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적자 키운 신한EZ·하나손보···장기보험 전환 전략 돌파구될까

금융 보험

적자 키운 신한EZ·하나손보···장기보험 전환 전략 돌파구될까

등록 2026.07.30 13:51

이은서

  기자

장기보장성보험 확대, 수익성 확보 '집중'지급여력비율 하락···체질 개선 성과 주목

그래픽=박혜수 기자그래픽=박혜수 기자

신한EZ손해보험과 하나손해보험의 적자 폭이 확대되고 있다. 디지털 손보사로 시작해 종합손보사로 전환했으나 초기 투입 비용 부담과 사업 구조 한계 탓에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양 사는 장기보장성보험 중심으로 사업 구조 재편만큼 실적 반전을 이끌 수 있을지 주목된다.

30일 손해보험업계에 따르면 국내 5대 금융지주 산하 손보사 중 하나손해보험과 신한EZ손해보험은 최근까지 적자 규모를 더 키웠다.

올해 상반기 하나손해보험의 연결 기준 당기순손실은 711억 원으로 전년 동기(194억 원) 대비 손실 폭이 크게 확대됐다. 같은 기간 신한EZ손해보험 역시 182억 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157억 원)보다 적자 규모가 늘어났다.

특히 하나손해보험의 경우 금감원의 계리적 가정 변경 가이드라인으로 505억 원의 비용이 추가 반영돼 적자가 대폭 확대됐다. 계리적 가정은 미래 현금흐름을 예측하는 손해율·해지율 등의 추정 기준으로, IFRS17 도입 후 재무제표에 미치는 영향이 커졌다. 단, 이 같은 일회성 비용을 제외하더라도 당기순손실은 200억 원을 넘는다.

문제는 신한EZ손해보험과 하나손해보험의 적자 확대가 일시적 현상에 그치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디지털 손보사로 출범한 양사가 초기 사업 모델이었던 미니보험·자동차보험 중심의 포트폴리오만으로는 안정적인 수익 기반을 확보하는 데 한계를 보이고 있다는 분석이다.

소액 단기보험에 편중된 포트폴리오 한계로 적자가 누적되면서 지급여력비율(K-ICS) 또한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1분기 기준 하나손해보험의 K-ICS 비율은 146.1%로 전년 말 대비 9.4%포인트 하락했다. 신한EZ손해보험은 하락 폭이 더 크다. K-ICS 비율은 210.9%로 전년 말 대비 20.3%포인트 하락했다. 두 곳 모두 금융당국 권고 수준인 130%를 상회하고 있지만, 자본 여력 축소에 대한 부담은 한층 가중됐다는 평가다.

이에 따라 두 회사는 수익성 개선을 위해 장기보장성보험 중심으로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에 서두르고 있다. 장기보험은 계약 유지 기간이 길어 안정적인 보험료 수익을 확보할 수 있고 IFRS17 체계에서 미래 이익을 반영하는 계약서비스마진(CSM) 확대에도 유리하다는 평가다. 통상 CSM이 클수록 이익 체력이 높다는 의미로 본다.

특히 하나손해보험은 장기보장성상품 가운데 건강보험 상품 확대에 집중하고 있다. 최근 출시한 '하나더스마트 여성건강보험'과 '하나퍼스트 교직원안심보험'은 여성·교직원 등 특정 고객층을 겨냥해 차별화된 보장을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신한EZ손해보험도 면역질환보험 등 건강보험 라인업을 강화하는 한편, 법인보험대리점(GA) 제휴 확대에 나서며 판매 채널 다변화를 추진하고 있다.

체질 개선 성과도 일부 나타나고 있다. 올해 1분기 하나손보의 CSM은 3049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4.7% 증가했고, 신한EZ손보의 CSM 잔액 역시 3조600억 원으로 4.1% 늘어나는 등 체질 개선 성과가 가시화되는 양상이다.

다만 장기보험 확대 효과가 본격적인 실적 개선으로 이어지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할 전망이다. 주요 손보사들이 대규모 CSM을 확보하고 있는 상황에서 두 회사의 수익 기반 확대 속도는 아직 제한적이라는 평가다.

금융지주 차원의 인수합병(M&A) 카드도 꺼내들었지만, 성사 여부는 아직 불확실하다. 신한금융은 롯데손해보험 인수를 위한 실사를 진행했으나 가격 협상에서 이견을 보여 단독 협상이 결렬된 것으로 전해진다. 하나금융도 예별손해보험 예비입찰에 참여했지만 본입찰에는 나서지 않았다.

하나손보 관계자는 "최근 직영 대면영업 조직을 신설했고, 장기보험 확대와 질적 성장을 이루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한EZ손보 관계자도 "중장기적 손익 개선과 안정적 수익구조 확보를 위해 사업구조 다양화, 비용효율화 등 체질 개선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ad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