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美 비트코인 현물 ETF, 6월 45억 달러 순유출···출시 이후 최대 규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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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비트코인 현물 ETF, 6월 45억 달러 순유출···출시 이후 최대 규모

등록 2026.07.01 15:06

김선민

  기자

비트코인 ETF, 출시 후 최대 유출. 그래픽=홍연택 기자비트코인 ETF, 출시 후 최대 유출. 그래픽=홍연택 기자

미국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가 6월 한 달 동안 45억 달러의 순유출을 기록하며 2024년 1월 상품 출시 이후 최대 월간 자금 유출을 나타냈다. 투자심리 위축과 거시경제 불확실성, 대형 기업공개(IPO)에 따른 자금 이동 등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시장 데이터 제공업체 SoSoValue에 따르면 미국 비트코인 현물 ETF는 6월 30일에도 2억2260만 달러의 순유출을 기록하며 9거래일 연속 자금이 빠져나갔다고 암호화폐 전문 미디어 더블록은 전했다.

자산 규모 기준 최대 비트코인 현물 ETF인 블랙록의 IBIT는 6월에만 35억5000만 달러의 순유출을 기록하며 전체 유출 규모의 상당 부분을 차지했다. 6월 순유출 규모는 종전 최대였던 2025년 2월의 34억8000만 달러를 약 29% 웃돌았다.

시장에서는 이번 자금 유출을 비트코인의 장기 펀더멘털 악화보다는 거시경제 환경 변화에 따른 위험자산 회피 현상으로 해석하고 있다.

윈센트(Vincent)의 선임 이사 폴 하워드는 "ETF 자금 유출은 비트코인의 장기적인 가치 훼손보다 광범위한 거시경제 순환매의 영향으로 보인다"며 "높은 금리와 지정학적 불확실성, 신중해진 투자 환경이 기관투자자들의 위험자산 비중 축소로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STS 디지털의 최고경영자(CEO) 막심 자일러는 지난해 비트코인과 ETF로 대규모 자금이 유입된 이후 신규 투자자금이 감소한 가운데, 스페이스X 기업공개(IPO)가 시장 유동성을 흡수한 점도 영향을 미쳤다고 평가했다.

일부 시장 분석가들은 스페이스X IPO가 디지털 자산 시장에서 자금 이탈을 촉진했을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CNN에 따르면 스페이스X는 상장 첫날 개인투자자 순매수 기준 역대 최대 수준의 거래를 기록했으며 약 750억 달러를 조달했다.

자일러는 "비트코인으로 유입되는 신규 자금이 감소한 상황에서 대규모 IPO가 투자자들의 자금을 흡수했다"며 "시장 구조 개선을 위한 제도적 촉매가 부족한 상황에서는 공급 부담이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미국 비트코인 현물 ETF의 총 순자산은 올해 초 1100억 달러를 웃돌던 수준에서 약 709억 달러로 감소했다. 다만 ETF 출시 이후 누적 순유입액은 510억 달러 이상을 유지하며 장기적으로는 여전히 순유입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자금 유출과 함께 비트코인 가격도 약세를 나타냈다. 비트코인은 약 5만8500달러까지 하락하며 2024년 9월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최근 30일간 약 20%, 최근 1년간 약 45% 하락하는 등 높은 변동성을 보였다.

비트피넥스는 최신 '알파(Alpha)' 보고서를 통해 비트코인 가격이 올해 4분기에는 4만 달러 수준까지 추가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다만 시장 전문가들은 대규모 ETF 자금 유출이 곧바로 비트코인의 장기 투자 매력 저하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링크(Lynq)의 CEO 제럴드 데이비드는 "ETF 자금 유출은 현물 비트코인 수요 감소로 이어져 단기적인 매도 압력을 높일 수 있지만, 이는 단기적인 시장 변동성을 확대하는 요인으로 보는 것이 적절하다"고 말했다.

모프(Morph)의 생태계 책임자 레나 바 역시 "이번 흐름은 장기 투자자의 신뢰 약화보다는 투기적 자금이 감소하는 과정으로 해석하는 것이 타당하다"며 "디지털 자산 시장의 장기적인 경쟁력은 투기적 거래보다 온체인 활용성과 실제 사용 사례 확대에 달려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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