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스닥 반도체주 급락, SK하이닉스 ADR 9.32%↓유가 10% 가까이 상승, 인플레이션 경계감 고조2분기 실적과 CPI 발표 증시 방향성 주목
미국과 이란의 군사적 충돌이 재개된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대이란 해상 봉쇄 및 호르무즈 해협 통행료 부과 방침이 전해지며 뉴욕증시 3대 지수가 일제히 하락 마감했다. 국제유가 급등에 따른 인플레이션 우려와 연방준비제도(Fed)의 추가 긴축 경계감, 반도체주 투매가 겹치며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 넘게 큰 폭으로 밀렸다.
13일(현지 시각)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38.37포인트(0.26%) 하락한 5만2498.64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60.05포인트(0.79%) 내린 7515.34를 기록했고 나스닥종합지수는 408.43포인트(1.55%) 떨어진 2만5873.18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3대 지수를 일제히 끌어내린 핵심 요인은 지정학적 긴장 고조에 따른 국제유가 폭등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이란 선박의 진출입을 막는 해상 봉쇄를 재개하고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모든 화물에 20%의 안전보장 통행료를 부과하겠다고 선언했다. 이로 인한 에너지 공급 차질 우려가 확산하며 9월 인도분 브렌트유(+9.6%)와 8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9.4%) 모두 장중 10% 가까이 급등했다.
유가 급등이 인플레이션을 다시 자극할 수 있다는 우려 속에 연준 인사의 매파적 발언까지 더해지며 지수를 압박했다.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는 근원 물가 상승세가 이어질 경우 단기적인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에 금리 인상 기대가 이번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반영될 확률이 높아졌고 10년 만기 미국채 수익률은 4.62%로 뛰어오르며 증시 변동성을 키웠다.
특히 3대 지수 중 나스닥의 낙폭이 가장 컸던 것은 인공지능(AI) 및 반도체 업종에 대한 매도세 집중 때문으로 풀이된다. 상장 첫날 급등했던 SK하이닉스의 미국주식예탁증서(ADR)가 하루 만에 9.32% 급락하며 공모가 수준으로 주저앉았고 샌디스크(-12.63%), 인텔(-6.12%), 씨게이트(-5.46%), 마이크론(-4.32%), AMD(-4.21%) 등 주요 반도체 종목도 동반 약세를 보였다.
시장에서는 향후 뉴욕 3대 지수의 방향성을 가를 주요 변수로 오는 14일 발표될 미국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와 케빈 워시 연준 신임 의장의 하원 증언을 주시하고 있다. 아울러 본격적인 2분기 실적 발표 시즌이 임박한 만큼 JP모건체이스 등 주요 기업들의 이익 개선세가 지정학적 리스크를 상쇄하고 증시 반등을 견인할 수 있을지 이목이 쏠리고 있다.
뉴스웨이 김호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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