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네이버 빅데이터 품은 케이뱅크, 9월 대출로 '실전 검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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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빅데이터 품은 케이뱅크, 9월 대출로 '실전 검증'

등록 2026.08.28 14:17

문성주

  기자

네이버파이낸셜 지정대리인 선정···은행 대출심사 일부 수행스마트스토어 매출·결제 이력 활용···케이뱅크가 최종 결정3분기 예고한 제휴상품 9월 출시···금리·한도 효과가 관건

그래픽=홍연택 기자그래픽=홍연택 기자

금융당국이 네이버파이낸셜에 비금융 데이터를 활용한 대안신용평가의 길을 넓혀주면서, 케이뱅크와의 제휴대출이 본격적인 실전 시험대에 오른다. 네이버파이낸셜이 스마트스토어 매출과 결제·콘텐츠 활동 이력 등으로 차주의 신용을 다각도로 평가하면 케이뱅크가 이를 대출 여부와 한도 산정에 전격 반영하는 구조다. 케이뱅크가 관련 제휴대출 상품의 출시 시점을 오는 9월로 정한 가운데 이번 협력이 실제 승인율 제고와 금리·한도 조건 개선이라는 실질적 혜택으로 이어질지가 관건이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케이뱅크는 네이버페이와 협력한 제휴대출 상품을 다음 달 출시할 예정이다. 케이뱅크는 올해 1분기 실적발표 자료에서 'Npay biz 단독 제휴 대출 상품'을 3분기 출시 목표로 제시한 바 있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지금도 네이버페이가 만든 대안신용평가모형인 네이버페이 스코어를 활용하고 있다"며 "활용과 협력 범위를 넓혀 제휴대출 상품까지 만드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비금융정보를 활용한 신용평가를 통해 고객에게 혜택을 제공하는 방향"이라고 덧붙였다.

제도적 기반은 금융위원회의 지정대리인 선정으로 마련됐다. 금융위는 지난 26일 제10차 지정대리인 심사위원회를 열고 네이버파이낸셜의 '금융 소외계층을 위한 비금융 데이터 기반 신용대출 심사 서비스'를 지정대리인 서비스로 지정했다.

지정대리인은 핀테크 기업 등이 금융회사의 본질적 업무 일부를 위탁받아 시범 운영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제도다. 이번 지정에 따라 네이버파이낸셜은 케이뱅크와 웰컴저축은행으로부터 대출심사 업무 일부를 위탁받아 소상공인과 중·저신용자를 대상으로 대안신용평가를 할 수 있다.

평가에는 기존 금융정보만으로 파악하기 어려웠던 플랫폼 활동 정보가 활용된다. 개인사업자는 스마트스토어 방문자 수와 판매금액, 개인은 결제와 콘텐츠 생성 실적 등이 평가 대상이다. 네이버파이낸셜이 평가 결과를 제공하면 케이뱅크와 웰컴저축은행이 대출 가능 여부와 한도 등을 최종 심사해 대출을 실행한다. 네이버파이낸셜이 직접 돈을 빌려주는 구조는 아니다.

대안신용평가 자체가 새로운 것은 아니다. 네이버페이와 NICE평가정보는 기존 신용정보와 약 7300만건의 가명결합데이터 등을 활용해 '네이버페이 스코어'를 공동 개발했고, 케이뱅크는 2024년부터 개인신용대출 심사에 이를 반영해왔다. 이번 변화는 심사 보조자료로 쓰던 모형의 활용 범위를 별도 제휴상품으로 넓힌다는 데 있다.

네이버페이와 NICE평가정보의 당시 시뮬레이션에서는 이 점수를 반영할 경우 신용평가모형의 변별력 지표가 기존 모형보다 13.57%포인트(p) 개선됐다. 이용자 약 3분의 1이 금리·한도 우대 등을 받을 수 있다는 결과도 나왔다. 다만 이는 2024년 시뮬레이션으로, 케이뱅크의 9월 상품에서 확인된 실제 성과는 아니다.

이번 상품은 케이뱅크가 개인사업자 대출을 성장축으로 키우는 시점에 나온다. 케이뱅크의 소호(SOHO) 여신은 올해 6월 말 3조3010억원으로 1년 전보다 108.7% 증가했다. 같은 기간 담보·보증 대출 비중도 30.5%에서 45.0%로 높아졌다. 비금융정보가 담보와 보증 없이도 상환 가능성을 가려내는 데 얼마나 기여할지가 주목되는 이유다.

금융위는 이번 서비스로 소상공인과 신용점수 상위 50% 이하 중·저신용자의 자금조달 기회가 확대될 것으로 기대했다. 다만 이런 정책적 기대가 실제 혜택으로 이어지는지는 별도로 검증해야 한다. 기존 심사에서 거절됐던 고객의 승인 전환율과 평균 금리 인하 폭, 평균 한도 증가액이 나와야 금융소외계층의 대출 문턱을 실제로 낮췄는지 판단할 수 있다.

은행권 한 관계자는 "케이뱅크의 9월 상품은 플랫폼 데이터가 기존 금융정보의 빈틈을 메울지, 이미 활동 기록이 충분한 고객을 더 정교하게 선별하는 데 그칠지를 가르는 새 시험대가 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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