관리(WM), 신용공여 등으로 수익원을 넓힐 수 있다. 현지 개인 고객을 확보하면 기존 기관 중심 사업과 다른 수익 기반을 추가할 수 있다는 의미다.
기관 넘어 개인으로···미국·홍콩서 리테일 사업 확대
미래에셋증권은 현재 전 세계 11개 지역에서 19개 영업법인을 운영하고 있다. 그동안 선진국에서는 투자은행(IB)과 트레이딩 등 기관 대상 사업에 주력하고 신흥국에서는 디지털 기반의 리테일 사업을 확대해왔다. 최근에는 홍콩과 미국 등 선진국에서도 개인 고객 대상 서비스를 늘리며 리테일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홍콩법인은 WM 조직을 신설하고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을 기반으로 주식 거래와 자산관리, 투자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미국법인은 거래소와 직접 연결된 자체 중개 플랫폼을 갖추고 상장지수펀드(ETF) 지정참가회사(AP)·유동성공급자(LP) 업무와 24시간 거래 환경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
미국에서도 M&A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최근 미국 리테일 플랫폼 퍼블릭닷컴 운영사 인수를 검토하면서 현지 개인 고객 시장 진출을 모색하고 있다. 일본 증권사 인수까지 현실화할 경우 선진국 리테일 사업의 외형을 빠르게 키울 수 있는 기반을 확보하게 된다.
다만 일본과 미국 모두 인수 여부는 결정되지 않았다. 미래에셋증권 관계자는 "현재 일본 증권사 인수와 관련해 구체적으로 정해진 내용은 없다"며 "향후 적절한 시점에 시장과 소통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뉴스웨이 문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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