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사 협력 통한 지역경제와 일자리 지키기경영권 분쟁에 노동계 공동 대응 의지사모펀드 M&A가 미치는 산업 영향 논의

홈플러스 사태와 고려아연에 대한 적대적 인수합병(M&A) 논란 등으로 사회적 비판을 받고 있는 사모펀드 MBK파트너스를 둘러싼 논쟁이 노동계로 확산되고 있다. 한국노총은 노동자들의 일자리 보호와 고용 불안, 지역경제 악화 등 부작용을 막기 위해 고려아연 노사와 공동 대응에 나서기로 했다.
한국노동조합총연맹(한국노총) 울산지역본부는 지난 22일 고려아연 온산제련소를 방문해 고려아연 노사와 기업 방문 노사 간담회를 개최했다고 23일 밝혔다. 이날 간담회에는 백승우 한국노총 울산지역본부 의장을 비롯해 이은선 고려아연 노동조합 위원장, 김승현 온산제련소장 등이 참석했다.
이번 간담회는 한국노총 울산본부가 산하 조합 사업장의 애로사항을 청취하기 위해 마련한 자리다. 다만 고려아연의 경우 MBK의 적대적 M&A 시도에 따른 고용 불안과 지역경제 영향 등 우려 사항을 논의하기 위해 노사가 함께 참석했다. 고려아연은 38년간 무분규를 이어오는 등 대표적인 노사 안정 사업장으로 평가받고 있다.
한국노총 울산본부와 고려아연 노사는 이날 국가 핵심광물 공급망, 울산 지역경제, 고용 안정 등을 중심으로 향후 연대 방안을 논의했다. 특히 고려아연 문제가 단순한 기업 경영권 분쟁을 넘어 울산 지역 일자리와 지역경제, 국가기간산업 보호와 관련된 사안이라는 데 공감대를 형성한 것으로 전해졌다.
고려아연 노조는 간담회에서 MBK가 홈플러스를 인수한 이후 진행된 경영 과정과 최근 홈플러스 사태 등을 언급하며 사모펀드 중심 경영이 장기적인 산업 경쟁력보다 단기 수익성에 치우칠 경우 고용과 지역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이례적으로 최윤범 회장을 비롯한 현 경영진에 대한 지지 입장도 재차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한국노총 울산지역본부는 고려아연이 경영권 분쟁에서 벗어나 안정적인 경영 체제와 노사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조합원의 고용 안정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데 공감한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현 경영진과 노조 간 협력 관계 속에서 고용 안정뿐 아니라 신규 채용 확대, 근로조건 개선 등이 이어지고 있다는 점에도 주목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노총 울산지역본부 측은 이러한 이유로 고려아연 노조와 조합원들이 현 경영진을 지지하는 것으로 보고 있으며 향후 연대 방안을 지속적으로 모색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고려아연 노조에 따르면 이은선 위원장은 한국노총에 "국가기간산업을 지키고 노동자의 생존권을 보호하기 위한 투쟁과 투기자본 규제를 위한 법·제도 개선에 지역 노동계가 힘을 모아야 한다"는 뜻을 전달했다.
이에 백승우 한국노총 울산지역본부 의장도 "울산 향토기업인 고려아연의 경쟁력 강화와 조합원의 고용 안정을 위해 다양한 연대 방안을 고민하겠다"고 화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고려아연은 최윤범 회장 측과 MBK파트너스·영풍 측 간 경영권 분쟁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3월 정기주주총회에 이어 오는 9월 임시주주총회를 앞두고 양측의 표 대결이 다시 예고된 상황이다.
뉴스웨이 김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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