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상의 제주포럼 AI특별대담 메모리 수요 기하급수적 증가 강조"샀다, 팔았다 말고 갖고 있으라"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SK하이닉스 주가에 대해 장기적으로 우상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메모리 수요 부족 현상이 지속되면서 이를 공급하는 SK하이닉스의 주가에도 긍정적인 영향이 있을 수 밖에 없다는 이유다.
최 회장은 17일 오전 제주 신라호텔에서 열린 제49회 대한상공회의소 제주포럼의 AI 대담에서 "메모리는 계속 필요하기 때문에 시간을 두면 우상향으로 간다"며 "다음 달 주가가 어떻게 될지 모르지만, 샀다 팔았다 하지 말고 가만히 갖고 있는 것이 재산 보전에 좋은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최 회장은 "주가는 기업의 현재보다 미래에 대한 기대를 반영한다"며 "기대가 커지면 크게 오르고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 다시 조정을 받기도 한다"고 했다.
이 같은 질문이 나온 이유는 최근 주가 흐름 때문이다. 메모리 반도체 호황에 한때 300만원에 육박했던 SK하이닉스 주가는 최근 180만원대까지 하락한 상황이다.
그는 "인공지능(AI)은 아직 4살짜리 아이와 같지만 성인이 되기 위해서는 메모리가 반드시 필요하다"며 "메모리 수요는 앞으로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 수밖에 없고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 주가가 상승한 것도 이런 기대가 반영된 결과"라고 설명했다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메모리 성능 병목' 현상에 대해서는 전면 반박했다. 인공지능(AI) 컴퓨팅 시스템이 고도화되는 과정, 메모리 성능도 자연히 성장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최 회장은 "현재 메모리 속도(메모리 용량 증가율)는 26비트그로스(Bit Growth) 정도 되는데, 2030년이 되면 400비트그로스까지 올라갈 것으로 예상된다"며 "기억할 것이 많아지는 만큼, AI의 성능도 자연히 숙련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과 중국의 AI 패권 다툼 속 한국의 성장 방향에 대한 제언도 있었다. 최 회장은 "미국과 중국의 AI 주도권 싸움은 계속 될 것이다. 미국은 많은 돈을 써서 훌륭하고, 좋은 AI를 만드는 것에 집중하고 있고, 중국은 AI 데이터센터에서 나오는 토큰을 싸게 만드는 것에 접근하고 있다"며 "미국이 시장 모든 분야에서 앞서 나가는 것은 맞지만, 중국 역시 격차를 좁히며 쫓아가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한국은 토큰 코스트를 낮추기도 힘들고, 미국의 퀄리티를 이기는 것도 별 도움이 안된다"며 "한국의 성장 전략은 인프라를 갖추고, 그 인프라 위에서 미국과 중국이 관심 없거나 우리가 강점이 있는 니치 마켓(틈새 시장)을 만드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 회장은 "결국 메모리 칩 수요가 몰리는 이유는 '컴퓨팅 파워'를 고도화하려는 흐름 때문인데, 언젠가는 메모리 칩이 아닌 컴퓨팅 용량 자체를 만들어 외국에 파는 것이 하나의 미래 비전이 될 수도 있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미래에는 칩 등 상품 수출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지능을 수출하는 방식으로 전략을 바꿔야 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대담에 동석한 권석준 성균관대학교 교수도 "한국 경제를 지탱해 온 핵심은 다른 나라보다 얼마나 재화와 서비스를 저렴하게 만들고 더 고부가가치로 만들어 수출했느냐였는데, 앞으로는 재화와 서비스만 수출해서는 먹고살기 어려워지는 시대가 올 것"이라며 "단순히 AI나 반도체가 아닌 지능(인텔리전스)가 중요한 시대가 올 것"이라고 첨언했다.
이날 대담은 'AI가 가져올 미래와 한국 경제의 성장 담론'이라는 주제로 진행됐다. 이재욱 서울대학교 AI연구원장이 사회를 본 가운데 권 교수와 의견을 나눴다.
최 회장은 대담에서 AI 시대에 필요한 경쟁력으로 ▲생각 근육 ▲적응 근육 ▲공감 근육 ▲바디 스킬 등 네 가지를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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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강준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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