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컨트랙트 초기 설정 미비 원인 지목후속 조치, 보안업체 협업에도 해킹 사고 반복업계 "내부통제, 보안 체계에 대한 경각심 필요"
위메이드의 블록체인 프로젝트 '위믹스'가 또다시 대형 보안 사고에 휘말렸다. 이번에는 스테이블코인이 해킹으로 유출되면서 프로젝트 전반에 드리운 보안 리스크가 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다.
2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 26일 위메이드가 위믹스 재단을 통해 발행한 위믹스달러 522만5525개가 탈취됐다. 위믹스 달러는 달러 연동 스테이블코인으로 이번에 탈취된 금액은 약 77억원에 달한다.
사측은 사건 발생 후 3시간 뒤인 26일 오후 6시 18분께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컨트랙트의 오너 권한이 탈취돼 522만5525위믹스달러(WEMIX$)가 비정상 발행돼 위믹스 및 USDC.e로 전환, 브릿지를 통해 빠져나갔다"고 밝혔다.
일각서 "스마트컨트랙트 기본 설정 오류" 지적
해킹 당시 위믹스 팀은 이 같은 사실을 파악하는 데 늦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해킹 정황은 한 온체인 분석가가 먼저 커뮤니티를 통해 공개했다.
일각에서는 이번 위믹스 해킹이 스마트컨트랙트 설정 미비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USDC와 WEMIX$의 가격 연동을 유지하는 DIOS 프로토콜이 업그레이드된 이후 필수 초기 설정을 마치지 않으면서 보안 공백이 발생했다는 것이다.
이들의 주장에 따르면 해당 컨트랙트는 원래 관리자(오너)를 지정하는 초기화 과정이 필요하지만, 이 절차가 누락되면서 외부 누구나 해당 함수를 호출해 관리자 권한을 가져갈 수 있는 상태로 방치됐다. 공격자는 이 틈을 이용해 먼저 관리자 권한을 확보한 뒤 프로토콜 통제권을 장악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설명했다.
사측은 "현재 정확한 공격 경로와 피해 규모를 면밀히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위믹스는 이전에도 여러 차례 유사한 사고를 겪었다. 지난 2022년에는 탈중앙화 금융 서비스 '클레바(KLEVA)'에서 600억원 상당의 오지급 사태가 있었고, 지난해 2월에는 위믹스 코인 90억원가량이 해킹으로 피해를 입었다. 당시 위믹스는 디지털자산거래소협의체(DAXA)를 통해 상장 폐지됐다.
이번 사고는 최근 분위기 반전을 노리던 위믹스에도 직격탄이 됐다. 위믹스는 최근 미국 대형 거래소 크라켄 상장을 계기로 글로벌 시장 확대 기대감을 키웠지만, 해킹 이슈가 다시 불거지며 투자 심리가 급격히 위축되는 모습이다.
후속 조치 의문···전문가 "이중삼중 예방해야"
위믹스 관련 프로젝트에서 지속적으로 해킹과 오지급 사태가 발생하면서 프로젝트 전반의 신뢰에 금이 갔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위메이드는 지난해 2월 사고 이후 인증키 교체와 보안 체계 재정비, 외부 전문기관 점검 등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관리자 권한이 다시 탈취되면서 후속 조치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보안 파트너십의 실효성에 대한 의문도 쏟아지고 있다. 해당 스테이블코인 프로젝트에는 블록체인 보안업체 서틱이 참여하고 있었지만, 결과적으로 사고를 막지 못한 탓이다.
안용운 위메이드 최고기술책임자(CTO)는 지난해 9월 "거래소 수준의 24시간 모니터링 체계를 구축한 데다 블록체인 보안 기업 서틱과도 협업 중"이라며 "이전과 같은 대규모 해킹 사고는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 자신한다"고 말했다.
김석환 위메이드 부사장도 "위믹스 해킹 사태 이후 보안 프로세스를 전면 개편했다"며 자신감을 드러낸 바 있다.
업계에서는 프로젝트가 스마트컨트랙트 자체의 취약점뿐 아니라 내부 통제 체계 전반을 다시금 정비해야 한다는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악성코드 유입을 통한 PC 내부 시스템 감염을 첫 번째 관리 대상으로 봐야 한다고 본다. 구인 사이트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메시지를 통해 악성 파일을 유포하는 방식이 대표적이다.
또한 블록체인 특성상 오픈소스 기반 구조를 갖는 만큼 완벽한 보안은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따라서 유럽이나 미국 등지의 검증된 최상위 글로벌 보안 업체와 협업을 확대하고 내부 통제 장치를 강화하는 것이 현실적인 대응 방안으로 꼽힌다.
특히 멀티시그(다중서명) 체계를 보다 엄격히 적용하고 자금 출금 시 시간 지연과 금액 분할 설정을 병행하는 등 기본적인 통제 장치부터 재정비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에 대해 위메이드 측은 "정확한 원인과 발생 경위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며 "공격자 지갑과 자금 이동 경로를 식별하여 추적 중이며, 관련 거래소 및 스테이블코인 발행사에 자산 동결과 협조를 요청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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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한종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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