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서 수 증가에도 분석 종목 확대 더뎌정보 불균형 심화로 시장 신뢰 하락 우려거래·공시 체계 개선 통한 지속 성장 필요

정부가 지난해 12월 코스닥 활성화 방안을 내놓은 뒤 코스닥 시장에 대한 증권사 리서치가 대폭 늘어났으나 시장 전반의 정보 공백은 크게 해소되지 않은 모습이다.
정부의 정책 발표 이후 코스닥 기업에 대한 증권사 리서치는 양적으로 늘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증권사들이 발간한 코스닥 기업 보고서는 3202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2666건보다 20.1% 증가했다.
분석 대상도 확대됐다. 코스닥 보고서가 나온 종목은 지난해 상반기 563개에서 올해 상반기 594개로 31개 늘었다. 금융당국과 증권업계가 코스닥 리서치 확충에 나선 효과가 일정 부분 나타난 셈이다.
다만 보고서 발간 건수 증가가 코스닥 전반의 정보 공백 해소로 이어졌다고 평가하기에는 어려운 면도 있다. 보고서가 발간된 기업 594곳은 전체 코스닥 기업 1750곳의 33.9%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단순 계산하면 보고서가 발간된 종목 한 곳당 평균 발간 건수는 지난해 상반기 4.7건에서 올해 5.4건으로 늘어난 수준이다.
전체 보고서 수는 크게 증가했지만 분석 대상 범위는 상대적으로 더디게 확대됐다는 의미다. 기존에 증권사들이 다루던 기업에 후속 보고서가 추가된 영향이 상당했을 가능성도 있다. 리서치 확대의 성과를 전체 발간 건수만으로 판단하기 어려운 이유다.
증권업계도 코스닥 투자정보 확대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일부 증권사는 조직 보강에 나서며 보고서 발행량을 늘리고 코스닥 전문 리서치센터를 만들기도 했다.
다만 증권업계에서는 기관투자자의 수요가 많고 거래가 활발한 종목에 리포트가 집중될 수밖에 없다고 설명한다. 한정된 인력으로 실적을 추정하고 기업을 지속적으로 점검하려면 정보 접근성이 높고 보고서 수요가 확인되는 기업이 우선순위가 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상장사가 늘더라도 기관 자금과 분석 인력이 같은 속도로 증가하지 않으면 다수의 중소형 기업은 시장의 관심에서 밀릴 가능성이 크다.
정보가 부족한 기업이 계속 늘어나면 시장 전체의 신뢰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성장성과 실적을 갖춘 기업까지 코스닥 시장에 상장됐다는 이유로 낮은 평가를 받는 '코스닥 할인'도 시장 전반의 정보 부족과 무관하지 않다.
제대로 분석되지 않은 기업이 쌓이면 투자자의 선택은 오히려 어려워진다. 상장 기업이 시장에서 지속적으로 평가받고 자금을 조달할 수 있는 기반을 갖추는 일이 우선인 이유다. 더 많은 기업이 시장의 검증을 받을 수 있도록 정보의 저변을 넓히는 것이 코스닥 활성화의 출발점이다.
뉴스웨이 김호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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