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이란의 갈등이 격화되면서 국제 원유 공급망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다시 커지고 있다. 호르무즈 해협에 이어 홍해까지 봉쇄 가능성이 거론되면서 글로벌 에너지 시장은 원유 운송 차질 가능성을 예의주시하는 분위기다.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확대되자 원유 수입 의존도가 높은 국가들의 공급 안정성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이에 정부는 충분한 원유 도입 물량을 확보한 만큼 최소 9월까지는 국내 원유 수급에 차질이 없을 것으로 보고, 국제 정세를 면밀히 모니터링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1일 "7~8월 도입 예정 원유는 지난해 평균 물량의 110% 이상을 확보했으며, 9월 도입 물량도 전년 대비 90% 이상 계약이 완료된 상태"라고 밝혔다.
양기욱 산업통상자원부 산업자원안보실장은 "현재 확보된 물량을 고려하면 9월까지는 원유 수급에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판단된다"며 "홍해 항로에 차질이 발생하더라도 단기적인 공급에는 영향이 제한적일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예멘의 친이란 후티 반군이 사우디아라비아에 대한 해상 봉쇄를 선언하면서 홍해 관문인 바브엘만데브 해협의 통항이 제한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시장에서는 봉쇄가 현실화될 경우 중동산 원유 의존도가 높은 아시아 국가들이 공급망 차질을 겪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다만 정부는 현재까지 홍해 항로의 선박 운항은 정상적으로 이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양 실장은 "홍해를 통과하는 선박 운항은 현재 정상적으로 진행되고 있다"며 "봉쇄 가능성은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있지만 아직 현실화한 상황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만약 홍해 운항에 차질이 생길 경우 수에즈 운하 등 대체 운송 경로를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부는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긴장이 장기화할 경우 비축유 스와프(SWAP·교환) 제도 등 추가적인 비상 대응책도 검토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다만 양 실장은 "현재는 7~8월 물량을 충분히 확보한 만큼 비축유 스와프를 재개할 필요성은 없다"며 "향후 국제 정세와 원유 수급 상황을 종합적으로 살펴보며 대응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미국과 이란이 종전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지난 6월 17일 이후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한 한국행 유조선 6척 가운데 3척은 이미 국내에 입항했으며, 나머지 3척도 이번 주 중 순차적으로 도착할 예정이다.
뉴스웨이 김선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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