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현송 한국은행 총재 "8월 금리, 성장·물가 보겠다"성장세는 금리인상 쪽으로···GDP 0.6%·GDI 3.6% 성장두 지표간 격차도 확대, 남은 건 내달 발표될 '7월 물가'
올해 2분기(4~6월) 실질 국내총소득(GDI)이 급등세를 이어가면서, 실질 국내총생산(GDP)과 격차가 더 벌어진 것으로 집계됐다. 반도체로 대표되는 수출품 가격이 크게 오르면서 교역조건이 지속 개선된 여파인데, 이 경우 수요 측의 물가 상승 압력이 강해질 수 있다.
특히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가 최근 기준금리 인상 때 이 지표(경제성장)와 7월 물가상승률을 주의 깊게 살펴 8월 금리를 결정한다고 밝힌 만큼, 백투백(back-to-back) 인상 가능성도 반쯤 열렸다는 평가다.
한국은행이 23일 발표한 '2026년 2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속보치에 따르면, 전 분기 대비 실질 GDP 성장률은 0.6%로 집계됐다. 이는 한국은행이 지난 5월 경제전망에서 제시한 전망치(0.2%)를 세 배나 웃도는 수준이다. 실질 GDI 역시 같은 기간 3.6% 늘었다.
두 지표 간 성장률 격차는 더 커졌다. 실질 GDI의 전년 동기 대비 성장률이 15.6%에 달하면서, GDP 성장률(3.7%)과의 격차는 11.9%포인트(p)까지 벌어졌다. 지난 달 기록한 두 수치의 격차 9.4%p보다 2.5%p나 더 확대된 것으로, 1960년 통계 집계 이후 사상 최대치다.
특히 GDI 성장률 15.6%는 경제 성장기인 1988년 1분기(16.4%) 이후 38년 3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숫자다. 이동원 한국은행 경제통계2국장은 이를 두고 "중동 전쟁 여파로 원유 중심 수입가격이 올랐지만, 반도체 중심 수출 가격이 훨씬 더 오른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이 지표가 중요한 건 이런 흐름이 추가적인 '금리인상'을 야기할 수 있어서다. 신현송 총재는 지난 16일 기준금리를 0.25%p 인상한 뒤 기자간담회에서 '8월 연속 인상설'에 관한 질문에 "2분기 GDP·GDI 성장률과 8월 초에 나올 7월 물가 상승률을 보고 결정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신 총재가 생산과 소득지표를 보겠다고 한 건, GDI 수치가 지속해서 늘어날 때 발생할 수요 측면의 물가 압력 탓이다. 반도체 호황이 법인 세수 증가를 초래하고, 늘어난 성과급은 재정 지출을 확대한다. 또 늘어난 소비는 물가 상승을 초래할 수 있다.
신 총재는 당시 "2021년 코로나 직후에도 수요 압력이 강하게 나타났는데, 이 흐름이 장기화하면서 아주 높은 수준의 인플레이션으로 이어졌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런 교훈을 봤을 때 이런 이례적인 상황에서 수요 압력을 간과하면 안 된다는 데 (7월 금리인상 결정 때) 금통위원회 전체에서 컨센서스를 이뤘다"고 했다.
남은 건 다음 달 발표되는 7월 물가 상승률이다. 이미 석유류를 중심으로 물가 상승 압력이 커진 상황에서, 중동 전쟁이 다시 격화해 국제유가가 추가로 오르면 7월 소비자물가 상승률도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 만약 한은이 기준금리 연속 인상을 단행한다면, 10월까지 연내 세 차례, 총 0.75%p나 올릴 가능성이 커진다. 다만 2분기 성장 호조가 어느 정도 예상됐던 만큼, 이번 GDP·GDI 지표만으로 당장 8월 기준금리 인상을 점치는 것은 섣부르다는 시각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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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임재덕 기자
Limjd87@newsw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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