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 가격 인상 비켜간 삼양식품···불닭 수출이 만든 가격 방어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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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 인상 비켜간 삼양식품···불닭 수출이 만든 가격 방어막

등록 2026.08.04 16:13

김다혜

  기자

해외 매출 비중 82%···불닭 수출이 실적 성장 견인미국·중국 이어 유럽 확대···원가 부담도 해외서 상쇄밀양2공장·중국 공장 효과···생산 효율 높여 가격 동결

삼양식품 명동 신사옥 사진=삼양식품삼양식품 명동 신사옥 사진=삼양식품

국내 식품업계가 원재료와 환율 부담을 이유로 잇따라 제품 가격을 올리고 있지만 삼양식품은 가격 동결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불닭볶음면을 앞세운 해외 사업이 빠르게 성장하면서 국내 가격 인상 없이도 수익성을 유지할 수 있는 사업 구조를 갖췄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해외 판매 확대가 실적을 떠받치는 수준을 넘어 국내 가격 정책까지 바꾸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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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uick Point!

국내 식품업계가 원재료와 환율 부담으로 가격을 올리는 가운데 삼양식품은 가격 동결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해외 사업 성장으로 국내 가격 인상 없이도 수익성 유지가 가능해진 구조다

숫자 읽기

삼양식품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매출 7144억원, 영업이익 1771억원 기록

전년 동기 대비 매출 35.0%, 영업이익 32.2% 증가

해외 매출 5850억원, 전체 매출의 82% 차지

영업이익률 24.8%로 국내 주요 식품기업 중 가장 높은 수준

배경은

농심, 오뚜기, CJ제일제당 등 주요 식품기업들은 원가 상승을 이유로 제품 가격을 인상했다

삼양식품은 국내 라면 가격 인상 계획이 없고, 3월 대표 제품 가격을 평균 14.6% 인하했다

맥락 읽기

해외 판매 확대가 원가 부담을 흡수하며 수익성 개선에 기여하고 있다

환율 상승으로 원재료 조달 비용이 늘었지만 달러 기반 해외 매출이 비용 부담을 상쇄

제품 믹스 개선과 생산효율 증대가 수익성 개선에 반영됐다

향후 전망

해외 경쟁력이 식품기업들의 가격 정책을 좌우할 전망

삼양식품은 국내 가격 인상보다 해외매출 비중 확대와 생산효율성 증대로 수익성 확보 계획

원가 부담에 대해서는 추가 가격 조정보다는 효율성 증대와 채널 믹스를 통해 대응 예정

4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농심과 오뚜기, CJ제일제당 등 주요 식품기업들은 원재료와 포장재, 물류비 상승 등을 이유로 일부 제품 가격을 인상했다. 농심은 용기면과 스낵, 음료 가격을 올렸고 오뚜기도 B2C 제품에 이어 업소용(B2B) 제품 가격을 인상했다.

반면 삼양식품은 현재 국내 라면 가격 인상 계획이 없다는 입장이다. 지난 3월에는 대표 제품인 삼양라면 오리지널 봉지면과 용기면 출고가격을 평균 14.6% 인하한 바 있다. 원가 부담이 커지는 상황에서도 가격을 낮춘 것은 해외 사업에서 확보한 수익성이 뒷받침됐기 때문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삼양식품은 올해 1분기에도 외형 성장과 높은 수익성을 동시에 이어갔다.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매출은 7144억원, 영업이익은 177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5.0%, 32.2% 증가했다. 당기순이익은 1445억원을 기록했으며 영업이익률은 24.8%로 국내 주요 식품기업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수익성 개선의 중심에는 해외 사업이 있다. 올해 1분기 해외 매출은 585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8% 증가했다. 전체 매출에서 해외가 차지하는 비중은 82%에 달했다. 국내 매출 비중은 18% 수준까지 낮아지면서 국내 판매가격보다 해외 판매량과 수익성이 전체 실적에 미치는 영향이 더 커졌다.

해외 판매 확대는 원가 부담을 흡수하는 역할도 하고 있다. 최근 환율 상승으로 밀가루와 팜유 등 주요 원재료 조달 비용은 늘었지만 달러 기반 해외 매출도 함께 증가하면서 비용 부담을 상쇄하고 있기 때문이다. 판매 확대에 따른 수익 증가 폭이 원가와 물류비, 마케팅 비용 증가를 웃돌면서 수익성도 개선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수익성 지표도 개선되고 있다. 연결 기준 매출원가율은 2023년 65.1%에서 지난해 58.1%, 올해는 55.2%까지 낮아졌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률은 12.4%에서 19.9%, 22.3%로 꾸준히 상승했다. 원재료 가격 안정과 함께 해외 판매 확대에 따른 제품 믹스 개선 효과가 반영된 결과다.

업계에서는 식품기업들의 가격 정책도 해외 경쟁력에 따라 차별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내수 의존도가 높은 기업은 원가 부담이 커질 경우 가격 인상으로 대응할 가능성이 높지만 해외 판매 비중이 높은 기업은 생산 효율과 수출 확대를 통해 비용을 흡수할 여력이 상대적으로 크기 때문이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삼양식품은 해외 매출 비중이 올해 1분기 기준으로 82%에 달하는 만큼 국내 가격 인상보다 해외매출 비중을 지속적으로 확대하여 수익성을 확보할 계획"이라며 "향후 원가 부담에 대해선 추가적인 가격 조정보다는 생산효율성 증대 및 채널 믹스 등을 통해 적절히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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