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 신동빈이 띄운 'AX'···롯데 AI 혁신, 어디까지 왔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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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빈이 띄운 'AX'···롯데 AI 혁신, 어디까지 왔나

등록 2026.07.16 16:27

조효정

  기자

2026 하반기 VCM에서 미래 성장 전략 논의계열사 AI 에이전트와 기술 적용 현장 전시매출·영업이익 실적 기여 성과는 아직 초기 단계

그래픽=박혜수 기자그래픽=박혜수 기자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그룹 AI 전환(AX)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달 'AX는 생존'을 선언한 데 이어 이번 VCM에서도 AI를 본원적 경쟁력 강화의 핵심 과제로 제시하며 그룹 전반의 AI 활용을 확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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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그룹 차원의 AI 전환(AX)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달 'AX는 생존'을 선언한 데 이어 이번 VCM에서 AI를 본원적 경쟁력 강화의 핵심 과제로 제시했다

그룹 전체에 AI 활용과 도입을 확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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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는 2026 하반기 VCM에서 처음으로 'AI 에이전트 전시'를 마련했다

식품·유통·화학·인프라 분야에 적용한 AI 에이전트 10여 종과 AI 비서 공개

롯데웰푸드의 팜유 가격 예측 정확도는 90% 수준

롯데칠성음료는 AI 도입으로 법률 검토 시간을 50% 이상 단축

롯데케미칼은 AI 컬러 매칭 시스템으로 제품 개발 효율을 50% 이상 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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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이노베이트의 통합 AI 플랫폼 '아이멤버'가 그룹 AX를 뒷받침하고 있다

아이멤버 기반 AI 음성번역 서비스는 건설 현장에 도입됐고 올해 5월 대우건설로 적용 확대

아이멤버는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형태로 외부 기업에도 공급 중

엔드투엔드 AI 사업도 확대하고 있다

현재 상황은

롯데의 AX는 내부 업무 효율화에서 제조·유통·물류 현장, 외부 기업 판매로 확장됐다

롯데마트는 AI 신선식품 선별 시스템, 롯데글로벌로지스는 자율이동로봇(AMR) 기반 물류 체계 운영

롯데백화점은 AI 통역 서비스, 롯데홈쇼핑은 챗GPT 기반 쇼핑 서비스 도입

주목해야 할 것

현재까지 AI 도입 성과는 업무 효율과 생산성 개선에 집중돼 있다

AI가 매출이나 영업이익 개선으로 이어졌는지는 아직 확인 어려움

아이멤버의 외부 공급과 AI 사업 실적 기여도는 초기 단계로, 성과 확인까지는 시간이 더 필요하다

16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는 전날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에서 '2026 하반기 VCM(Value Creation Meeting·옛 사장단회의)'을 열고 그룹 중장기 성장 전략을 논의했다. 이번 VCM에서는 처음으로 그룹 AX 추진 현황과 계열사 AI 활용 사례를 소개하는 'AI 에이전트 전시'를 마련했다.

롯데가 VCM에 해외 연사를 초청한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미래학자이자 글로벌 경영 컨설턴트인 더그 스티븐스는 AI 기술 발전과 글로벌 시장 변화가 기업 경영에 미치는 영향을 주제로 강연했다. 전시에서는 가격 모니터링과 원물가·상품 수요 예측, 소비자 리뷰 분석, 석유화학 시장 전망 분석, 신규 사업 후보지 발굴 등 식품·유통·화학·인프라 분야에 적용한 AI 에이전트 10여 종과 음성·모션 인식 기반 AI 비서가 공개됐다.

신 회장은 이날 "AI 에이전트를 포함한 기술 발전의 속도는 더욱 가속화될 것"이라며 CEO들에게 PEST 관점에서 경영 환경을 분석하고 본원적 경쟁력을 강화할 것을 주문했다. 지난 10년간 그룹 사업 경쟁력이 정체됐다는 진단 아래 선택과 집중, 끊임없는 개선과 혁신, 경영 기본 원칙 준수를 강조한 것이다.

이는 지난달 CEO AI 아카데미에서 "AX는 선택이 아닌 그룹의 생존이 걸린 최우선 과제"라고 밝힌 것의 연장선에 있다. 당시 신 회장은 직접 바이브 코딩 기반 AI 에이전트를 개발했고, 롯데는 연내 전 임직원을 대상으로 AI 에이전트 실무 교육을 실시한다. CEO부터 AI를 익히고 이를 전 임직원으로 확산해 AI 활용 역량을 그룹 전반으로 넓히겠다는 구상이다.

롯데는 15일 롯데월드타워에서 '2026 하반기 VCM'을 개최했다. 본 회의에 앞서 그룹 AX 추진 현황 및 사례를 소개하는 'AI 에이전트 전시'를 진행했다. 신동빈 롯데 회장(왼쪽)이 황민재 롯데지주 경영혁신실장(오른쪽)으로부터 음성과 모션 인식 기반 'AI 비서'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롯데지주.롯데는 15일 롯데월드타워에서 '2026 하반기 VCM'을 개최했다. 본 회의에 앞서 그룹 AX 추진 현황 및 사례를 소개하는 'AI 에이전트 전시'를 진행했다. 신동빈 롯데 회장(왼쪽)이 황민재 롯데지주 경영혁신실장(오른쪽)으로부터 음성과 모션 인식 기반 'AI 비서'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롯데지주.

현재 롯데의 AX는 내부 업무 효율화에 머물지 않는다. 제조·유통·물류 현장으로 적용 범위를 넓혔고, 최근에는 그룹 내부에서 활용하던 AI 플랫폼을 외부 기업에 판매하는 사업화에도 착수했다. 현장 적용과 외부 확장 단계까지 진입했지만, AI가 실제 매출과 영업이익을 끌어올리는 수준에 이르렀는지는 아직 확인하기 어렵다.

롯데의 AX를 뒷받침하는 것은 롯데이노베이트의 통합 AI 플랫폼 '아이멤버(Aimember)'다. 롯데이노베이트는 계열사별 업무 특성에 맞춘 AI 에이전트를 개발하며 그룹 AX를 지원하고 있다. 아이멤버를 기반으로 개발한 AI 음성번역 서비스는 소음이 많은 건설 현장에서도 작업자의 음성을 인식하고 건설 전문 용어를 반영한 다국어 번역을 제공한다. 지난해 롯데건설에 도입된 데 이어 올해 5월에는 대우건설로 적용 범위를 넓혔다.

롯데이노베이트는 이 같은 현장 적용 경험을 바탕으로 아이멤버를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형태로 외부 기업에도 공급하고 있다. AI 서비스 개발부터 클라우드와 데이터센터 기반 인프라 구축, 운영까지 아우르는 엔드투엔드(End-to-End) AI 사업도 확대하고 있다.

계열사 현장에서도 AI 활용이 늘고 있다. 롯데마트는 AI 기반 신선식품 선별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으며 롯데글로벌로지스는 자율이동로봇(AMR)을 활용한 스마트 물류 체계를 구축했다. 롯데웰푸드는 AI 기반 원재료 가격 예측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으며 팜유 가격 예측 정확도는 90% 수준이다. 롯데칠성음료는 AI 기반 제품 라벨 표시사항 검증 시스템으로 법률 검토 시간을 50% 이상 단축했고, 롯데케미칼은 AI 컬러 매칭 시스템을 도입해 제품 개발 효율을 50% 이상 개선했다.

고객 접점에서도 AI 활용이 확대되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AI 통역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으며 최근 롯데홈쇼핑은 업계 최초로 챗GPT 안에서 이용할 수 있는 쇼핑 서비스를 선보였다. 이용자는 별도 애플리케이션을 설치하지 않아도 챗GPT 대화창에서 상품을 추천받고 방송 편성표를 확인한 뒤 구매 페이지로 이동할 수 있다.

다만 현재까지 공개된 성과는 업무 효율과 생산성 개선에 집중돼 있다. 원재료 가격 예측 정확도와 법률 검토 시간, 제품 개발 효율 등 계열사별 지표는 확인되지만 AI 도입이 실제 매출이나 영업이익 개선으로 얼마나 이어졌는지는 현재 공개된 자료만으로 판단하기 어렵다. 롯데홈쇼핑의 챗GPT 쇼핑 서비스도 구매 전환율이나 매출 기여도가 공개되지 않았다. 아이멤버의 외부 공급 역시 초기 단계인 만큼 AI 사업의 실적 기여도를 확인하려면 시간이 더 필요하다.

신 회장은 이번 VCM에서 지난 10년간 그룹 사업 경쟁력이 정체됐다고 진단하며 본원적 경쟁력 강화를 거듭 강조했다. 이어 전통산업의 혁신 사례를 소개하며 변화의 필요성을 언급했다. 그는 "전통은 한계를 가두는 천장이 아닌 새로운 혁신을 위한 출발선이 되어야 한다"며 "CEO는 명확한 비전을 제시하고, 고객관점에서 끊임없이 개선하고, 대담하게 혁신하며 조직을 지속적으로 진화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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