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상선 목표 조기 달성···삼성重, 해양으로 무게 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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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선 목표 조기 달성···삼성重, 해양으로 무게 이동

등록 2026.08.05 13:59

수정 2026.08.05 14:28

이건우

  기자

누적 102억달러 수주연간 목표 73.4% 확보델핀·웨스턴 FLNG 관건

그래픽=홍연택 기자그래픽=홍연택 기자

삼성중공업의 수주 전략이 바뀌고 있다. 상선 부문 연간 목표를 조기에 넘어선 삼성중공업은 하반기 추가 상선 확보보다 부유식 액화천연가스 생산설비(FLNG) 등 대형 해양 프로젝트 수주에 역량을 집중할 전망이다.

5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삼성중공업은 올해 들어 8월 3일까지 총 102억달러(14.54조원)를 수주했다. 연간 수주 목표인 139억달러(19.81조원)의 73.4%를 달성한 규모다. 국내 대형 조선사 가운데 가장 빠른 수주 진도를 보이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올해 상반기 기준 98억달러(13.97조원)를 수주하며 연간 목표의 70.5%를 채웠다. 이후 원유운반선 4척을 추가로 확보하면서 누적 수주액은 100억달러(14.26조원)를 넘어섰다.

최근 3년과 비교하면 수주 속도는 더욱 가파르다. 삼성중공업의 상반기 목표 달성률은 2024년 50.5%, 지난해 26.5%에 머물렀지만 올해는 70.5%까지 뛰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4%포인트 상승한 것으로 최근 3년 중 가장 빠른 흐름이다.

가장 큰 변화는 상선 부문이다. 삼성중공업은 올해 상선 목표인 57억달러(8.12조원)를 이미 넘어섰다. LNG운반선과 원유운반선, 셔틀탱커 등을 중심으로 약 58억달러(8.27조원)를 확보하며 연간 목표 달성률 102%를 기록했다.

상선 일감을 조기에 채우면서 삼성중공업은 수익성 중심의 선별 수주가 가능한 상황이 됐다. 시장 점유율을 늘리기 위한 저가 수주보다 선가와 수익성을 고려한 고부가 선박 중심 전략을 펼칠 여지가 커진 것이다.

하반기 관심은 자연스럽게 해양 부문으로 이동하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올해 FLNG 2기를 포함해 약 44억달러(6.27조원) 규모의 해양 수주를 확보했다. 전체 누적 수주액 102억달러 가운데 해양 부문 비중은 43%에 달한다.

삼성중공업이 해양 프로젝트에 기대를 거는 이유는 수익성 때문이다. FLNG는 일반 상선보다 건조 난도가 높고 계약 규모가 큰 대표적인 고부가 선종으로 수주가 현실화할 경우 실적 개선 효과도 크다.

지난해와 비교하면 수주 환경도 달라졌다. 지난해 상반기에는 미국 LNG 수출 확대 기대에도 불구하고 관세 정책 불확실성과 선주들의 투자 결정 지연으로 LNG운반선과 컨테이너선 발주가 늦어졌다. 삼성중공업의 지난해 상반기 수주액은 26억달러(3.70조원)에 그쳤다.

반면 올해는 상선 발주 회복과 대형 해양 프로젝트 계약이 동시에 반영되면서 빠른 수주 흐름을 보이고 있다. 단순히 수주 규모를 늘린 것이 아니라 상선과 해양을 균형 있게 확보하며 포트폴리오를 재편한 셈이다.

하반기 최대 변수는 FLNG 추가 수주 여부다. 업계에서는 델핀 FLNG 2호와 웨스턴 FLNG 프로젝트 계약 성사 여부에 주목하고 있다. 두 프로젝트가 계획대로 진행되면 삼성중공업은 연간 수주 목표 달성에 한층 가까워질 전망이다.

반면 해양 프로젝트 일정이 지연될 경우 추가 성장 속도는 둔화할 수 있다. 상선 목표를 이미 넘어선 만큼 남은 수주 여력은 대형 해양 프로젝트 확보에 달려 있기 때문이다.

엄경아 신영증권 연구원은 "삼성중공업의 올해 수주 진도가 빠른 것은 상선 발주 회복과 대형 FLNG 계약이 상반기에 동시에 반영된 영향"이라며 "상선 목표를 초과 달성한 이후에는 추가 상선보다 해양 프로젝트 수주가 하반기 수주액과 중장기 수익성을 결정할 핵심 변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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