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펄어비스의 과감한 소통 행보···남은 건 실행력

오피니언 기자수첩

펄어비스의 과감한 소통 행보···남은 건 실행력

등록 2026.07.08 17:20

이재성

  기자

허대표, 주주간담회 통해 주주와 소통력 ↑현금배당 및 자사주 매입·소각 등 실행돼야현실적인 방안 실천으로 주주신뢰 회복 '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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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시장에서 주가는 흔히 '신의 영역'으로 불린다. 거시경제와 수급, 투자심리 등 기업이 통제하기 어려운 변수가 복합적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아무리 좋은 실적을 내도 주가가 기대만큼 오르지 않는 경우가 있고, 반대로 실적과 무관하게 급등락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그래서 기업이 주가를 약속하는 것은 무책임하다. 약속해서도 안 된다.

하지만 주가가 하락했을 때 주주를 어떻게 대할 것인지는 다르다. 주주들의 불만을 외면할지, 직접 마주할지. 이 선택만큼은 기업이 스스로 결정할 수 있다.

펄어비스는 후자를 택했다. 펄어비스는 최근 경기도 과천 본사에서 기업가치 제고를 위한 주주간담회를 열었다. 최근 이어진 주가 부진으로 주주들의 불만이 커진 상황에서 마련된 자리였다. 상장사들이 실적 발표나 공시를 통해 시장과 소통하는 경우는 많지만, 경영진이 주주들과 장시간 직접 마주하는 자리는 흔치 않다. 이날 허진영 펄어비스 대표는 당초 1시간으로 예정됐던 주주간담회를 3시간30분 넘게 이어가며 "최근 주가 흐름으로 주주들이 느끼는 실망과 불안, 답답함을 경영진도 무겁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밝혔다.

기업 입장에서 주가 하락은 가장 언급하기 어려운 주제 중 하나다. 외부 변수도 많고, 어떤 설명도 변명처럼 들릴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허진영 펄어비스 대표는 주주들과 소통의 시간을 가졌다. 이는 적어도 회사가 현재 상황을 외면하지 않겠다는 의지로 읽혔다.

또한 펄어비스 측은 이번 주주간담회에서 "특정 주가를 약속할 수는 없지만 회사가 통제할 수 있는 과제는 명확히 실행하겠다"고 말했다.

이는 상장사가 할 수 있는 가장 현실적인 답변이었다. 실제로 기업이 통제할 수 있는 영역은 생각보다 명확하다. 좋은 게임을 개발하는 일, 개발 일정을 관리하는 일, 유저와 소통하는 일, 약속한 주주환원 정책을 이행하는 일 등이다. 반대로 주가는 기업이 통제할 수 없는 영역이다.

펄어비스도 이를 인지하고 주주들에게 현실적인 방안을 내놓은 셈이다. 회사는 지난달 창사 이후 처음으로 현금배당을 실시하고 자사주 매입·소각 계획을 담은 기업가치 제고 방안을 발표했다. 또한 향후 신작 게임과 관련된 일정과 올해 3월 신규 출시한 붉은사막의 DLC(다운로드 콘텐츠) 등 회사의 방향성도 설명했다.

회사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최근 국내 게임업계는 녹록지 않은 상황이다. 신작 흥행 실패와 개발 기간 장기화, 투자심리 위축이 겹치면서 기업가치가 흔들리는 사례도 적지 않다. 이런 상황일수록 화려한 청사진보다 적기에 해낼 수 있는 실행력이 중요하다.

이제 시장이 평가할 것은 펄어비스가 주주들에게 내놓은 약속을 얼마나 흔들림 없이 이행하는지다. 펄어비스가 주주들에게 내건 약속들이 꼭 지켜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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